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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퓨전?/장편] 아래대 표류기(雅騋垈 漂流記) - CH. 20

프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2 19: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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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20


1843.5.23(火) 오후


“공고문은 다 붙였습니다. 이제 곧 거의 다 모일 겁니다.”


카이의 말에 안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문이 닫혔다. 그리고 그녀는 머리를 다 묶은 뒤 제복을 입었다. 제복 안에는 크리스토프와 엘사도 가지고 있는 왕실전용 방검복을 입었는데, 그 특유의 약한 냉기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그녀에게는 어색했다. 원래는 거미줄로만 만들어진 것을 엘사의 마법까지 깃들게 해 더욱 견고해졌다. “그래도 뼈는 부러질 수 있어”라는 만들던 당시 언니의 어색한 웃음과 말이 걸리기는 해도, 방어도로만 따지면 가까이 쏜 석궁까지도 쉽게 막을 수 있었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다 입은 자신을 바라봤다.

목을 감싸 내려가는 검은색 방검복이 제복 상의와 어울렸으며, 하의의 진녹색은 자신의 대관식 드레스와 같은 색깔이었다.

안나는 마지막으로 앞에 아렌델 크로커스 문양이 달린 모자를 눌러쓰자 그녀의 모습은 확실한 군인이 되었다.

분명히 군복에서 나오는 특유의 멋은 있었지만, 곧 이 군복에 튈 피가 눈 앞에 아른거렸다.


“우욱!”


안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다가 아무 대야 앞에 가서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1차 개방 이후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는 아침에 조금 먹은 빵이었던 것과 위액 섞인 침뿐이었다. 댐을 무너트릴 때는 그나마 국민들이 절벽 위에 있어 안전이 보장이 된 상태에서 재산 피해만 걱정하면 됐었고 그것마저도 언니의 마법으로 전무했지만, 이번에는 전(全)국민들의 목숨까지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에서 나아가야 된다.

그리고 그 부담감은 아직 어리고 실제 전쟁을 처음 겪는 한 소녀가 지기에는 너무나도 컸다.

거기에다가 그녀의 옆에서 같이 싸워줄거라 믿었던 그녀의 언니도 사실상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과연 내가 이걸 헤쳐나갈 수 있을까?

만약 2차 전에 언니가 먼저 죽으면?

내가 병사들을 잘 못 이끌다가 다 죽어버리면?

국민들과 내 가족들도 다 죽게 된다면?


분명히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불안해 하지 말고 굳게 마음을 먹은 뒤 한 나라의 국왕으로서 강단 앞에 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말처럼 쉬웠다면 세상만사가 편했으리라.


“다 해 가? 들어가도 될까?”


크리스토프가 노크하며 물었다. 안나는 대답 대신 걸어가 문을 열어줬고, 그 역시 같은 색의 제복을 입고 있는 모습에 그녀의 표정은 더더욱 어두워졌다. 크리스토프 역시 안나가 이 정도로 수척해진 건 처음 봤다. 그의 눈길은 화장대에 올라가 있는 대야에 잠깐 갔지만, 그는 다른 말없이 그녀의 어깨를 조금 토닥이고 침대에 앉았다. 크리스토프는 자신이 온 뒤 부산스럽게 쓸데없는 것을 정리하는 그녀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다가 안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두 팔을 안나를 향해 벌렸다.


“잠깐 안아줄까?”

그 말에 안나는 잠깐 선 채 그를 바라봤다. 두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바로 크리스토프의 품에 가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내가 여왕인데 이러면 안 되는데...”

“지금은 괜찮아.”


그 짧은 한마디에 안나의 울음은 더 서러워졌고, 크리스토프는 그녀의 머리를 안은 채 등을 문질러줬다. 뭔가 다른 말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지금 그들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약간의 여유 밖에 없었다. 크리스토프는 그저 안나가 조금이나마 더 털어버릴 수 있기를 바랬다.


///


안나도 조금 진정한 듯 하자, 크리스토프는 스벤의 목소리로,

“이러니↗ 순록이 사람보다 낫↘다지↗, 안↘ 그래요↗?”

라고 하자, 안나는 그런 눈물을 닦으며 조금 웃었다.

“뭐야, 그게. 그런데 지금 보면 그게 약간 맞는 것 같기도 해.”

둘은 피식 웃다 표정 그대로 크게 한숨을 쉬었고, 마침 카이가 노크를 해 준비가 다 됐다고 알려왔다. 둘 다 일어나 서로를 바라봤다.


“어렵겠지만 이번 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야. 엘사도 힘을 내고 있을테니까 우리도 힘내자."

