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를 들자면, 맛 좋은 곰국을 끓이고 우려내는 과정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명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

곰국 마니아들에게는 최고이고, 곰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조차도 한번 맛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솜씨를 지닌 유능한 명인

트리플 H 경기 운영과 방식을 보면 약간은 이런 느낌임

근데 사람들은 언제나 곰국만을 찾지는 않음. 채식을 하고픈 날도 있고, 어류가 땡기는 날도 있고, 담백하게 죽을 먹고픈 날도 있음

진짜로 영리한 요리사면 손님의 그날그날 기호와 취향에 따라서 메뉴의 변화를 시도하는 거고

그 정도 요리사가 아니라면 소뼈 국물이라는 기본을 버리지 않고도 반찬의 변화를 준다던가, 새로운 고명을 얹는다던가, 수육이나 찜 같은 음식을 주종으로 늘린다던가 함.

근데 트리플 H는 주구장창 자기가 자랑하는, '맛 좋은 곰국'만 언제나 내놓는 느낌임.

트리플 H의 경기 능력에 대해서 쓴소리(도) 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브렛과 멜처인데

브렛은 '자신의 예측을 넘어선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레슬매니아 27에 대해서) 진부한 운영이다'는 식으로 말했던 적이 있고

멜처는 '(레슬매니아 33에 대해서) 그는 자기식 경기만을 고집한다', '그는 테리 펑크 레벨의 위대한 워커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음.

요지는 '유능하긴 한데 영리하진 않고, 영리하지 않으니 최고는 아니다'라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