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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분이 먼저였습니다, 이 나라보다 중한 것이 있습니까?

신의와 신의(14.39) 2012.10.10 13:29:06
조회 5068 추천 277 댓글 144

글은 처음 남기네... 원래 저번 은수, 어의 술 씬의 난 때 쓰려다 말았는데... 마음이 닿으면 그 때 쓰려던 것도 쓰고..

여튼 오늘은 어제 18회가 연출의 짜임새야 어찌 되었든,
오히려 '나라' '백성'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 회라고 생각해서 그에 대해서 짧게 써 보려고.
그렇다고 그 의미에 대해 구구절절 쓰고 싶진 않아. 그러려면 내 가치관이나 지금 사회와 정치에 대한 얘기까지 꼰대처럼 말하게 될지 모르니까.
다만 같은 맥락에 있는 씬과 대사들만이라도 짚어보고 싶네. 그러면 여기 개념 갤로들은 다 각자 이해할 듯...

우선 '나라'와 '백성'에 대해(그리고 좀 더 넣자면 '명분'에 대해) 이 드라마에서 송작(김종학 피디도 그럴진 모를라오)이 던지고자 한 핵심적인 질문은,
어제 18회에서 크게 3번의 씬이 연결된다고 볼 수 있음

첫번째, 우달치 대원들의 죽음에 자책과 고민에 빠진 최영과 공민의 대화에서 최영의 대사

         "언젠가 저에게 하문하셨습니다. 순서가 어찌 되느냐고
          언제나 그분이 먼저였습니다. 이 나라 고려에 대한 충절같은 거 잘 모르겠습니다. 전하
          이런 생각을 갖기 시작한 자를 전하의 우달치 대장으로 두는 거 위험하십니다. 놓아주시길 청합니다"

두번째, 잠 못드는 공민과 이를 걱정해 찾아온 노국의 대사

         "제게 나라 이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지아비가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세번째, 원나라와의 전쟁 위험때문에 더킁을 내줘야 할 때 더킁을 불러 묻는 공민의 대사

         "이 나라보다 중한 것이 있습니까? 이 나라 또한 그 하나를 위해 있는 것이다 그만큼 중한 것이요"

마치 그저 에피소드를 따라가는 작은 대사들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난 저 3개의 씬이 그야말로 공민을 제대로 된 왕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자각해 가도록 만드는 씬이자, 시청자에게 그리고 지금 정치판에 송작이 던지고 싶은 질문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18회의 이 씬들은 15회의 공민, 최영 옥새 씬과도 연결되지.

         공민: "최영 그대가 지금 내 앞에 서서 한낱 여인 하나때문에 왕의 옥새를 내놓으란 건가??
         최영: "그럼 안 됩니까?"
          -중략-
         최영: "저더러 전하의 벗이며, 백성이라 하셨습니다. 그 백성이 지금 살려달라 청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에게 왕이 왜 필요한지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중략-
         최영: "대체 그 옥새 누가 준 겁니까?

사족같겠지만 희안하게도 이 씬들을 돌아보면서 이배우의 전작 시헌이 생각나더라. 
거기에서 아버지인 대통령과 아들인 이윤성이 각자 생각하는 '대의'에 대한 시각차를 보여줬던 씬들 말이야.. 

말을 줄이려고 했지만 아예 안 할 수가 없는데.. 난 '나라'를 위해 '백성'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백성'을 위해 '나라'가 존재하는 것이지.
허허 그렇게 본다면 최영과 노국은 이 얼마나 현대적 인간들이야??

나는 18회에서 최영이 자책감 속에 자신에게 무엇이 우선이었나를 자각한 것이 역사책 속의 최영 이미지와 다르다는 데에 동의하면서,
동시에 오히려 역사책 속 최영보다 내 개인의 가치관으로는 더 입체적이고 더 바른 사고관을 가진 사람으로 그려진 것 같아서 좋았어.

그리고 이건 1회부터 지금까지의 최영과도 일맥상통하는 구조야. 
왜냐하면 최영은 이미 너무 어린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다는 것이 얼마나 허울 뿐이고, 권력을 가진 자들만의 명분임을 뼈에 사무치도록 느껴온 사람이고.
그래서 '백성'을 위한 '나라'의 바운더리를 지키는(요기서 은수 대사 인용하자면 "그것도 뭐 대충 지키나? 목숨 걸어가며 지키지) 선에서, 
그 안의 내 소중한 사람들... 적월대 동지들, 우달치 아이들, 공민(벗), 노국, 학사 그리고 은수!!를 지켜온 거라고 생각하거든.

이게 맞는 거 아니야? 사람보다 위인 무언가 거창한 별도의 '나라'라는 게 있어? 있다 해도 그게 맞어?

음음 첨 글쓰면서 넘 진지글이라 민망하지만..꼭 쓰고 싶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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