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언더테이커가 부상 때문에 타이틀을 내려놓았음. 바티스타랑 철장 경기를 한 것이 무승부로 끝난 다음에 마크 헨리가 언더테이커를 공격하고, 연달아서 에지가 캐쉬인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저 당시에 에지가 캐쉬인을 하는 걸 보면 현장에서 야유도 나오지만, 남자 팬들 환호가 은근히 있는 편임. 왜냐하면 저때 테이커가 부상으로 타이틀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는 소식이 이미 레슬링 커뮤니티에 다 퍼졌고, 에지가 케네디의 머인뱅을 빼앗은 것고 그 일환이라는 게 다 매니아 팬들 사이에서는 다 알려졌기 때문에 현장에 찾아올 만한 남자 팬들은 다 그 상황을 이해한 거였음.

물론 테이커가 타이틀을 흐지부지 내려놓는 것을 반길 팬들은 없겠지만... 매니아 팬들한테 꽤 큰 지지를 받고 있던 에지가 기회를 받는 것으로 어떻게든 상황이 마무리된다는 것에 매니아 팬들은 그럭저럭 만족하는 상황이었음. 저 당시 프갤에서도 반응 좋았고.

근데 2~3년 전쯤에 프갤에서 누가 저 당시를 회고하면서 'TV로 에지가 언더테이커한테 캐쉬인하는 걸 보면서 정말 머리 끝까지 화가 나더라'고 한 걸 보면서 저 당시에도 매니아팬과 라이트팬의 경계에 선 팬들이 있긴 했구나 하는 생각에 뭔가 재밌는 느낌이 들더라. 그 글을 쓴 사람의 뉘앙스를 보면, 그 프갤러는 진짜 레슬링을 막 처음 본 사람처럼 순수하게 보는 건 아니고 한때 열정적인 매니아 팬이었다가 05년도 이후에 흥미를 잃어가면서, 채널 돌리다가 WWE가 나오면 보긴 하지만, 굳이 열정적으로 레슬링 커뮤니티 들락거리면서 덕질을 하진 않는 라이트 팬이 되어 가는 과정이었던 거 같은데 저런 중간층 팬들이 있다는 게 뭔가 신기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