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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호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끄적끄적

John Newb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27 14:19:11
조회 40032 추천 45 댓글 8

블랙 호크 다운에서 영화 초반부 자막 몇줄로 끝내버린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해보지...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가진 문제중 가장 심각한 문제를 꼽으라면 2차대전 이후 독립되면서 서구의 열강들이 멋대로 그어놓고 손때버린 국경선에 의한 내전일텐데 소말리아 역시 이 크리에서 별로 다를게 없었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내부 갈등이 일어났고 결국 1969년에 모하마드 시아드 바레의 쿠데타로 군부정권이 들어섰지. 그리고 이 바레가 정부요직에 자기부족 사람들을 꽂아넣으며 다해처먹는 통에 다른 부족에서 니네만 해먹냐 하며 달려들게 됐고 바레의 군부정권을 엎으려는 군벌이 형성되었지

이렇게 형성된 군벌중에 짱먹는 놈이 바로 USC의 대빵 \'아이디드\'였고 이 인간은 결국 바레를 쫓아내고 알리 마디 무하마드를 정부 수반으로 한 임시정부를 세웠어. 여기서 다시 USC의 최고 실력자인 아이디드와 무하마드 사이에 권력다툼이 일어났는데 소말리아의 군벌들이라는게 아이디드편 아니면 무하마드편이었거든(참고로 아이디드 이인간은 꽤 엘리트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와 구소련에 유학까지 다녀왔을 정도니까) 

그다음은 다들 예상하겠지만 아이디드파와 무하마드파간의 내전이 시작됐지

이후 내전으로 피폐해진 나라에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까지 몰아닥쳤고  힘없는 민중은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는건 뻔한일, 그래서 국제사회는 의약품과 식량들을 소말리아에 지원했는데 제대로된 정부가 없는 곳에선 총가진자가 대빵먹는법. 소말리아의 군벌들은 이런 구호물자를 가로채거나 심지어 \'보호비\'를 요구하기까지 했고 제대로된 구호사업이 펼쳐지지 못하자 결국 UN이 개입했지.
 
처음 UN이 내린 조치는 소말리아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조치였는데 이건 뭐 별 효과못보고 끝났지. 이미 총이야 돌만큼 돌았고 전투기나 전차가 아닌 소총이나 기관총과 같은 화기를 알음알음 들여오는걸 100% 봉쇄하는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그래서 좀 더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게 되었고 UN은 소말리아의 구호 활동과 더불어 군벌들 간의 휴전을 중재하고자 9월까지 약 4200명의 병력과 파키스탄의 티아즈 샤힌 준장을 대표로 한 50여명의 감시단을 소말리아에 파견해  

이렇게 UN이 개입하자 무하마드는 \'아 님들 잘왔음 아이디드 점마는 대화가 안되는 꼴통임\' 하며 UN의 힘을 빌려 아이디드를 쫓아 내고자 했고 이러한 무하마드의 책동을 감지한 아이디드는 \'UN군 빠져\'를 외쳤고 결국 파키스탄군에게 공격을 해버렸어.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UN은 세계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에 파병요청을 했고 조지부시는(아들부시 아님) 희망회복 작전이란 이름으로 약 2만명의 병력을 소말리아에 파병해. 어쨌든 무하마드든 아이디드든 둘 다 미국을 건드리는건 사자콧구멍을 쑤시는 일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한시적으로 휴전을 하기로 했어. 그덕에 소말리아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지. (이 파병시기가 굉장히 오묘한데 UN이 미국에 파병을 요청한거 92년 12월, 근데 93년부터는 클린턴이 대통령... 게다가 12월 3일 대통령 재가를 받아 일주일도 안된 12월 9일에 해병대 소속 1800명의 병력이 소말리아에 도착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전임자에게 폭탄돌리기를 한듯한 느낌이다)

근데 아이디드는 이미 UN을 건드린 전력이 있거든 그러다보니 미국이 무하마드에게 좀 더 우호적인 제스쳐를 취했고 이게 아이디드를 성질뻗치게 만들었지. 바레를 쫓아낸건 난데 열매는 엉뚱한 놈이 먹으려 드니 당연히 성질이 뻗치겠지만... 여기서 아이디드에게 또하나의 악재가 터지는데 당시 소말리아에 파병된 미군의 최고 지휘관 조나단 하우 이 사람이 아이디드를 전범재판에 소환해서 목을 매달아야 소말리아의 사태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는거지

근데 여기서 일이 미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미국 대통령이 조지부시에서 클린턴으로 바뀐거지

클린턴은 \'저 동네에 2만명이나 놔둘거 있어? 병력좀 줄여\' 라 했고 2만명에 달하던 병력은 점차 축소되서 3천여명 규모로 줄어

자신의 입지에 위협을 느끼던 아이디드 입장에선 미군이 점차 철수를 하니까 사고를 함 쳐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는데 여기서 결정적인 일이 터지지 아이디드의 해적라디오 방송국을 점령하러 온거야. 울고싶은 차에 뺨때린 격으로 아이디드는 사고를 쳤고 결국 UN군 병력이 털리고 말았어 (50명부상에 24명이 죽었다니...뭐) 

일이 이렇게 되자 UN군도 열받긴 매한가지고 그래서 소말리아 군벌들간의 회의가 열린다는 장소를 알아내 그 주변을 공격헬기로 밀어버렸어. 그리고 필연적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말았지. 이 사건으로 소말리아의 군벌들은 아이디드 쪽으로 붙어버렸어. 아이디드와 그렇게 좋은 관계가 아니던 군벌들까지 말이지.(그리고 발빼려 생각했던 미국도 입장이 되게 난처해졌다) 

사태가 이렇게 커지자 파병군 지휘관 하우는 일단 아이디드를 잡기로 결정을 내리고 본국에 지원을 요청했고 게리슨 소장을 지휘관으로 한 델타포스,레인저에 특수전 전용 헬기부대까지 총 400여명의 병력이 소말리아에 도착해

그리고 1993년 8월 30일 벌어진 최초작전에서 이들은 대삽질을 저지르게되지(아이디드인줄 알고 잡으러 갔는데 알고보니 구호단체사람)
.
.
.
여기까지가 영화초반 단 몇줄의 자막으로 끝내버린 이야기임


-참고자료
가람기획-영화로 보는 20세기 전쟁(이성주作)
청아출판사-블랙 호크 다운(마크 보우든作)
플래닛 미디어-그림자 전사, 세계의 특수부대(양욱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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