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면이 있지만 그나마 개념있는 기사 같아서 올려봄...



김연아 \'아사다 트리플액셀, 우아함으로 넘는다\'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본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를 비롯해 안도 미키, 나가노 유카리 등 일본 선수들은 김연아의 우승도전에 가장 강력한 걸림돌로 꼽힌다.

일본 선수들의 최대 강점은 기교다. 특히 점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사다 마오는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액셀이 주특기다.
트리플액셀의 성공여부에 따라 일본언론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아사다 마오의 우승 여부가 트리플액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아사다 마오는 대회 공식연습 도중 김연아가 등장하자 트리플액셀과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등 자신의 특기인 점프기술을 노출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니폰\'은 이 모습에 대해 \'김연아를 의식해 기술을 감추려 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다 마오가 얼마나 점프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아사다 마오로선 어쩔 수 없다. 이유는 연기의 우아함에서 김연아에게 뒤지기 때문이다. 나란히 시니어로 올라선 이후 김연아는 부쩍 안무나 표현력이 부쩍 늘었다.

같은 점프를 하더라도 아사다 마오의 점프는 김연아에 비해 점프가 낮고 체공시간이 덜하다. 종종 아사다 마오가 점프후 엉덩방이를 찧는 이유는 낮은 점프도 한몫한다.
반면 김연아는 트리플액셀은 하지 못하지만 점프의 궤적이나 높이가 아사다 마오를 능가한다. 김연아가 트리플액셀을 하지 못함에도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다.

지난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우승 당시 김연아의 연기를 본 한 팬들은 ISU 홈페이지에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에
점프와 트리플액셀 이상의 뭔가가 있다는 사실을 보고 기뻤다\'는 글을 남겼다. 당시 게시판에는 김연아의 놀라온 예술성과 우아함을 칭찬하는 글로 가득했다.

일본 언론들도 \'점프만 놓고 보면 아사다가 앞선다. 하지만 표현력은 김연아가 낫다. 안무뿐 아니라 얼굴의 표정도 뛰어나다\'고 인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연아가 트리플액셀을 구사하지는 않지만 점프하는 자세에서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보다 교과서적이고 정확한 자세를 구사해 더 많은 가산점을 받는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에도 김연아는 점프의 난이도 보다는 예술성과 표현력으로 승부한다. 허리부상과 일본 원정이라는 어려움이 있지만 김연아가 실수없이
자신의 연기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면 분명 아사다 마오와도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 특히 첫날 쇼트프로그램 보다는 그녀의 예술성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둘째날 프리스케이팅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작은 종달새\' 김연아가 과연 저 높은 정상에서 우아한 날개짓을 펼칠 수 있을지 23일부터 시작되는 여자부 싱글 경기에서 가려진다.

[피겨요정 김연아.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