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드 이후, 한 해외 블로그에 한 해외 무명의 예술가가 연아에게 보내는 글이 올라왔었어.
   이름 모를 무명의 예술가의 아주 작은 글이었지만 누구보다도 우리의 마음을 울렸던 좋은 글이었다고 생각해.
   이번 시즌에 피겨에 관심을 가지게된 뉴비들이 피갤에 많다면 복습할게 정말 많겠지.
   우리의 젊었던 날, 한때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아마 평생 함께 갈 기억들.
   한 무명 예술가의 아주 진솔하고 담백했던 예술가만이 알 수 있는 인생에 멘토가 될 거장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인사가 아니었을까.

  

 [  사람들은 가수나 배우, 무용수의 공연을 보고 영감이나 감동을 받고는,
    돌아서서 그냥 "아 뭐, 그냥 노래, 연기, 춤일 뿐인데"라 생각해버리곤 한다.

    그들은 그새 잊은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1인치라도 움직이는 데에는 지독한 헌신, 열정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무명배우인 나는 때로 생각한다.
    일개 저녁공연, 어느 한 관객을 위해 내 일생을 바친다는 것이 과연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일까, 하고.

    유나의 공연을 볼 때 나는 감동을 받는다. 내 심장이 떨리는 것을 느낀다.
    왜냐하면 나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런 레벨의 정교함, 흐름, 표현력을 일구어 내기까지 그녀가 쏟아부었을 노고와 땀, 용기를.

    나는 순위에도, ISU의 부정함(어차피 새로운 일도 아니다)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포디움에서 흘린 유나의 눈물을 보며 나는 말할 수 없이 슬펐다.
    그녀는 여태 그 어떤 부상과 부정판정 속에서도 저렇게 드러내놓고 슬픔을 표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녀의 머리 속에는 어떤 생각이 오가고 있었던 걸까...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말했다.

    "예술에는 희생, 열정, 그리고 자신을 완전히 바치는 것이 필요하며 예술가는 자신을 완전히 불살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함인가...?  예술가의 인생은 너무나 어렵다.
    그러나 우리의 결과물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 모든 일들에는 가치가 있다."

    나의 가장 따뜻한 마음을 유나에게 보낸다.
    어떤 장르에서든지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예술가 - 거장을 만난다는 것은 너무나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출처 해외 에.이.제.이 블로그  작성자 Anoymous  ]



    지금부터 연아의 경기는 우리에게 행복한 덤이야.
    다시 힘든 여정을 시작한 연아에게 그녀는  누구보다 우리의 거장이며,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기원한다고.
    승냥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따뜻한 마음을 보내고 싶다고 인사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