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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너레이션 시대에 대한 단상" 을 읽고

qd(116.32) 2018.05.26 02:53:55
조회 1778 추천 64 댓글 15

92년부터 레슬링을 봐온 틀딱충으로, 개념글인 "뉴제너레이션 시대에 대한 단상"을 매우 뜻깊게 읽었음.

매우 흥미로웠지만 지루하기도 한 시절이었고, 지금 돌이켜 보면 매우 특이한 시대였음.

그래서 그 시절에 대해서 아직도 묘한 향수같은 걸 가지고 있어서 글이 매우 반가웠음.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지만, 몇 가지만 내 의견도 써보고 싶어서.

글이 뒤죽박죽 될 것 같아서. 선수 별로 떠오르는 걸 씀.



1. 브렛 하트


뉴 제너레이션 시절의 주인공. 그런데 확실히 모멘텀이 부족한 주인공이기도 했음.

뭔가 주인공이긴 한데, 확실히 뭔가 모멘텀이 부족했음.

앞의 글 쓰신 분 처럼. 97년이 오히려 모든 스토리라인이나 이슈가 브렛 하트 위주로 착착 돌아가던

모멘텀이 개쩔던 시절이었던 것 같음. (아.. 써머슬램 97에서 챔피언 된 이후는 말고.)

대립 상대들. 요코주나와 오웬 하트는 핫 하긴 했지만.

밥 백런드와 갑자기 뜬금 대립을 하고, 가죽 자켓을 찾기 위한 대립을 하지 않나,

제리 롤러와는 별다른 대립 상대가 없으면 항상 대립하는 것 같았고,


그렇다고 브렛 하트가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음.


ⓐ WWE 역사 속에서 최초로 제대로된 대관식을 했다는 점.

    지금이야 레슬매니아의 역사도 오래됐지만, 10주년 레슬매니아에서 라이벌 렉스루거, 요코주나를

    누르고 레이저 라몬과 렉스 루거가 가마 태워준 그 장면은 너무나 상징성이 컸음.

    최초로 PPV로 탈바꿈한 킹오브더링을 먹은 것도 컸고.

    (94 로얄럼블에서 심판이 루거의 승을 선언할 때, 브렛의 승을 선언할 때 환호성을 비교해보면

     대관식 전 그 시점에서는 분명히 브렛 하트가 반응 넘버원 같은 느낌이었음)


ⓑ 가끔 환호성의 크기가 디젤, 숀 마이클즈에게 딸리는 것 같긴 했는데. 음. 무슨 느낌이랄까.

    브렛 하트는 어차피 주인공이라는 건 깔린 느낌이 있었음. 

    나 어릴때 분명히 대중적 인지도는 서태지>듀스 였는데. TV에서 환호의 크기는 듀스가 더 컸던

    그런 느낌이랄까. 여튼 그런 느낌이었음.

    브렛 하트가 존 시나라면. 숀 마이클즈는 CM 펑크 정도의 느낌이었음.


ⓒ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너무 먼 이야기가 되었지만. 2001년 정도에 WWE에서 "역대 최고의 WWE 챔피언은?"

    온라인 투표를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한 적이 있음. 이 투표가 매우 드라마틱 했는데.

    WWE 에서는 브렛 하트를 떨어뜨리기로 작정한 것 같았음.

    8강에서 언더테이커, 4강에서 오스틴, 결승에서 숀 마이클즈 이런 대진이었음.

    그런데 결국 그 투표 토너먼트에서 우승함.

    물론, 몬트리울 스크루잡 뒤라 어느 정도 동정 여론/과거 미화가 없었다는 것은 아닌데,

    뭔가 그래도 브렛이 주인공이었지. 이런 심리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고 생각함.




2. 렉스 루거


현 시점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레슬러임. 호건의 자리를 제대로 메꾸지 못했을 뿐이지, 루거 그 자체로도 인기가 상당했음.

브렛 하트에게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브렛이 워낙 언더독 주인공 이미지라.

어떤 면에서는 브렛 하트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루거가 커버하는 느낌도 있었음.

하지만, 레슬매니아 10에서 브렛이 대관식을 하게 되어 그 때부터 뭔가 아 주인공이 못되는구나 그런 느낌이라서 그런가

뒤에 모멘텀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었음.

WCW 나이트로 첫 방송 때 등장했을 시점은 이미 루거의 WWE에서의 전성기가 좀 지난 시점이었음.



3. 숀 마이클즈


뉴 제너레이션 주축.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시절로 한정하면 브렛 하트와 공동 주연이라고 보긴 좀 힘들고.

브렛 하트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라면 숀 마이클즈는 테크니션인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위치라고 생각함.

