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속기록.

 아하, 이곳이 바로 프갤이로군요.

반갑습니다, 프갤러 여러분.

저는 아렌델의 엘사 여왕님을 모시는 충신, 카이라고 합니다.

몇 달 전 이곳 아렌델에는 저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차원의 균열, 즉 '포탈'이 열렸지요.

네, 맞아요. 바로 여러분의 세계 말입니다.

저와 첩보국은

신세계에서 아렌델을 가장 많이 언급한 곳을

발견했습니다.

디시인사이드...겨울왕국 갤러리.

그러나 당신들은 스스로를 겨갤러가 아닌 프갤러라고 부르더군요.

아무튼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저는 프갤러 여러분께 아렌델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를 전할 생각입니다.

물론 여러분의 이야기도 아렌델에 전할 생각이고요.

그 이야기는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때론 아이들에겐 기분 나쁘거나 오! 어른들에게도 기분 나쁘거나

아니면... 슬프고 따분한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지요.

여러분 기준으로 신성을 모독할지도 모르고요.

뭐, 관심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이 작은 실험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현재의 포탈은 프갤에밖에 열려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점점 넓어지리라 기대하고 있거든요.

사실은 이 컴퓨터란 물건을 연구하는 데에 진을 쪽 뺐어요.

포탈 너머로 제 이야기가 잘 전달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네? 제가 진짜 카이가 아니라고요?

여러분이 아는 카이는 따로 있다고요?

이런, 이런. 무슨 섭섭한 말씀을.

저는 진짜 충신 카이이고 제가 모시는 여왕님과 공주님도

모두 진짜입니다.

최소한 저의 세계에서는 말이지요.

혹시 또 아나요.

아렌델이 하나가 아니라, 다른 차원 속...

수십 수백, 수천 개의 아렌델이 존재할지!

우홋! 케후후후...

카이? 지금 밤 늦게 불 켜두고 뭐하는 거죠?

뭔가를 딸각거리는 소리가...

오!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여왕 폐하.

잠시 새로운 장치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

폐하께도 조만간 알려드리겠습니다.

부디 이 충신 카이를 믿어주시길.

...알겠어요.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 마세요.

건강이 상하면 안 되잖아요.

자비롭기도 하셔라!

그럼 프갤러 여러분,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다음엔 여왕님을 모셔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아렌델의 충신 카이였습니다.

치이이이이익....

접속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