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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파이어(Blackfyre)가문의 문장
얼음과 불의 노래의 과거 사건들.
타르가르옌 가문의 분가로 칠 수 있는 블랙파이어 가문이 왕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벌인 반란들을 통칭하는 호칭이다. 거의 한 세기 동안 블랙파이어 가문은 타르가르옌 왕가를 위협했고, 특히 첫 번째 블랙파이어 반란은 왕국 전체를 반으로 찢어놓은, 아에곤의 정복 이래 유례없는 대 전쟁이었다.
참고로 한국 번역판에서는 이 '블랙파이어'를 '블렉피레'로 번역했다.
1차 블랙파이어 반란 (First Blackfyre Rebellion)
아에곤 4세
AC196에 일어난 반란. 블랙파이어 가문과, 삼 세대에 걸친 그들의 반란의 시작이다. 무능왕 아에곤 4세는 별명 그대로 정말 무능해서 국정 능력은 물론이고, 왕으로서의 책임감이랑 정치적 감각조차 없었기에 타르가르옌 왕가가 배출한 최악의 왕 중 하나였다. 특히 호색한인 그가 벌인 가장 고약한 짓은 아무 여자나 건들어서 사생아를 만든 것인데, 여기서 아무 여자란 정말 자기 마음에 드는 모든 예쁜 여자를 다 말하는 것이라, 강력한 귀족 가문의 여자와도 놀아나 사생아를 만들었다. 이들 중 뛰어난 이들은 '위대한 사생아들'로 불렸다.
아에곤 4세의 사생아들 왼쪽부터 비터스틸 아에고스 리버스, 데이먼 블랙파이어, 블러드 레이븐 브린덴 리버스
그의 사생아들 중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바로 아에곤이 젊은 시절에 타르가르옌 가문의 공주이자 자신의 사촌누이였던 대나에게서 낳은 다에몬 블랙파이어(Daemon Blackfyre, 데이먼 블랙파이어라고도 함)였는데, 아에곤은 자신의 적자보다 이 다에몬을 더 총애했다. 이 다에몬은 과연 총애 받을 만한 인물이라, 일단 외모가 훤칠한 것은 물론이요, 검과 승마에 뛰어난 기사였다. 또한 자유도시나 웨스테로스의 평민에게서 태어난 서자들은 물론, 다른 귀족 여성들을 어머니로 둔 서자들과 비교해도 그 중에서도 왕가인 타르가르옌의 공주가 어머니라는 점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이기도 했다.
다에몬이 토너먼트에서 우승하자 아에곤 4세는 타르가르옌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던 왕가의 보검 '블랙파이어'를 장남이자 왕세자인 다에론 대신 서자 다에몬에게 물려주며, 다에몬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블랙파이어는 타르가르옌의 가보이자 정복자 아에곤 이후로 왕의 상징 비슷하게 된 검이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왕이 진정 후계자로 삼고 싶어 하는 인물은 다에몬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퍼지게 된다.
당시 적자이자 왕세자였던 다에론은 선량하고 학구적이지만 뚱뚱하고 볼품없는 외모라서 왕의 재목이 아니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 다에론은 자신의 누이 대너리스를 마르텔 가문에 시집보내고 마르텔 가문의 공녀 미리아를 왕비로 받아들임으로서 도르네를 타르가르옌 왕가의 지배하에 넣었다. 하지만 도른인들과 수백년간 싸워오며 악감정만 쌓였던 남부의 영주들은 당연히 이에 큰 불만을 품었고 왕비를 따라온 도른인들이 왕궁 정계에서 저변을 키워가는 것을 보며 정치적 불안감마저 느꼈다. 당시 많은 영주들은 '뚱뚱하고 나약한 왕이 적국이던 도른인들과 굴종적인 조약까지 맺더니 이제는 왕비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려 국사가 여자의 손에 난장판이 되었다'는 생각을 정말 진지하게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아에곤은 자신의 사생아들을 모두 적자 신분으로 인정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다. 결국 이복형제 아에고르 리버스(Aegor Rivers, 쓰라린 강철, Bitter Steel)의 설득에 넘어간 다에몬이 칭왕했고, 온 왕국에서 사람들이 명망 높은 그의 깃발 밑으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반란군은 라니스포트 성벽 밑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라니스터 가문의 군대를 완파하고, 북쪽으로 올라가 리버랜드 남부 지역을 가로질러 킹스랜딩으로 진군했다. 도른에서는 사돈인 다에론에게 1만의 원병을 파견했고, 이들을 포함한 국왕군은 왕의 핸드로 임명된 사령관 '블러드레이븐' 브린덴 리버스의 지휘 하에 북진했다. 반란군과 국왕군은 레드그라스 벌판에서 전투를 벌였다. 국왕군은 전형적인 망치와 모루 전술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반란군의 막강한 공격력 앞에서 망치 역할을 할 도르네와 스톰랜드 병력이 도착하기도 전에 국왕령과 동부 병력으로 이뤄진 모루 부대가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다에몬은 최전선에서 직접 지휘하며 아린 경이 이끌고 있던 국왕군 선봉대를 문자 그대로 박살냈으며, 명성 높은 기사였던 윌 웨인우드를 직접 살해했다. 그는 킹스가드 기사인 그웨인 코브레이와 일대일 대결을 벌였고, 그에게 치명상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그웨인의 용기와 능력을 높이 사서, 그를 해치지 말고 치료할 것을 명령하고, 이 명령이 제대로 수행되는지 직접 현장에 남아 감독했다.
