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계곡에서 수영하다가 독일인들 만남 짧은 독일어로 의사소통 시도했는데 어떻게 되긴 하더라

그리고서 친구들한테 작별인사 하고 계곡을 떠남 진짜 개깡촌이라 버스도 하루에 서너 번 밖에 안 다녔는데 다행히 히치하이킹에 성공함 너무 깡촌이라 불쌍하게 보여서 잘 세워진 듯

그러다가 프라드 근처에 있는 요새화된 도시 봤는데 역시 프랑스는 도시 마다 특색이 뚜렷하다는 느낌이 들었음 요즘으로 치면 잘 해야 마을인데 옛날엔 이 정도면 도시로 쳤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거기서 1유로에 페르피냥까지 가는 버스 있길래 그거 타고 페르피냥까지 감 그리고 거기서 히치하이킹 했는데 나르본 근처에서 헤매다가 죽는 줄 알았다 하여튼 히치하이킹은 저녁에 하면 안 됨

운전자가 툴루즈 가는 방향에 내려줘서 바리케이드 넘어서 국도로 갔다가 다리 건너서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가고 너무 힘들었음 그 지랄 하고 나니까 새벽 2시쯤 됐는데 차도 안 다니고 도저히 무리일 것 같아서 화장실 들어가서 잠 그래도 추워 죽을 것 같은데 화장실이라도 들어가니까 낫더라

한 6시 쯤에 나가봤는데 너무 추워서 그냥 덜덜 떨다가 다시 화장실에 와서 8시쯤까지 기다림

그러다가 짹짹충 등판하고 어느 정도 더워지니까 살만하더라

거기서 다시 히치 해서 겨우 몽펠리에에 도착

휴가 기간의 몽펠리에는 한 마디로 하면 몽환적이고 환상적임 메이플스토리에 나오는 그 천사 도시 이름이 뭐더라 하여튼 그 도시 설계한 사람들이 지상에 도시를 지으면 이렇게 될 것 같은 느낌

거리랑 건물들도 묘하게 대칭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줌

이상하게 그냥 도시 안에 있기만 해도 엄청 나른하고 힘이 쭉 빠짐

게다가 노숙 때문에 너무 피곤하기까지 해서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시켜놓고 나도 모르게 잠들었음 너무 열심히 자서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어봐주기까지 함

그러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산책 좀 하다가 공연 보고 광장에서 잤음 노숙 팁을 주자면 도시에서는 사람 많은 곳이 좋음 관광지가 이상적이다

그 후에는 다시 또 하루종일 작곡 하고 축 늘어져있다가 잠깐 광장에서 연주해서 몇 센트 벌고 좀비처럼 겨우 질질 끌면서 탈출함 이 도시는 계획 없이 혼자 오면 나처럼 분위기에 휩쓸려서 아무 것도 안 하고 늘어질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