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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마루바닥을 다 적셨다는구만?”
“귀를 도려낸 머리가 탁자위에 놓여있었다는데?”
“입속에 카드도 들어있었데, 완전 미친놈인가봐.”
"무슨 카드인데?"
"그거야 나도 모르지."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며 한스는 사건 현장을 둘러보았다.
몰려드는 사람들을 제지하느라 정신이 없는 경찰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지금 아렌델에 퍼져있는 수배서에 그려져 있는 자신의 얼굴은 전쟁 전의 얼굴이었다.
상처하나 없는 말끔한 얼굴과 붉은색 머리카락.
안대를 하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지저분하게 기르고 염색까지한 빼빼마르다 못해 초췌해 보이는 지금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신문에서 기사를 읽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에 나섰지만 얻은 것은 없었다.
작게 한숨을 쉬고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려던 한스는 자신의 다리에 와닿는 충격에 고개를 숙여 밑을 내려다 보았다.
한 꼬마 아이가 엉덩방아를 찧은 채 성이 난 얼굴로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다.
"앞 좀 제대로 보고 다녀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순 없었다. 어째야 할지 난감해진 그는 꼬마 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의 서늘한 눈빛에 겁을 먹기라도 한 건지 꼬마는 잡고 있던 바지를 슬그머니 놓으며 사람들 틈을 요리조리 피해 달려나갔다.
멀어져가는 아이를 바라보던 한스는 곧 사람들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끈적끈적하고도 불쾌한 무언가가 그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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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르 렌은 초점을 잃은 눈으로 자신의 앞에 놓여진, 한 때 자신의 것이었던 살덩어리를 멀거니 바라보았다.
뜨끈한 피가 턱선을 타고 흘러내려 그녀의 턱에 맺혔다. 맺혔던 핏방울이 그녀의 앞 섶을 점점이 수놓자 화끈거리기만 하던 오른쪽 귀의
이물감이 이제서야 격통으로 변해 그녀의 정신을 헤집었다.
"우우우으으으..!"
입을 단단히 틀어막고 있는 천에 막혀 그녀의 비명은 입 밖을 벗어나지 못하고 불분명한 신음소리로 바뀌었고,
그녀의 고통의 찬 몸짓은 그녀를 결박하고 있는 밧줄에 막혀 미세한 진동만을 불러일으켰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오늘도 여느날과 다름 없는 하루였다. 겨우 제 시간에 일어나 딱딱하게 굳은 바게트를 씹어삼키고 학교로 가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과제를 하다 돌아왔다. 비가 억수같이 내려 치마의 밑단이 젖은것만 빼놓곤 정말 하나도 다를게 없는 날이었다.
방금 전 까지는.
우편배달부인줄 알고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어준 것이 실수였다.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하려고 문을 재빨리 열어주는 상냥함을 발휘한 것이 그녀를 지금 이 상황으로 몰고 갔다.
고통과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어 렌은 앞에 서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렌의 오른쪽 귀를 도려낸 그 남자는 단검을 손에 쥔 채로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다.
촛불의 일렁이는 빛을 받아 카드에 그려진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머리가 잘린 뱀이었다.
그녀의 머리속에 요즘 신문의 앞면을 장식하고 있는 내용이 떠올랐다.
피해자의 귀를 잘라낸다고 해서 귀머거리라고 이름 붙여진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
공포에 질려 무의미한 몸부림을 치는 렌에게로 천천히 다가간 남자는 단검을 그녀의 왼쪽 젖가슴에 가져갔다.
날카롭게 날이 선 단검을 렌의 심장에 꽂아넣은 남자는 손 위로 타액이 섞인 피가 떨어지자 단검을 뽑아 들었다.
힘없이 고개를 숙인채 가느다랗게 경련하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들고 남자는 단검을 목에 쑤셔넣었다.
서걱서걱
그녀의 목에서 뜨거운 피가 뿜어져 나왔다.
작업을 마치고 창가로 다가간 남자는 창문을 살짝 열고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손을 씻기 시작했다.
피가 섞인 빗방울이 창가 아래 놓여진 백합을 붉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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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싸질르긴 하는데 과연 내가 완결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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