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너무나 잘 아는, 미츠하가 타키를 만나러 도쿄에 가기 위해 학교를 빼먹고 열차에 오르는 장면임

그런데 바로 여기서 시간대가 3년 어긋나 있다는 걸 나타내는 장치를 하나 더 발견할 수 있었는데, 탈것 좋아하는 리코더 감독답게 바로 열차가 그 도구로 사용되었음

구글링으로 찾은 영화 속 열차의 실제 모델임

키하 40계 동차라는 녀석인데, 첫 등장이 1970~80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홋카이도 등에서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열차이기도 함

이쯤에서 어째서 이 열차가 장치로 사용되었다는 건지 알아보기 위해서, 미츠하가 살고 있는 기후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보자

이 지도는 바로 일본의 철도회사인 JR 도카이의 노선을 나타낸 지도임

동그라미가 쳐져 있는 부분이 바로 미츠하가 살고 있는 기후현인데, 보다시피 기후현은 JR 도카이의 관할임을 알 수 있음

실제로 타키가 미츠하를 찾기 위해 히다를 무작정 찾아서 내렸던 역인 타카야마 본선의 히다후루카와역 역시 JR 도카이가 관리하는 역임

당연히 JR 도카이 소속의 키하 40계 동차도 미츠하가 사는 지역인 히다를 통과하는 타카야마 본선을 내달리던 시절이 있'었'음

근데 왜 윗 문장이 과거형이냐 하면, JR 도카이에서는 키하 40계 동차를 '2016년' 3월 25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하고 완전히 퇴역시켜 버렸기 때문임

결국엔 3년 전의 미츠하가 탔던 열차를 3년 후의 타키가 탈 수 없게 됨으로써, 영화에서 3년의 시간차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로써 작용할 수 있게 되었음

물론 미츠하가 실제로 열차를 탔던 역의 배경은 아키타현의 마에다미나미역이기 때문에 관리 주체가 JR 도카이가 아니긴 하지만, 미츠하가 살고 있는 지역인 기후현 히다시만을 놓고 봤을 때는 미츠하의 시간이 3년 전이라는 걸 확실하게 나타내고도 남게 됨


긴 글 읽기 귀찮은 사람을 위한 세줄요약

1. 작중에서 미츠하가 오른 열차는 키하 40계 동차

2. 미츠하가 사는 기후현은 JR 도카이 관할

3. JR 도카이에서는 미츠하가 탔던 열차를 '2016년' 초에 전부 운행중지 시켰기 때문에 결국 3년 후의 타키는 미츠하가 탄 열차와 같은 차량에 오를 수 없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