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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갤 최대 떡밥 이영훈 문제 정리하기1

보노보노(58.142) 2007.06.07 01:26:45
조회 1657 추천 0 댓글 3


아이고 이거 역갤의 최대 떡밥은 아무래도 이영훈인 것 같다. 하루도 안 올라오는 날이 없구나.

길게 쓰기도 힘들고 니들도 보기 힘들테니까 대충 정리하련다. 먼저 이영훈이 이야기 하자면 자본주의 맹아론을 빼놓을 수가 없지.

여기서 자맹론을 븅신 취급하는 애들이 많은데, 지금은 븅신 취급 당하지만 그게 지금이야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까일 이론은 아니다. 식민지사관 알지? 그 내용을 대충 정리하면 1) 정체성론 2) 반도적 성격론 3) 당파성론 뭐 대충 이렇다.

일제시기만 해도 우리손으로 우리역사를 연구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조선왕조실록 조차도 조선사편수회나 들어가야 구경할 수 있었지. 우리역사를 연구할 자료들이 거의 일본인 손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현실이었다. 그러다 해방이 되었거든. 해방이 되었는데 일본놈들이 왜곡한 우리역사를 가르칠 수가 있냐? 해방 이후 상황에서 우리 역사를 우리 눈으로 해석하는 상황에서 자맹론은 반드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정체성론을 비롯하 대부분의 이론들이 일제 어용학자들의 발명이 아니라 서양제국주의 열강의 동양멸시론을 그대로 빌려와 적용한 것에 불과하다. 서양놈들이 식민지 지배하면서 착취하는 것을 정당화 하기 위해 비서구사회에 대한 정체를 주장한 것이고, 따라서 우월한 서구인들이 열등한 비서구인을 지배하고 가르쳐주는 것이 당연하는 논리이지. 식민사관은 이런 관점은 복사판에 불과하다. 당시 서구사학을 지배하던 관점이 헤겔이나 마르크스 식의 단선적인 발전사관 이었다. 관념론이냐 유물론이냐는 중요치 않고 역사는 한가지 방향으로 진화해 간다는 것이 당시의 관점이었고 다만 이런 형태의 역사적 발전은 오직 서구사회에만 허락된 것이고 비서구사회는 항상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지. 

비서구권 국가들이 2차대전 이후 독립하게 되면서 자국역사를 자신들의 손으로 연구하게 되자 이에 대한 반론으로 \'자본주의 맹아론\'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지. 마루야마 마사오의 일본정치사상사연구를 읽어 본 애들은 알겠지만 일본은 예외적으로 동양권에서 자체적인 근대화를 이뤘기 때문에 자신들만은 예외적으로 정체되지 않고 역사적 발전을 해왔다는 식으로 해석을 하고 있었다. 2차대전 이후 정체성론을 극복하기 위해 아랍권, 중국, 한국 모두 공통적으로 서구 역사발전 이론을 빌려서 자본주의맹아론을 주장했지. 

물론 자본주의맹아론이란 것 자체가 영국의 발전과정을 빌려온 것으로 결코 보편적인 역사의 발전과정이라기 보다는 영국만의 특수한 사건이었거든. 그러다 보니 억지로 적용시킨 감이 좀 있었지. 페리 앤더슨 같은 넘들은 이런 비서구권의 자맹론에 대해 썩소를 보내는 대표적인 서구학자들이었고. (페리 새퀴가 맑시스트이긴 하지만 사실 오리엔탈리스트라는 점에서는 서구 좌빨들도 예외 아니다.)

그래도 그 자맹론 덕에 비서구권 국가들의 사회사와 경제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많은 성과를 얻게 되었다. 우리나라 자맹론에 대표 학자라면 농업사에 김용섭, 송찬섭 상업사에 강만길 등이 있었다. 일종의 토지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양안을 가지고 조선시대 토지소유 문제라든지 농법 등에 대한 연구를 최초로 시작한 것이 김용섭 선생이다. 니들 수준에 김용섭 선생 책 한권은 고사하고 한페이지라도 읽어봤을지 모르지만 이 냥반이 대단한 분이다. 일요일 빼놓고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추석, 설날 빼놓고 죽어라 연구만 한 분이다. 내용이 좀 어럽긴 하지만 참고 꼼꼼히 읽어보면 이 냥반 논문이 얼마나 공들여 쓴 논문인지 알 수 있다. 

여하튼 자맹론의 이론적 기반인 서구의 발전사관 자체가 문제가 많았고 영국의 특수한 상황을 억지로 한국사회에 적용하다 보니 문제는 있었지만 그래도 그 덕에 정체성론이라는 일본학계의 주장에 반박할 근거를 찾았고 이들 덕에 사회경제사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 되었다. 지금 관점에서는 문제가 있지만 당시에는 꼭 필요한 역할을 해줬고 많은 공로도 남겼다는 것이지. 

요 근래 공부를 안해서 모르겠다만, 2003년도까지의 상황을 보면 서울대(몰론 국사학과)는 원래 경제사에 관심이 없었고(그래도 서울대의 사회사쪽 연구는 내재적 발전론 입장이었다.) 고려대는 강만길 교수 영향으로 사회경제사가 쎈 학교였는데 고대 내부 분위기에서는 자맹론의 한계를 깨닫고 서서히 다른 쪽으로 방향을 트는 중이었다. 유독 연세대만 김용섭의 강한 카리스마 땜에 전형적인 자맹론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서강대는 정두희 선생 성향땜에 자맹론이나 내재적 발전론에 대해 냉소적인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서강대 쪽이 가만보면 제임스 팔레나 이영훈 쪽에 동조하는 쪽이 좀 있었다. (개인적으로 서강대 학풍은 좋아하지 않는다.)

여튼 이런 형국에 안병직, 이영훈을 주축으로 한 서울대 경제학과가 끼여들게 된다. (같은 서울대라고 해도 경제학과와 국사학과는 전혀 관점이 다르다. 같은 서울대라고 싸잡아 욕하지 마라. 서울대가 경제사 연구는 맑스냄새 난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사회사나 정치사 연구는 거의 내발론이었다.) 안병직, 이영훈의 과거를 살펴보면 첨에는 NL이었다. 안병직 자신이 일종의 NL이론가 였으니까. 이 엔엘의 입장이 뭔고 하니 모든 한국사회의 모순은 일제로 부터 시작해서 이것을 이어 받은 미제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투쟁역량은 미제 몰아내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지. 이것은 빈부 문제에 더 집중을 한 PD와는 다른 관점이었다. 피디가 맑시즘의 정통에 더 가까웠고 엔엘은 맑시즘 보다는 (좋게 말해서) 순진한 좌파 민족주의에 가까웠다. 모든 사회모순을 미제로 원인을 돌리다 보니 극단적인 경우 주체사상을 주장한 북한을 주체적이라고 동경한 주사파로 까지 치달았다.

여하튼 지금 뉴라이트의 상당수가 이 븅신같은 엔엘 새퀴들이 전향한 경우다. (내가 이래서 엔엘 싫어한다. 이 새퀴덜은 전향해도 븅신, 전향 안해도 븅신 새퀴덜이다. 주장하는 이념만 다르지 극단적인 것은 엔엘시절이나 뉴라이트인 지금이나 똑같다.)

일단 글이 길어지니까 보기 편하게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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