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갤에 올라갔던 짤이야.

일단 본인은 레진과 관계가 전혀 일절 없는 사람이야.

물론 다음, 네이버도 마찬가지고.

이 바닥이 엄청 좁아서 인증은 안할게.

인증하면 나 회사 짤려.

나도 작가를 상대하는 사람이지만

그게 웹툰 작가는 아니지.

하지만 내가 상대하는 작가나 웹툰 작가나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내가 관리하거나 직접 소통을 한 작가가 80명정도 되다보니까

작가들의 군상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지.

일단 기본 전제부터 깔고 가자고.

작가는 기본적으로 자기 세계가 확고한 사람들이야.

이건 어떤 작가라고 해도 마찬가지야.

나이든 작가, 어린 작가, 스타 작가, 비인기 작가, 겸손한 작가, 거만한 작가, 마감 잘 지키는 작가, 마감 잘 어기는 작가

그 누구라도 말이지.

그렇지 않으면 작품활동이라는 걸 할 수가 없어.

그 자기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이나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자기 세계는 겁나게 확고해.

그래서 그걸 외부에서 수정하라고 하거나 없애라고 하면 반발하지.

실제로 지금 우리회사에서 책을 내고 있는 작가와 대화를 한적이 있는데

작가가 뭔가 작품에 교훈을 담고 싶데.

근데 문제는 그 교훈이 존나 위험해보이는 사상이어서 

내가 그런건 받아들여지기 힘드니 담지 말라고 둘러서 이야기 했지.

그랬더니 대체 독자들은 그런 교훈도 안받아들이는데 왜 책을 읽냐고 묻더군.

뭐긴 뭐야 이 양반아 재미로 읽지. 그 망할놈의 개똥철학 독자는 1g도 관심 없어.

이 양반을 설득하는데 그날 한 4시간 날렸어.

낮시간에 그렇게 허무하게 날리는 바람에 그 4시간동안에 못한 일 때문에 야근을 해야했지.

근데 문제는 그렇게 하고 나서 나중에 원고를 보니 

그 같잖은 교훈을 담으셨더군.

결국 설득을 포기하고 그냥 냈고

그 작품은 망했어.

작가라는 건 그런 사람들이야.

자기 세계가 너무도 공고해서 외부의 수정을 받아들이지 않아.

아무리 성향이 온건한 작가라고 하더라도

외부에서 자신의 세계에 대한 수정을 하려고 하면 강하게 반발하지.

지금 독자들을 조롱하고 일을 크게 키우고 있는 작가들을

레진, 네이버, 다음 기타 등등 업체가 왜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까?

(아, 네이버는 철밥통이라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도 있겠다.)

편집부가 메갈이어서?

아니면 사태 파악이 안되서?

아니야.

아마 각 업체 최하 말단 작가 연락 담당은 근무시간 내내 작가들과 이야기 하면서

작가들을 말렸을 거야.

작가님 이러지 마세요.

작가님 그냥 가만히 계세요.

작가님 사과문 올리세요.

작가님 작품 수정하시죠.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나도 비슷한 거 많이 해봤거든.

근데 작가마다 대응이 달라

(1)바로 편집부 말 듣고 사과문을 올리거나 가만히 있는 작가들이 있는가하면

(2)자신은 틀리지 않았고, 틀린 건 편집부와 독자라고 뻗대는 작가도 있지.

(3)심지어는 메일, 전화 다 씹고 잠수타버리는 작가도 있어.

사실 사건이 터지면 3번이 제일 많아.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냥 연락끊어버리고 잠수 타버리는 거지.

제일 악질은 2번과 3번의 복합형태야.

편집부 연락을 다 씹어 대면서 다른 곳에서 사건 크게 만드는 케이스지.

지금 사건 사고 만들고 웹갤에 스팀팩 쏴주는 작가들이 

아마 2번과 3번의 복합형태일거야.

사람이 귀가 있고 편집부 말을 들었다면 

저딴 식으로 도발을 할리가 없지.

설사 편집부가 싹다 메갈이라서 보고를 안한다고 해도

홍보부나 고객CS팀에서 상부로 보고가 올라갈텐데

상부에서 이걸 수수방관할리가 없지.

회사 공식 입장 발표는 안하더라도 작가들 입단속은 시키기 마련이야.

진화는 못해도 일은 더 크게 키우지 않기 위해서 말이야.

근데 왜 작가들이 아직도 저렇게 미쳐 날뛰냐고?

아까 말했잖아.

자기 세계가 존나게 공고하고, 그걸 수정하려고 하면 반발한다고.

지금 2번과 3번의 복합형태작가는 작가들은 자기가 하는 게 정의라고 믿고 있어.

자기 세계에서는 그 지랄을 하는 것이 정의인거야.

그걸 방해하면 불의 인거고.

독자는 백날 말해봐야 소용없지만

편집부의 연락은 무서우니 피하는 거지.

아마 레진도 작가들을 어떻게든 설득을 해야지 그걸 바탕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명할텐데

작가들이 말을 들어처먹질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지.

지금 레진은 방향 잘못설정하면 남자 덕후는 물론이고 메갈기반의 여자덕후도 모조리 날라가서

몰락할게 눈에 선하니까.

본문이 길었으니 3줄로 요약할게

1. 작가란 인종은 기본적으로 자기 세계가 공고하고 그걸 수정하려하면 반발함.

2. 레진, 네이버, 다음 등등 업체의 편집부도 이미 사태는 알거고 작가를 말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을 거임.

3. 하지만 자기 세계가 수정되는 것을 원치 않을 작가들은 편집부 연락을 씹고 더 미쳐 날뛰는 중임.

(아니면 그냥 듣고도 씹고 더 미쳐날뛰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