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기존의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muhan&no=2500387

샤워하고 나와서 구글링 잠깐 해봤는데 운좋게 스타트업뱅크라는 곳에서(시드 단계부터 출자를 집행하고 컨설팅을 도맡는 벤처캐피탈인 것 같음)

레진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는데, 상당부분이 내가 위에 썼던 글의 논지를 보강하는 내용이었다.

링크: http://www.startupbank.co.kr/board/board_view.html?ps_boid=88&ps_db=report_s (해당 페이지 7번 재무상태 분석 항목)

본론

무엇보다도 레진이 영업손실이 심대하게 난 이유는 인건비 때문이라는 '추정'을 했었고, 그 이유는 판관비 계정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자료를 통해 내 추정이 '팩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항목을 볼 때, 판관비 계정 단 하나만 벌써 매출액을 초과하는 수준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거 14년 자료다. 15년에는 이런 경향이 훨씬 심해졌다는 말이다.

그런데 인건비는 12%밖에 안되지 않냐고?

내가 지난번 썼던 글에 따르면 인건비는 별로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인건비는 직접 고용한 직원들에게만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리포트에서는 이것도 복지후생이 높은 수준이며, 이는 인적자원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라고 이미 명시를 했었다.(나도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럼 내가 말했던 작가들에게 주는 원고료는?

감가상각이랑 대손상각은 없는걸로 치고 인건비 12%를 뺀 거의 나머지 금액(에서 간접비용을 제한 금액)을 작가들에게 지급하는 돈이라고 봐야겠지.

그리고 해당 리포트에서 이런 주장을 보강해주는 자료가 또 있었다.

자 일단 업계 평균은 거르고 레진 평균만 보도록 하자.

평균이니까 n빵한 수치일 거고, 전체 매출액 대비 비율이겠지?

왜 영업이익이 아니라 매출액 대비냐면, 이것이 판관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원가를 계산하는 기업이 아니므로 거르는 거고, 저 파이는 전체 매출액 비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2014년의 매출액을 살펴보자. 100억이다. 이 비율로 나누면 62억이다.

자 그럼 직접인건비 12억 원고료 62억이다. 나머지 26억원은 어디갔어?

어디가긴, 당연히 회사 유지 및 여타 간접비용으로 지출한거지. 아까 말했던 우리가 제해야 할 간접비용이 26억원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럼 15년도는? 아쉽게도 15년도 자료는 없다.

다만 14년도 영업손실이 1억 6천만원이었는데 15년도 영업손실이 30억으로 훅 뛰었던 점을 상기해보자.

이와 대비하여 매출액은 3배 증가한 셈이다. 15년도 매출액은 300억이었으니까.

그럼 회사 규모도 3배가 커졌다고 가정을 하고, 간접비용과 인건비도 3배 커진 26*3=78억(간접비용), 12*3=36억이라고 가정을 해보자.

다음과 같은 식이 나오게 된다.

300-78-36=186

186+37=223억

그럼 따져보자. 14년도 작가들에게 지급하는 고료가 62억이었고, 15년도 작가들에게 지급하는 고료가 223억이었다.

비율로 따져보면 223/62=3.59배 수준이다.

위의 가정대로라면 레진은 작가풀을(단순 작가 수뿐만은 아니고) 14년 대비 15년에 3.59배를 늘렸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위 가정을 퍼센테이지 조정해보면 아마 실제 레진의 성장치와 작가풀 성장비율이 대략 한 3.1배 정도 나오리라 생각한다.

그럼 결국 숫자가 얼추 들어맞게 되고, 레진의 영업손실은 결국 작가들의 고료 지급이 주원인인 셈이 되는 것이다.

결론

1문장으로 요약한다. 빨간색으로 표시하겠다.

레진의 15년도 실적 부진 이유가 작가들의 고료 지급이라는 근거는 추정이 아닌 '팩트'다.

이와 함께 해당 보고서는 재무분석 파트를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맺음하고 있다.

'이러한 개선 사항으로 2015년부터 작가와의 수익배분율을 기존 7:3에서 5:5로 변경하였지만, 고정비인 작가 기본급을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인상 시켰기 때문에 수익개선 효과는 단기적으로 미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고객층을 늘리거나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한다면 기업의 지속성을 잃을 것으로 판단된다.'

어쩌면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웹툰뿐만이 아닌 라노벨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한 것은 이러한 이유로 인해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때문이 아닐까 싶으며,

현재 상장심사와 더불어 PEF 출자 체결 등을 통한 회사 규모 확장 또한 이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위한 노력 아닐까 싶다.

결국 레진은 그 누구보다도 작가들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기업임이 증명된 셈이다.

그런 레진의 노력을, 우월하신 작가분들께서는 과연 충실한 원고로 페이백을 해주고 있는가, 아니면 뭔가 다른 입담을 통해서 더 얹어주고 있는것인가.

나는 할 줄 아는 게 이런 숫자 보고 판단하는 것뿐이니만큼, 결과도 숫자만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어떤 숫자가 나올지 솔직히 재밌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