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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 보는 법
① 기술표 보는법
(레버)
↖↑↗ 7 8 9
←○→ => 4 n 6
↙↓↘ 1 2 3
예)
장풍 계열의 경우 : ↓↘→ + A or C = 236 약펀치 or 강펀치.
승룡권의 경우 : →↓↘ + A or C = 623 약펀치 혹은 강펀치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시레기 교(쿠사나기 사이슈)와 루갈을 고를 수 있다니.
밤띠는 자신이 실제로 골라서 플레이하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격투게임을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루머가 상당히 많았는데
쿄와 이오리는 사실 형제지간이다.
베니마루는 호모다(...)
장거한과 최번개는 한국인이 아니다. 등등이 있었다.
뭐 그런 루머들 중 몇몇 가지는 사실로 밝혀져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은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애들의 망상에서 태어난 것들에 불과했다.
반신반의하며 다시 찾은 후문 문방구의 킹오파95.
아니, 정말로 오메가 루갈 두 마리가 대전을 하고 있었다.
내뿜게(열풍권)과 초사잉가(제노사이드 커터)를 마구 지르는 모습은 매우 그로테스크했다.
한 화면에 두 명의 보스가 있다니...
루갈은 말할 나위 없는 개씹강캐였다.
왕장품(카이저웨이브)와 강력한 기본기는 물론 초필살기의 압도적인 데미지까지.
그리고 장풍반격기는 사람을 빡치게 하기 충분한 것이었다.
그에 반해 사이슈는 시레기 쿄라고 불리울 만큼 셀렉률이 낮았는데
이단차기...칠십오식 개가 없고 모션이 뭔가 병맛스러워서 그랬던 거 같다.
밤띠의 형(검은띠가 되어 있었다)에게 들은 사실에 의하면 루갈을 고르는 법은 서울 혹은 부산에서 전래된 것 같았다.
다른 곳의 플레이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루갈을 골라왔다고 했다.
물론 루갈을 고르는 게 무조건 좋은 일만은 아니었는데
루갈을 한 번 고르게 되면 캐릭터 셀렉트창에 루갈이 계속 남아있게 되어
한 번 루갈을 고르지 않은 상대방을 이긴다 한들
다음 번엔 무조건 루갈을 고르는 상대방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루갈과 이단차기 무한의 쿄, 그리고 이오리나 베니마루 혹은 교쿠겐가라데(용호의 권) 팀에서 한 명을 뽑는 게 국민 조합이 되었다.
내게 이단차기 무한을 처음 보여줬던 개눈깔은 그때까지도 드문드문 보였는데
절대 게임을 먼저 시작하지 않고 누가 하면 이어서 하곤 했다.
그는 루갈을 고르는 법을 끝끝내 알지 못했던 것이다.
동네 애들도 그를 얼마나 실어했던지
손으로 버튼을 가리고 입력해 루갈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혹은 중국팀을 골라서 니가와 장풍으로 그의 쿄를 죽이는 데만 열중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눈깔에게 루갈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주면
이단차기의 비밀을 가르쳐 주지 않을까?
아니다, 모두를 배신할 수는 없지.
거기다 그놈한테는 한번 거절당하고 무시당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단차기의 비밀이 너무나 궁금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길 수도 있다.
전편에서 개눈깔이 내게 칠십오식 개 무한의 오의를 가르쳐주지 않은 건
그놈의 인성이 수챗구멍 찌꺼기 수준이라 그렇다 치고
다른 누군가에게 그 무한의 정보를 물어보거나 얻기가 그렇게 힘들었냐고 물어볼 수 있을 게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고,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지만
예전의 격투게임은 본게임 시작 이전부터 정보전, 탐색전이었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고, 격투게임이 망했다 한들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때완 달리
딜레이캐치, 커맨드 입력, 캐릭터 상성, 판정씹기, 각종 비기와 버그, 숨겨진 캐릭터 셀렉트 등의 고급 정보는
모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에 의존하고 있었다.
