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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들이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미국의 키미 마이스너(18). 일본이 자랑하는 아사다 마오(17)와 안도 미키(20). 한국의 김연아(17·김포 수리고)가 생애 첫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20~25일·도쿄체육관)에서 경쟁하게 될 쟁쟁한 상대들의 이름이다.

일본 스포츠호치 인터넷판은 예상됐던 금메달 후보들이 모두 출전 신청을 마친 가운데 지난달 28일 엔트리가 마감됐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기사의 제목을 ‘김연아 엔트리. 20일 세계선수권’이라고 뽑아 일본의 피겨스타와 겨룰 최대의 경쟁자로 부각시켰다. 일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5위 나카노 우카리(22) 등 3명이 여자싱글에 출전한다. 스포니치 인터넷판도 ‘아사다 VS (김)연아 도쿄에서 대결’이라는 기사로 숙명의 만남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들의 마무리 훈련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달 27일 캐나다 토론토로 건너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기존 프로그램을 다듬는 훈련에 들어갔다. 아사다는 지난 1월10일 열린 세계선수권대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성적은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정신적으로 강해졌다. 이번에는 금메달”이라고 당찬 다짐을 밝혔다. 지난해 그랑프리파이널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에게 역전 우승을 내준 뒤 일본에 도착한 날 밤부터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훈련을 시작했다는 지독한 아사다의 결의가 느껴진다. 특히 지난해 12월29일 제75회 전일본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트리플액셀(3회전 반 점프)을 성공시켜 그랑프리파이널의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트리플액셀을 시도하다 넘어지는 큰 실수로 결국 김연아에 이어 2위에 머물 아픈 기억이 있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세계선수권 첫 출전으로 기존 프로그램 그대로 도쿄 무대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마이스너는 지난 1월 전미선수권. 2월 4대륙 대회를 연속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신문인 볼티모어선 인터넷판은 1일(한국시간) 기술보다 예술적 연기를 가다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미셸 콴을 대신할 미국 최고의 피겨스타로 올라선 그는 샌드위치 체인 ‘서브웨이’ 신용카드업체 ‘비자’ 등 모델로 발탁되는 등 장외활동도 활발하다.

김은희기자 e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