어떤 사정에 의해 가출하고 남자들한테 몸을 대주며 여러 집을 전전하던 사유가

고자쉐리 남주 요시다를 만나며 생기는 사건을 담은 이야기.

1권까지만 읽었는데 나름대로는 깔끔했다.

고토 새끼가 왜 지랄부르스를 떠는지에 대한 설명 같은건 없었지만

이야기의 큰 줄기만 보자면 사유가 잃어버렸던 자존감를 조금씩 되찾고

요시다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가며 점점 성장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선 좋았음.

아쉬운 점은 사유의 성장이 그다지 능동적이지 않다는 것.

"편하게 지내도 됨 리얼루다가" - "존나 상냥하네용 ㅎㅎ" 하며 태도가 바뀌어 나가는 모습은

이 이야기에서 뭘 느끼게 하고 싶은 건지를 애매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음.

한편으로는 남주 요시다가 상당히 평면적으로 그려져서

"세간의 다른 냄져새기들은 JK면 사족을 못 쓰지만, 난 아님 ㅅㄱ" 수준에 그침.

후반부에는 사유가 들이대니까 신체적인 반응은 하지만 넌 내 취향이 아니다 하며 떨쳐내는데

이 과정에서 원초적인 흥분과 정신적-도덕적 거부감 사이의 갈등을 좀 더 그려내면 좋지 않았을까 싶음.

이건 개취일 것 같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막 엄청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정도.

2권부터는 평이 더 안 좋던데 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