하지만 그웨인과의 결투와 사후 처리에 걸린 시간이 그에게 큰 실수였고 치명타로 작용했다. 그사이 바엘로르 왕자가 이끄는 지원병이 거의 도착했고, 칠왕국 최고의 명사수인 블러드 레이븐은 자신이 양성한 최정예 궁수 부대인 '까마귀 이빨'을 이끌고 반란군 진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능선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그곳에서 반란군에게 화살을 쏟아 붓는데, 다에몬의 두 아들은 특별히 신경 써서 저격으로 죽였다. 아들들의 시체를 놔둔채 다에몬이 후퇴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간파한 술책이었던 것. 결국 브린덴은 계략에 넘어간 다에몬도 저격하는데 성공해 다에몬은 사망한다. 이 과정에서 흑마법을 썼다는 소문이 당대와 후대에 끊임없이 돌았다. 또 역적들이더라도 이복형제와 조카들을 손수 죽인 셈이라 브린덴은 친족살해자(Kinslayer)라는 악명을 얻어 두고두고 뒷담을 까였다.
반란군의 우익을 지휘하던 아에고르 리버스는 공황 상태에 빠져 도주하는 반란군을 재집결시켰다. 다에몬의 사망에 분노한 그는 후대에 길이 남을 맹렬한 돌격을 감행해서 국왕군 부대를 다시 거의 무너트렸으며 브린덴 리버스와 결투, 브린덴의 눈 하나를 실명시켰다. 하지만 그 때 반란군의 후위에 바엘로르 왕자가 이끄는 도르네와 스톰랜드의 병력으로 이루어진 국왕군의 '망치 부대'가 도착했고, 국왕군의 거센 공격에 블랙파이어 반란군이 붕괴하면서 1차 블랙파이어 반란이 끝났다.
아에고르 리버스는 블랙파이어 반란군 잔당들과 함께 협해 너머 에소스로 탈출하는데 성공하여, 이 사건을 계기로 대거 발생한 칠왕국 출신 망명자들을 한데 모아 황금 용병단(Golden Company)을 창설한다.
2차 블랙파이어 반란 (Second Blackfyre Rebellion)
AC211, 화이트월스에서 다에몬 시니어의 삼남 다에몬 블랙파이어 2세가 스타파이크의 영주 고몬 피크와 일으킨 반란. 브린덴 리버스의 발빠른 조치로 군대를 일으키지도 못하고 조기에 진압되었다. 외전 덩크와 에그 이야기 3부에서 덩크와 에그는 북부로 향하는 여행 도중 화이트월스에 머물렀다가 우연히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3차 블랙파이어 반란 (Third Blackfyre Rebellion)
AC218, 비터스틸 아에고르 리버스와 다에몬 시니어의 4남 하에곤 블랙파이어가 일으켰다. 유약한 책벌레 아에리스 1세 대신 마에카르 왕자와 그 아들들인 아에리온, 아에곤이 진압에서 활약했다고 하며, 비터스틸과 블러드레이븐의 두 번째 결투가 일어났다고도 한다. 결국 블랙파이어 측은 대패했으며, 하에곤은 항복하였으나 끔살당했고 비터스틸까지도 포로로 잡혔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아에리스 1세는 비터스틸을 처형하는 대신 그를 나이트 워치로 보내기로 한다.결국 황금 용병단이 장벽으로 향하는 배를 공격하여 비터스틸을 구해내고, 비터스틸은 모두가 예상했듯이 하에곤의 아들 다에몬을 왕으로 옹립하고 새로운 반란음모를 꾸민다...