그리고 그는 안나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나도 네 옆에서 떨어지지 않을게.”

안나의 눈에는 감동이 담겨 있었다. 순하지만 한편으로는 등을 기댈 수 있게 믿음직하게 옆에 있어준 그.

이런 사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


안나는 아까보다는 밝게 미소를 지었고, 문 옆에 있던 자신의 칼을 차고 군용망토를 걸친 뒤 먼저 결심이 선 얼굴로 나갔다. 크리스토프도 칼을 바로 찬 뒤 약간 뒤에서 걸어갔다. 재위 기간 동안 처음 본 그들의 복장에서 나오는 그들이 져야 할 무게에 경비병들은 바로 복도 벽에 붙어 사열과 경례를 했고, 돌아다니던 시종들도 옆으로 비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함으로서 그들의 여왕을 받들었다.


1층을 내려가서 문을 열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때가 때여서 그런지 노약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문이 열리고 제복을 입은 안나와 크리스토프가 보이자, 앞쪽 사람들부터 대화를 멈추고 그들을 보더니, 얼마 안 있어 안에 있던 대중들 전체가 조용히 안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지금 상황을 간략하지만 정확하게 설명해줬다. 사실 국민들도 얼마 전 성에서 난 소란 이후, 과거에 겪었던 것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불안해 했지만, 그게 현실로, 그것도 이 정도로 거대한 일일줄은 예상을 못한 듯 했다.

그 설명에 사람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렸고, 상당수는 한숨을 쉬며 심적 준비를 하는 듯 표정들이 심각해졌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군중들은 다시 그녀를 봤다.


“지금이야말로 아렌델 역사상 최악의 위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포기하면 우리가 살아왔던 우리의 고향은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용납 못합니다.

우리는 이 수도에서도 싸울 것이고, 저 숲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저 뱀과 적들이 아무리 물고 뜯어도 그들을 죽인 가죽을 벗겨서라도 싸울 것이고,

저것들이 아무리 날뛰어도 우리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끝까지 무기를 들 것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펄럭이게 된 우리의 깃발, 우리의 마을, 우리의 가족이 저것들의 손에 짓밟히지 않도록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안나는 마지막의 말과 함께 칼을 뽑아 치켜들었고, 그걸 본 사람들과 크리스토프는 정적과 함께 바라보다가 환호성을 쳤다.

자신들보다 어린 그녀가, 그것도 항상 마을에서 만나면 밝게 웃던 한 소녀가, 군 제복을 입은 채 저런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들이 제일 잘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저 모습은 영락없이 자신들의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그런 여왕이자 군주였다.

사람들은 양손을 들며 소리를 질렀고, 어떤 이는 손으로 얼굴을 닦으며 같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함성은 ‘아렌델!’로 바뀌어 있었다.


####


1843.5.??(?)


‘드디어 깬 건가?’


그것에 대한 답이 ‘아니오’라는 것을 엘사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분명 그녀가 쓰러졌다면 진우든 누구든 그녀를 눕혔을 것이 자명한데, 지금 그녀는 아렌델성 식당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눈 앞에는 물과 와인, 그리고 잘 익은 루테피스크가 있었고, 그 앞에는 플랑겐도르퍼가 있었다. 다 엘사가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이것들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지금 그녀 앞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사람이 증명하고 있었다.


아니. 저것이 증명하고 있었다.


“드디어 정신 차렸네.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


자신이 북쪽 산에서 얼음 성을 지었을 때 입었던 옷을 하고 있는 자신이 루테피스크를 먹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차이라면 그녀는 전체가 흑백으로 이뤄져 있었고, 그녀의 흑발은 흘러내리는 것 없이 짧고 뾰족하게 솟아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보이는 상어 같은 이빨은 상당히 기괴했다.


“여긴 어디야?”

요르뭉간드는 엘사의 질문에 포크를 내려놓고 턱을 문질렀다.

“흠...뭐라고 설명해야 되나...자연너머의 세계 그 중간? 너의 꿈속? 내 몸 속? 아, 그건 아니겠네. 솔직히 나도 확실하게는 잘 몰라.

맨날 5의 정령들을 만나고 오면 이런 곳 이더라고. 게다가 이 공간 자체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 바뀌어서.”


그러고는 와인을 원샷 한 뒤 다시 루테피스크를 썰어 한입 먹었다. 그것은 엘사한테 한 손을 내밀며,

“어서 먹어. 와인이 샤르도네여서 너무 무난하기는 한데 그래도 생선은 잘 익혀졌네.

네 동생도 올 줄 알고 샌드위치도 준비했는데 마법을 가진 게 너뿐이어서 그런지 너만 왔나 봐.”