뉴 제너레이션 시절 숀 마이클즈는 모멘텀은 가장 쩔었던 레슬러였음. 이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그런데. 내 기억 속에. 숀 마이클즈는 브렛 하트와 완전 동일한 세대로 보이지는 않았음.

92년에 이미 챔피언을 먹은 브렛 하트가 1.5세대 처럼 보였고, 숀 마이클즈는 완전한 2세대 같은 느낌.

대관식도 하고 챔피언도 먹은 브렛 하트가 주인공이긴 했지만, 숀 마이클즈는 레이저 라몬과의 대립이라든가.

디젤과의 멋진 케미라든가. 교과서적인 주인공에 비해 쿨한 후발주자가 가지는 이점을 많이 가졌었음.


그런 이미지였기 때문에 레슬매니아 12 이후의 숀 마이클즈는 실패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봄.

쿨한 후발주자가 갑자기 교과서적인 주인공 역할을 하니, 이게 잘 될리가 없었다는 거지.

브렛 하트가 브렛 하트 하는 것은 익숙한데. 숀 마이클즈가 브렛 하트를 하니까 이게 뭔가 굉장히 이상해보였음.


97년에 브렛 하트가 바른 말은 하는데 뭔가 꼰대 같은 캐릭터가 되고

숀 마이클즈는 은퇴 복귀를 반복했고 브렛 하트에 비해 자유로운 영혼 캐릭터를 했는데

이거야 말로 WWE의 각본이 현실성을 더해 박진감 있는 전개로 가는 멋진 결정이었다고 봄.



4. 디젤


디젤은 아마 로만 레인즈의 프로토 타입.

레이저 라몬도 먹고, 숀 마이클즈도 먹고, 시드도 먹고, 메이블도 먹고, 오웬 하트나 불독은 걍 먹고,

주인공 브렛 하트와는 사투 끝에 다른 선수들이 막 방해해서 무승부하고. (로얄럼블 95)

그런데 로만보다 나았던 것은. 디젤은 풍기는 매력 자체가 로만보다 훨씬 위였던것 같고,

그리고 무적 모드로 막 우걱우걱 먹지는 않음. 시드나 레이저 라몬 먹을때 뭔가 걍 무적으로 먹은게 아니라

디젤이 이기긴 했지만 다음에도 시드나 레이저를 먹을 수 있을 거라곤 장담 못할 것이다.

이런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우걱우걱 했음.


내 예상이지만. WCW와 계약하지 않았으면. 레슬매니아 12에서 언더테이커를 먹었을거고.

챔피언이 된 숀 마이클즈랑 IYH에서 단발성 경기가 아니라 상당히 대립을 길게 가져갔을 것 같음.

빈스 맥맨이 분명 레슬매니아 11에서 둘의 경기의 반응이 괜찮았고,

브렛 하트는 숀-디젤 둘 보다는 약간 오래된 느낌이라 숀-디젤을 같이 간판으로 내세웠을 가능성도 컸다고 봄.




5. 언더테이커


언더테이커는 그때나 지금이나 언제나 충성충성 느낌.

겁나 역대 최고로 강한 캐릭터가 괴수들, 악역들한테 둘러싸여서 누구의 도움도 못 받고 퍽퍽 싸우는 건

리스펙트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음.

다만, 언더테이커도 환호는 끝내줬지만. 그건 무관의 제왕 간지 버프도 조금은 있다고 봄.

애티튜드 때야 오스틴 전용 자버 소리 까지 듣던 언더테이커지만,

그 시절에는 브렛이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언더테이커를 먹는다는 건 상상하기가 좀 힘들었고

숀은 언더테이커와 1 on 1을 가지는 그림 자체가 안 그려지는 느낌이랄까.


언젠가 브렛 하트가 이 시절에 대해서 말한적이 있는데.

WWE의 간판은 자신과 언더테이커. 정확히 5:5로 회사를 지탱했다.

정확히 내가 느낀 바였음.

대관식을 하고 나면 모멘텀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언더독 주인공이지만 어쨌든 빛의 세계 챔피언 브렛 하트.

언제나 가장 크고 가장 강하지만 챔피언 전선과는 멀리 떨어져있는 무관의 제왕 간지 어둠의 세계 언더테이커.

딱 이런 느낌이었음.

경기 자체야 기대한만큼 재미있진 않았지만 1996 로럼 브렛 vs. 언더테이커는 상당히 흥분했었음.






레이저 라몬이나 다른 선수들 글도 좀 더 쓰고 싶었는데. 글을 읽으면 알겠지만 의욕차게 쓰다가 그만 피곤해서...

에릭 비숍/브렛 하트 설전이 최근에 좀 있는 거 같던데 나중에 멀쩡할 때

브렛 하트의 WCW 역경의 역사에 대해서 연재나 해볼까 해.

여튼 다들 주말 잘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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