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가 말이 프로그램 구성 점수지 예술점이나 표현점도 아니고
선수의 유명세, 나라빨, 그리고 어려운 점프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는 건 짐작하고 있을 거야. 거기에 월드나 올림픽은 후하기까지 하지.

또 이번처럼 한번 올라간 PCS가 안내려가면 좋겠지만,
그건 대회나 개최국에 따라, 혹은 선수에 따라, 심판들 마음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어.
예를 들어 올해 10몇위한 러시아의 소콜로바는 그럭저럭 괜찮은 연기를 했음에도
작년에 비해 완전히 안습 수준의 점수를 받았고, 작년 월드 2위의 수구리 후미에는 말할 필요도 없지.

거기에다가 SS(스케이팅 스킬)를 일단 주고 거기에 맞춰 다른 항목은 +-한다는 말도 있어.
스케이팅 스킬이 엣지 사용이나 스피드로만 매겨질 수도 있지만
트리플 악셀 같은 점프 하나 제대로 뛰고 나면 팍팍 올라갈 거라 생각해.
GOE도 마찬가지야. 이번 연아처럼 잘 뛴 점프에 항상 +2가 나온다는 보장은 전혀 없어.
다른 선수들의 상대적으로 별로일지 몰라도 성공한 점프에 별 차이 안나는 +점이 나갈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자신들이 경기한만큼 점수가 나오는 게 아니라
심판들이 GOE나 PCS 잘주기만을 바라면서 결과를 바라봐야 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겠어?
그리고 지켜보는 팬들은 심판들이 점수 짜게 주면 욕 나오겠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을거야.

그래서 마오나 키미가
쿼드나 트리플악셀 콤비, 연결룹 점프를 뛰겠다고 선언하는 게 이해 안 가지 않아.
TES 기초점만큼 확실한 점수가 없거든. 것도 점프. 자기가 뛴 만큼, 성공한 만큼 받는 거야.
거기에 붙은 GOE는 일단 완성하고 보는 거야. 잘 주면 좋고 안 줘도 뛴 점프의 난이도가 있으니까.

연아에게 뭘 하라거나 무슨 점프를 뛰겠다고 선언하란 얘기가 아냐. 그건 오지랖이지.
다음 시즌을 대비해서 TES 기초점을 트리플룹의 컨시스턴시를 올리든
연결룹 점프를 연습하든, 멀리 보고 트리플 악셀을 연마하든 스파이럴을 보강하든 해서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할 때란 거야.
(부상 회복이 최우선이고 스태미너를 키우는 건 당연한 거고)

결론은, 연아갤 대세가 이미 심판들에게 눈도장 찍어놔서 PCS는 올라갔고 이번 월드로
GOE+2 받아 점프의 질이 확실히 인정받았다고 안심하는 거 같은데 그건 전혀 아니란 거지.
상대방이 실수하고 연아가 노미스로 연기할 때를 가정하는 것도 말이 안돼.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연아 말대로 완벽하게 준비해서(TES 기초점 올리는 준비도 포함)
2007/8년은 그야말로 올려다 보고 올라가는 해가 되길 바라지 내려가는 시즌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