“나를 가둔 거야?”

“며칠 기다리느라 다 식었으니까 빨리 먹어. 한동안 못 먹었을 텐ㄷ..”


“대답해!”


엘사의 고함은 식당 전체에 울렸고, 빈정 상한 요르뭉간드는 입을 삐죽 내밀다 혀를 한 번 차고 다시 포크를 내려놓고 와인 잔을 비웠다.

“거참, 승질 한 번 급하네.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가둔 건 아니야. 나도 갇혀있다가 열리면 여기로 와서 말이지.

그 정령새끼들이 시간을 끌려고 뭔 수를 쓴 건지, 아니면 너랑 나랑 비슷해서 부딪히는 건지 뭔지 나도 잘은 몰라.”

“너도 모른다고?”

“그래. 만약에 저들이 날 가둔 거라면 난 내 끌리는 대로 하던 건데 그 놈들은 뭐가 그렇게 싫어서 나를 가두고 XX인지 원.”

성질이 나는지 이번에 그것은 와인 잔이 흘러 넘치기 직전까지 부었다.

“전에 보면 다들 나랑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거의 바로 사라지던데…아! 그나마 네 전에 한 명은 바로 일어나고 좀 있었네.

런데 너는 도착하자마자 계속 거기 앉은 채로 자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도 좀 심심했단 말이지?”

“난나?”

“어...아마? 나도 워낙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


엘사는 자신의 입술을 물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저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확실한 것은 이게 강제라기보다는 정신만 차리면 일어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요르뭉간드가 일어나더니, 엘사의 옆에 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누르며 웃었다. 그것의 미소는 엘사가 쓰러지기 전에 봤던 것이랑 똑같았고, 거기에 순간적으로 느낀 그것의 힘이 엄청나, 엘사는 통증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그것을 째려봤다.


“에이, 바로 갈라고? 얘기나 좀 하다 가. 어차피 얼마 안 있어서 또 치고 박고 하느라 시간도 없을 텐데.”

“너랑 할 말 없어. 그리고 세계를 삼켜 멸망시키려는 괴수한테 내가 뭘 더 기대해서 대화를 해?”

엘사가 노려보자, 요르뭉간드는 또 섭섭하다는 듯 콧방귀를 한번 뀌더니 팔짱을 끼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다리를 탁자 위에 올렸다.

“그래 말 한 번 잘했다. 전에도 궁금했었는데 걔네들은 지 할 말만 하고 가더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나도 물어봐야겠어.”


그것은 다리를 내리고 사뭇 진지하게 팔짱을 끼더니, 엘사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너는 행복해?”


엘사는 갑작스러운 철학적인 질문에 당황했다.

특히나 이 질문을 이런 상황과 대상한테 들을 줄 미리 알고 있었다면, 그녀는 당장 정령 일은 때려치우고 예언서를 쓰는 것이 더 나았으리라.


“뭐?”

“너.는.행.복.하.냐.고?”


요르뭉간드가 목을 내밀며 크고 또박또박하게 말해주는 친절함까지 베풀면서 얘기하자, 엘사는 어이가 없기 시작했다.

“그게 너한테 왜 중요한데?” “중요하지! 왜냐하면 나는 너네들이 왜 날 그렇게 배척하는지 애초에 이!해!가! 안되거든.”

그것은 한 손에 와인 잔을 들어 조금씩 마시면서 탁자 옆을 왔다 갔다 걷기 시작했다.


“내가 이래 봬도 저 정령새끼들보다도 쪼~~금 더 오래 살았거든? 그렇다 보니 옆에 있는 인간들도 거의 농사를 처음 지을 때 부터 봐왔단 말이지.

그런데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뭐 좋은 게 하나도 없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고생하지, 다른 동물들이 공격하면 막아도 막은게 아니지, 게다가 뭔 놈의 동족상잔을 쉬지 않고 하네? 심지어 그건 시간이 지나도 차이가 없더라? 아니, 오히려 가면 갈수록 수가 늘어??

아니, 솔직히 뇌가 좋으면 뭐해? 하는 꼬라지들이 그런데.”


그것은 다 마신 와인 잔을 내려 놓고 엘사를 빤히 바라봤다. 엘사는 다시 봐도 자기 자신이 저러고 있는 것에 적응이 안됐다.

게다가 하필 흑역사 때 모습을 하고 있는 건 또 뭐람.


