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익산 원팡 "오마니, 학교 다녀오겠습네다."

원팡 엄마 "기래, 몸 됴심하구. 오는 길에 차 조심하라."

풍요의 고장 익산에서 익산 소재 원광대학교를 다니던 익산 원팡이.

원광대가 수도권으로 이전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듯 했다.

익산 원팡 "아 씨발.. 수도권은 서울 옆이라고 방세도 비싸고 물가도 다 비쌀텐데.."

결국 익산 원팡이는 익산-서대전-평택 KTX 열차를 타고 통학을 시작했던 것이다.

편도 2시간 30분이 걸리는 고된 통학길에 지쳐있던 원팡이는 늦은 저녁 집에 어렵사리 말을 꺼낸다.

익산 원팡 "오마니, 소자 통학에 지쳐 그러하오니, 부디 평택에 방 하나 얻어주십시오."

원팡 엄마 "야 이 썅간나 새끼야. 돈이 넘쳐나서 그 비싼 수도권에 방을 얻간? 

원팡이는 밥상머리에서 면박을 당하고 자기 방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원팡이는 학교에 가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원팡 엄마 "얘, 어디가려구 하니? 오늘 공강 아니니?"

익산 원팡 "네, 어머니. 일단 학교 근처에 가서 방 값이래두 알아보려구 그래요. 통학시간이 원체시리 오래 걸려야 말이죠."

원팡 엄마 "그래, 몸 조심히 다녀오구."

원팡이는 평택에 가서 방값을 알아보는데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익산 원팡 "보증금 200에 월33?! 아니야.. 이 방은 분명히 하자가 있을거야. 이렇게 쌀리가 없어!"

원팡이는 전봇대에 붙은 광고지의 주소를 보고 원룸을 찾아갔다.

족히 12평은 되어 보이는 신축 원룸급 퀄리티의 넓은 방.

익산 대학로에서 이 정도를 얻으려면 보증금 300만에 월 40만은 주어야 했을 것이다.

원팡이는 충격에 다리가 후들거려 가만히 서있을 수 없어 앉을 겸 배를 채우려고 근처 식당에 갔다.

익산 원팡 "어디보자.. 순대 국밥 한 그릇에.. 4000원?! 아니 씨발.. 일단 시켜나 보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국밥 한 그릇이 나오자 원팡이는 조심스레 한 숟갈 떠먹었다.

알차게 들어찬 당면과 내장 그리고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순대는 먹을때 마다 고소한 육즙이 흘러 나와, 익산 어느 식당의 그 비싼 쓰레기 공장제 순대와는 차원을 달리 했다.

내장 부속도 알차게 들어 있어, 내장만 골라 먹었는데도 배가 불러서 원팡이는 숟갈을 내려놓고 식당을 나왔다.

때마침 울리는 전화 벨.

원팡 엄마 "너 어디냐?"

익산 원팡 "평택이죠."

원팡 엄마 "그려, 거기 가서 알아보니까 솔찬히 별로제?"

익산 원팡 "익산보다 좋잖아 이 씨벌년아!!!!!!!!!!!!!!!!!! 그 간 철길 위에서 버린 내 시간 물어내 니미 씨발 개보대년아!!!!!!!!"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너무너무 사실 같아도, 원광대는 익산에 박혀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