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으로 충만된 핵숭이나라에 마침내 꽃가루가 날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삼나무부터 시작해서, 편백나무, 오리새, 디모데 잔디, 돼지풀, 쑥, 환삼덩굴..
지금부터 초여름까지 줄줄이 날아다니고, 한여름에 잠깐 쉬나 하다가
가을에도 한참을 날아다닐 거같다.
길게뻗은 섬나라는 여기저기서 시간차로 날아다닐 거같다.

원래 핵숭이TV는 매년 꽃가루 정보를 전하면서, 자세한 그림까지 보여가며,
꽃가루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친절한 이미지를 구축하더니,
작년에 후쿠노빌 터지고나서는, TV에서 꽃가루 얘기가 아예 사라지고,
날씨얘기하면서도 풍향, 풍속이 아예 빠져버리는 친절을 보였다.

방사능과의 싸움에서, 오로지 정신승리만을 해야할 자국민이,
바람같은걸 신경쓸까봐서, 잡념을 원천봉쇄해주다니... 그 결과,
꽃가루든 방사능이든 하루하루 바람따라 어떻게 퍼질건지
시뮬레이션하는 정보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프랑스 독일 등등 유럽 기상청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었다.
한국 기상청도 딱딱한 자료로나마 제공하고 있었다.

섬나라 체재중인 유럽인들은 상당히 열받아서 욕했다던데.. 그래도
프랑스인은 프랑스 기상청 사이트에서 프랑스어 정보를 보면되지,
독일인은 독일 기상청 사이트에서 독일어 정보를 보면되지,
핵숭이 일반국민은 방사능 정보 이전에, 외국어 공부부터 필요했던 셈이다.

기상청이나 TV가 그런다고 해도, 섬나라에 기상 전문가가 그뿐이겠는가.
그러나 핵숭이정부는 국가비상상황에서 혼란을 막기위해 "일원화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기상학자 모두 협조해야 할 것이고, 만약에 개인적으로
정보를 내놓는다고 나서는 놈은, 앞으로 국물도 없다고 해놨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학자라며 내놓는 풍향 시뮬레이션 정보같은 건 싸그리 없었고,
내가 알기론 아무 직함이 없는 개인 블로그를 하나 찾을 수 있었다.

올해에는 여기저기서 꽃가루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모양이다.
아참, 후쿠노빌은 이미 "수습"된 사고니까, 모든게 정상으로 돼야만하는군..
이하는 핵숭이 환경성이 2012.2.1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꽃가루 정보이다.
http://kafun.taiki.go.jp/index.aspx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 꽃가루도 많이 날리는데, 그림은 2월1일14시 데이타이다.
본격적으로 날리는 건 2월중순부터라던데, 위의 데이타는 자동측정 시스템이다.
후쿠시마에도 삼나무가 엄청 많다지만, 토쿄주변 관동지방에도 군마현 등에
삼나무숲이 꽤있는 모양이다.

올해 삼나무 꽃가루 생산량은 예년수준이란는데, 그딴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제조단계에서 방사능이 주입된, 특제 꽃가루라는데에 엄청난 의미가 있다.

이하는 꽃가루 제조공장인 삼나무숲의 방사능오염도를 조사한
2011.12.27 핵숭이 임야청의 중간발표이다.
http://www.rinya.maff.go.jp/j/press/hozen/111227.html

조사지점은 후쿠시마현을 비롯, 토쿄와 14개현의 삼나무숲 182곳이다.
• 후쿠시마현은 132곳
• 토찌기현, 군마현 7곳
• 이바라키현 6곳
• 미야기현, 사이타마현, 찌바현, 토쿄도, 카나가와현, 니가타현 3곳
•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야마나시현, 시즈오카현 2곳

삼나무숲이 입지한 토양의 방사성세슘(134+137) 농도는
1위가 25만3000Bq/kg로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나미에마찌에서 측정되고,
2위 12만5000Bq/kg, 3위 7만8700Bq/kg 등등
후쿠시마현에서 줄줄이 고농도로 나타나고 있다.

삼나무잎에서도 방사성세슘 농도는 61만2000Bq/kg을 기록하고 있다.

삼나무숲의 공간선량을 보더라도,
1위는 40.6마이크로Sv/h 로서 역시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나미에마찌에서 측정되고,
5위 22.0마이크로Sv/h 등등 후쿠시마현에서 줄줄이 고선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삼나무가 만들어낸 꽃가루에는 결국 얼마나 방사능이 들어갔나.
삼나무 꽃가루 방사성세슘(134+137) 농도는 ---->16.3만Bq/kg
삼나무 꽃가루 대기중 비산농도는 ------------> 최고2,207개/입방m (평균97개/입방m)
삼나무 꽃가루 1개당 무게는 -----------------> 12나노g
삼나무 꽃가루 1개당 대기중 비산 세슘농도는 ---> 최고0.0067Bq/입방m (평균0.000295Bq/입방m)

이러한 모든 숫자를 통해서, 성인이 호흡시 받는 방사선량을 산출하면,
1시간에 ------> 최고 0.000192마이크로Sv (평균0.00000843마이크로Sv)
삼나무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2월에서 5월까지 기간내내 바깥을 싸돌아다닌다고 해도,
누계로 -------> 최고 0.553마이크로Sv (평균0.0243마이크로Sv)
이러한 산출결과를 내놓고, 섬숭 임야청의 결론은 이렇다.
"최고치를 보더라도 인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해서 문제없다"





늘 방사선이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경우, 일률적으로 외부피폭만을 얘기하고,
근거도 없는 기준치를 절대적으로 내세우는게 정해진 패턴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이미 토양과 환경속에 여기저기서 고선량이 널렸지,
음식물을 먹으면서 몸속 소화기계통으로 방사성 물질이 들어오고 있는데다,

이번에는 꽃가루가 호흡기계로 들어오겠다는 내부피폭이 문제인 것이다.
내부피폭은 기준치고 뭐고 따질게 못된다. 세포에 붙어서 방사선이 쏴대는 것이다.
꽃가루가 코를 통해, 목을 지나, 폐로 들어오면, 더이상 나갈곳이 없다.
폐에서는 그냥 거기서 언제까지나 머물든가, 아니면 모세혈관으로 들어가든가..

하긴, 작년에 핵숭이TV에서 생선의 방사능오염 소식을 전할때는,
학자라는 놈이 해설하기를,
"생선은 바닷물을 마시더라도, 아가미로 도로 내보내니까 문제없어요.
생선 마니마니 드세요." 그러던데, 대단한 학자들이 우글대는 섬나라다.

저런 학자들의 해설대로라면, 아무리 오염물질이 폐에까지 들어가더라도
숨을 도로 내뱉으니까, 절대로 오염될 리 없겠지... 담배는 피워봤냐?

이전에 쓴 글에서는, 마스크가 있으니까 아무걱정없다는 전문가놈도 있었지.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earthquake&no=288694



실제로 작년에 하루만에 저렇게 마스크에 방사능 범벅이 되더란다.
만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9.3마이크로Sv에 상당하는 내부피폭이 되었을것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척척 손발이 맞는다.
"꽃가루에 포함된 세슘을 설령 인간이 들이마시더라도,
한 시즌내내 들이마시더라도,
인체에 건강피해를 야기할 선량이 되지않는다"

이제 임야청까지 가세해서 장담하고 있으니, 마스크 없이 저런거 다 들이마셔도
건강에 아무 문제 없다는 걸로 알고, 핵숭이들은 오늘도 정신승리에 매진하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