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1일(이하 현지시간) 스맥다운에서는

故 로디 파이퍼의 '파이퍼스 핏'이 진행됐다.

로디 파이퍼 특유의 농담으로 포문을 연 파이퍼스 핏

그리고 이 날의 게스트를 로디 파이퍼가 직접 소개한다.

그가 소개할 게스트의 이름은 '미스터 아메리카'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등장음악이 흘러나온다.

흘러나오는 테마는 다름아닌 'Real American'

그리고 누군가가 연상되는 외모와

누군가가 연상되는 동작까지

그를 소개한 로디 파이퍼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미스터 아메리카'로 소개된 그가

마이크를 잡고 말한 첫 마디는

"Let me tell you something brother!"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와 언어구사까지

누가봐도 헐크 호건이다.

그러나 본인은 끝까지 헐크 호건이 아닌

'미스터 아메리카'라고 강조한다.

그러자 무척 어이없고 화가난 듯한 표정과 함께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빈스 맥맨 회장

여기서 빈스 맥맨이 나온 이유는 다음과 같다.

레슬매니아 19 당시 둘의 대결에서

헐크 호건이 빈스 맥맨을 이겼으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 빈스 맥맨이 헐크 호건에게

"한 경기라도 뛰면 돈을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리고 '미스터 아메리카'가 등장하자

빈스가 위와 같은 표정을 짓고 나타나게 된 것

누가 봐도 자신을 조롱하는 상황인 이 모습이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을 터

그리고 '미스터 아메리카'에게 

당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계약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스터 아메리카'는

여전히 자신은 헐크 호건이 아니라고 밝힌다.

계속되는 황당한 상황에 말문이 막힌 빈스 맥맨

그러다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난듯 보이는데

"그래, 맞아. 당신은 헐크 호건이 아니야. 당신은 미스터 아메리카가 맞아. 미스터 아메리카가 맞다고."

"그럼, WWE 책임자로서 바로 말하지. 당신은 해고야!!"

하지만 '미스터 아메리카'는 

자신이 스테파니 맥맨과 계약했기 때문에

빈스 맥맨의 말은 효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그 계약 조건에는 '미스터 아메리카는 해고되지 않고, 무기한 출전정지도 당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어서

빈스 맥맨은 자신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결국 그의 마스크를 벗기려고 하는 빈스 맥맨

그러자 '미스터 아메리카'는 그들을 잠시 멈춰세우고

자신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질문을 해보겠다고 한다.

"내가 만약 거대한 미사일이 되어서 당신들에게 날아가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결국 가볍게 링 위를 청소하는 '미스터 아메리카'

그리고 '미스터 아메리카'답게 성조기를 흔들며

15년 전 오늘 스맥다운의 마지막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