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라는게 중전차에 비해서 생산비용이 싸서 비교적 대량 생산 가능하고

또 중전차처럼 대전차전에만 특화되거나 경전차처럼 정찰에만 특화되거나 보병전차처럼 보병지원만 하는 것이 아닌 다목적으로 이용이 가능한(대전차+보병 지원+수색) 용도로 설계된 전차들인데,

이를 위해서 양산이 용이하고 추중비와 최고속도면에서 적절한 기동성을 갖추어 보병지원이든 대전차전이든 뛸 수 있고, 전면에서는 적의 중형전차쯤은 격파 가능하고 적의 경전차, 중형전차의 주포나 소구경 대전차포는 정면장갑으로 방어하며 전차전을 수행할 수 있고 필요할 때는 보병도 지원할 수 있는 다목적 개념으로 설계된 중형전차들이 1세대로 등장했음.

2차대전 중반기 이후로 중국이나 일본같은 여력 안되는 국가 말고 영국, 미국, 소련, 독일 등은 이런 사상 하에 전차설계를 했고, 그 중 대전 내에 제대로 설계가 완성되어 양산,투입된 전차는 판터라고 볼 수 있음.

판터의 총 생산량이 딸리는거야 당연히 판터는 티거보다도 개발이 늦게 완료되어서 양산이 늦게 시작되었으니 총생산대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거고 생산 기간대비 생산량으로 따지면 판터의 생산량은 전체 독일전차 중에서 매우 높은 축에 들어감.

판터가 42년후반부터 대전말까지 5000대정도 뽑았는데 컴퓨터기반 엔지니어링 기술(CAD, CAM 등)이 없던 당시 생산라인의 재정비 및 구축에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이 소모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독일의 총체적 공업생산량이 소련이나 미국에 비해서 좆망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판터의 생산량은 상당한 것임.

그리고 이것은 설계부터 중전차에 비해 성능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조달이 용이한 부품이나 장갑판 두께같은 생산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기에 가능했음.

추중비도 스펙상 15 정도라서 당시 타국의 중형전차 이상으로 민첩한 편이었고 엔진, 감속기 문제는 생산 초기 기동성 및 신뢰성을 떨어뜨리긴 했지만 그래도 개수개량이 이뤄져서 나중에 야전에서 잘 굴릴 정도는 되었음.(그리고 센츄리온 초기형보다도 판터 후기형이 아마 추중비가 좋을 것임)

주포인 75/70은 당시 퍼싱이나 스탈린 전차를 제외하면 높은 명중률과 높은 관통력으로 장거리에서도 정면을 사격해서 대부분 격파 가능했고, 정면의 70미리 경사장갑은 T-34나 M4 셔먼의 주포로 격파하기 힘든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음.

이는 2차대전 게임에도 반영되서 관련 게임보면 판터가 T-34나 M4셔먼을 쥐잡듯이 잡는 성능을 보여주고 실제로도 쥐잡듯이 잡았음.

물론 이놈은 대전차포로서는 좋았지만 구경이 작아서 고폭탄 위력이 낮아 8.8cm급이나 미국의 90mm급에 비해서 보병지원이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었음.

판터는 2차대전 당시 전차에게 요구되는 대전차전이나 대보병 지원을 할 수 있는 기동성 있고 생산성 좋은 전차였고, 이는 이후 개발되어 나온 MBT의 개념에 매우 근접하는 것임.

물론 시기적으로 먼저 개발된데다가 T-34를 상대하는 것을 가정한 전차이다보니 M48 패튼이나 센츄리온, T-54/55등 1세대 MBT에 비해서 방어력이나 공격력에서 떨어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MBT를 설계한 사상에 가장 가까운 사상으로 설계되어 실전 투입된 2차대전에서 현역으로 뛴 전차는 판터라고 해도 아주 틀린말이 아님.

물론 엄밀하게 MBT냐 아니냐를 따지면 판터는 MBT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