번외편: AC233의 대회의
마에카르 1세가 죽고 왕위계승에 논란이 일자 대의회를 열었다. 다에몬 1세의 5남 아에니스 블랙파이어가 왕위를 주장하는 서한을 보내오자 당시 핸드 직에 재임 중이던 브린덴 리버스는 목숨을 보장해 줄테니 직접 대의회에 참여하라고 답신을 보낸다. 아에니스 블랙파이어는 그걸 진짜로 믿고서 웨스테로스로 배타고 왔으나, 상륙하자마자 포박당해 킹스랜딩에 있는 바엘로르 대신전에서 참수 당한다. 이쯤 되면 피 까마귀가 블랙파이어 가문을 싸잡아서 골빈 놈들이라고 욕하는 게 근거 없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 대의회에서 즉위한 것은 아에곤 5세. 여담으로 에그는 즉위하자마자 브린덴 리버스를 어쩔 수 없이 장벽으로 보내버린다. 왕권강화를 위해 필요한 악역을 떠맡은 것이지만, 어찌되었든 왕의 옥음을 대행하는 핸드가 거짓말을 했으니 책임은 져야 했기 때문.
4차 블랙파이어 반란 (Fourth Blackfyre Rebellion)
아에니스가 참수 당한 지 얼마 후인 AC236, 하에곤의 아들 다에몬 3세와 아에고르 리버스가 4차 블랙파이어 반란을 일으킨다. 이쯤 되면 근성의 비터스틸이라고 해도 될 듯. 물론 실패했으며, 다에몬은 키 큰 던칸 경에게 참살 당했다. 이것마저 실패로 돌아가자 비터스틸은 얼마 못 가 죽고 만다.
나인페니 왕들의 전쟁 (The War of the Ninepenny Kings)
AC 260 마지막 블랙파이어 반란. 참전자의 증언으로는 '왕도 보지 못했고, 동전도 벌지 못했지만, 전쟁이긴 했었던 전쟁.'
다에몬 블랙파이어의 손자인 괴물같은(안면 기형으로, 목덜미에 작은 머리가 하나 더 달린 채로 태어났다. 이 때문에 자궁 속에서 쌍둥이를 잡아먹었다는 소문이 돌게 되며 이런 별명도 붙는다.) 마엘리스 (Maelys the Monstrous)는 블랙파이어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었다. 웨스테로스를 반으로 찢어놓은 대봉기를 일으킨 조부와는 달리, 이미 그의 시대에 블랙파이어 가문이 왕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마엘리스는 야망은 넘치지만 그것을 이룰 능력은 부족했던 여덟 명의 야심가들과 합류하여, 구인회(The Band of Nine)을 창립한다. 이들은 군대를 일으켜, 분쟁지역(The Disputed Lands)를 장악하고 자유도시 중 하나인 티로시를 정복했다. 구인회의 일원이었고 이제 티로시의 참주가 된 알레코 아다리스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마엘리스는 군대를 이끌고 웨스테로스로 접근했으나, 타르가르옌 가문은 재빨리 대처, 웨스테로스 외부의 스텝스톤 제도에서 마엘리스를 저지했다. 치열한 전투 끝에 황금 용병단의 대열을 돌파한 젊은 시절의 바리스탄 셀미가 마엘리스를 살해하며 3차 블랙파이어 반란은 끝이 났다. 이때의 공으로 바리스탄은 후에 킹스가드가 되었다.
명성을 얻은 것은 바리스탄만이 아니었고, 역시 젊었던 브린덴 툴리역시 이 전쟁에서 공을 세워 이름을 크게 떨쳤다. 피터 베일리시의 아버지와 호스터 툴리가 친구가 된 것도 이 전쟁에서였다고.
이 전쟁이 '아홉 동전(Ninepenny)' 왕들의 전쟁으로 불리게 된 것은, 위에서 언급한 구인회 때문이다. 왕이 되려는(=동전에 자기 얼굴을 새겨 넣으려는) 야심가 아홉명이 주도한 전쟁이었기 때문. 또한 Penny는 돈 중 가장 작은 잔돈이고, 작다는 형용사로 쓸 수도 있는 단어다. 이 아홉 명이 나름 세력이 있기는 했지만, 왕이라고 할 만한 세력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홉 작은 왕' 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아홉명 중 유일한 성공자였던 알레코 아다리스는 자유도시 티로시의 지배자가 되며, 스텝스톤의 패전 후에도 몇년간 권력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로버트 바라테온의 조부가 이 전쟁에서 전사하여 스테폰 바라테온이 스톰즈 엔드의 영주가 되었다.
이 전쟁을 계기로 타이윈 라니스터와 왕세자 시절 에이리스 2세가 가까워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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