특히나 일명 얍삽이로 불리는 기술을 파해하려면 정보는 필수였는데
그걸 가르쳐주는 순간 가르쳐 준 놈은 단박에 전투력이 하강하고, 문방구의 왕좌에 금이 가는 건 당연지사.
웬만큼 친하거나 조공을 바치지 않는 이상 비기를 얻기는 힘들었다.
스커드와 패트리어트가 걸프전에서 날아댕기건 말건
정보전쟁은 중동의 격전지가 아니라 동네 문방구 오락기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아물론 내 성격이 존나 소심했던 것도 한몫하지만.
나는 결국 어느날 개눈깔을 불러내 거래를 제안했고
개눈깔은 맥주사탕 3개와 자신의 이단차기 비기까지 가르쳐주는 조건 하에
내게서 루갈 고르는 방법, 즉
'스타트 누르고 위약발 앞강손 뒤약손 밑강발'의 커맨드를 들을 수 있었다.
드디어 알아낸 비기.
'236 강발,강발 - 236 약발,강발 - 236약발,강발 - 236약발, 강발 - 절명'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개눈깔과 나는 순식간에 동네에서 악명을 날리는 두 유저로 변모했고
우리의 천하는 한동안 계속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 더 킹오브 파이터즈 96
킹오파는 일년에 한 번씩 나오는 게임이었다.
95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최신작 96의 기판이 봇물치듯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발빠른 후문 측의 문방구들은 kof94,95를 모조리 갈아치우기 시작했다.
96은 이전까지의 킹오파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었다.
그전까지는 상대방이 장풍을 쓰거나 다가올 때 공격을 피하려면
긴급회피(A+B)로밖에 피할 수 없었는데 이번 작에선 구르기(전방,후방 A+B)라는 게 생겼다.
거기다 앞대쉬 커맨드를 입력하면 캐릭터가 굼뜨게 앞으로 뛰는게 아니라 달리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는 게임이 한층 더 빨라진 느낌을 들게 했다. 물론 짤짤이스턴 같은 건 느려졌지만.
맥스 초필살기라는 개념은 초필에 더더욱 의존하게 만들기도 했다.
뭐 거기까진 시스템 이야기고
개눈깔과 나는 피를 토하는 심정이었는데
쿄라는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이단차기 무한은 전혀 되지 않았고
장풍을 쓰면 어딜가 바닷가재가 나가서 사람을 당황시켰으며
삼단차기 대신 괴상한 찍기(레인보우 에너지 다이너마이트 킥 - R.E.D킥)가 추가되었는데 대가리가 빡돌 지경이었다.
거기다 보스가 루갈이 아니게 되고, 고를 수 없게 되질 않나
장풍 팡팡 쏘던 애들은 어디서 조루약을 처먹고 왔는지 장풍이 코앞에서 멈추질 않나
질질싸고 있던 우리는 대전보다는 한동안 컴까에 주력하고 있었다.
그뿐인가, 보스전의 난이도는 전작을 훨씬 상회했다.
옷깃대공기로 다단히트를 펼치는 치즈루의 데미지는 사악하기 짝이 없었고
기도 없이 꼬꼬데스까와 왘카라데스를 남발하는 게닛츠는 격투게임 사상 역대 최악의 보스로 군림하고 있었다.
개눈깔이 어느 순간 나타나지 않게 되었고
내 주캐는 군바리팀으로 바뀌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나는 95가 막혔을 때처럼 주변 오락기들로 외도를 하기 시작했다.
카부키 클래쉬는 코를 비비적거리는 주인공이 나와서
날아다니는 까마귀를 때리면 아이템이 나오는 게임이었는데
인기가 없어서 문방구에서 금방 치워버리곤 했다.
애초에 30명이 넘는 캐릭터가 나오는 킹오파에 대거리가 될리 없었다.
그런가 하면 호혈사일족은 할매가 나와서 틀니를 발사하는 신개념을 보여주었지만
게임성은 한참 떨어져 보였다.
내게 있어 암흑기였던 96년은 그렇게 지나갔고
한동안 나는 집에서 486으로 프린세스 메이커2나 하면서 보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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