“그래. 나는 내 본능이 이렇다 보니 세계를 먹으려는 거긴 한데, 내 논지는 이거야. 솔직히 정령놈들이 저러는 건 그나마 이해 돼. 자신들이 여기 창조에 조금은 관여라도 했으니까 그게 아작나는 걸 보기 싫어서라도 막는거겠지. 하지만, 너네는 삶의 이유가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굳이 내가 너네를 먹으려는 것을 반대하는 거지? 내가 너네를 고통스럽게 씹어먹거나 녹여버리겠다는 것도 아닌데. 만약에 내가 완벽해져서 세계를 그대로 삼키면 그냥 너네는 다른 거 느낄 것도 없이 그냥 끝나. 완전한 무(無). 그런데 그게 그렇게들 싫다고 난리인지.”

“아무리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그때 그때 만나는 소정의 행복에 만족을 느끼면서 살아가. 그런데 너는 그걸 아예 없애 버릴려는 거고.”


요르뭉간드는 으르렁 거리며 인상을 팍 썼다.

“제발 좀. 전에 나갔을 때 보니까 그렇게 행복을 느끼던 사람들 보다는 제에에에발 죽여달라고 빌던 인간들이 더 많았어.

까고 말해서 내가 봤던 정령? 정령인간? 뭐라 해야 돼? 아무튼, 여기서 만난 인간들도 보면 그래.”

그러더니 그것은 엘사의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귀에 빠르게 속삭였다.

“사실 이렇게 연결되면 나한테는 반대쪽 인생들이 보이거든? 그런데 너만 해도 소위 ‘행복했다’는 순간은 거의 없던데? 네가 지금 만 25살인데 그 중에서 13년을 가택연금 당하질 않나, 부모님은 다 돌아가시지를 않나, 왕이 되서도 사람들은 널 괴물 취급하고 갑자기 웬 이상한 권력욕에 미친 새끼가 너랑 네가 사랑하는 동생을 일타쌍피로 죽이려 드질 않나...”


그 순간, 바닥에서 나온 얼음이 요르뭉간드의 배를 뚫었지만, 그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옆으로빠져 나왔다.

그걸 본 엘사는 그것을 완전히 얼려버렸지만 그것은 손가락을 튕기며 바로 깨고 나왔다.

“아니~~~소용 없다니까. 그래도 좀 민감한 부분인가? 그렇다면 사과할게. 하지만 내 말 뜻이 뭔지는 대략 알겠지?”

하지만 이미 식당은 엘사의 분노에 점점 얼음으로 덮여갔다.

“알고 나발이고, 그까짓 본능 하나도 못 참는 괴물 따위한테 우리가 지는 것도 용납 못하겠고,

더군다나 하루하루 힘들더라도 행복을 찾아가고, 그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무슨 쓸모 없는 먹이 취급하는 것도 더는 못 들어주겠다.”


엘사는 최대한 자신의 힘을 뿜으려 했고, 그 결과 식당 전체는 얼음으로 뒤덮게 되었다.

주변의 식기와 탁자도 온도에 못 이겨 부서지기 시작했지만, 요르뭉간드의 눈빛은 더더욱 빛났고, 입에는 끔찍한 웃음이 가득해졌다.


“그래! 그래!! 그렇지!!! 이 정도 되니 내가 일어날 수 있는 거겠지! 아주 좋아!”


하지만 방 안은 더더욱 추워지면서 가구들만 부서져 갈 뿐, 특별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요르뭉간드 이제서야 힘을 쓰는 듯 검은색 냉기를 뿜기 시작했고, 두 힘이 부딪히면서 굉음과 벽의 파열을 가속 시켰다. 놀랍게도 아렌델 성 바깥도 재현해 놨는지, 두 마법은 바깥의 돌바닥이나 담도 부서지고 있었다. 엘사는 그것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머릿속에는 나갈 방법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힘을 최대한 발동시켜 이 공간에 과부하 시키는 것밖에 떠오르지가 않았다.


“여기서 먼저 너를 죽여버리면 나가서 속 썩일 필요도 없겠지.”

요르뭉간드는 답답하다는 듯 이마를 치며 다가왔다.

“그게 안된다고 몇 번을 말하니~ 그래도 좋아! 가만히 있어봤자 심심한데!”

그것이 먼저 달려가 엘사에게 뛰어들었다. 손은 검은색 마법이 담겨져 있었다.


“춤이나 추자!”


엘사 역시 받아치면서 두 힘이 충돌하면서 공간의 아렌델 성은 무너져 갔다.

-------------------------

1

드디어 후반대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진도를 후딱후딱 뽑도록 해보겠습니다!


코로나가 가면 갈수록 심상치 않네요.

(분명히 어제 200명 정도로 들었는데 지금은 400명대라니;;)

모두들 몸 조심하시고 이 시기를 건강하게 해쳐나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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