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지금의 중국을 만든 존재가 만주족이라는 의견이 존재하는데 맞는 말이긴 하지.

이전 명처럼 중원과 한인만의 중국을 초월하여 만주, 몽골, 대만, 신강, 서장같은 비중국지역까지 중국의 영토에 추가시켜 놓고 만주와 내몽골 등과 같이 그 비중국지역에서조차 한인들이 득세하게 만들어 현대 다민족국가인 중국의 기초를 이룬 말그대로 죽 쑤워서 개 준 만주족의 업적을 결코 무시할 순 없으니까.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는 엄연히 존재하오. 만주족의 강역은 청이 쇠퇴하면서 향항, 대만, 연해주처럼 떨어져나가고 신해혁명으로 붕괴되면서 해체되어 잃어버렸거든. 현대 중국의 영토를 이룬( 혹은 수복한? ) 주체는 다름아닌 중국공산당이오.

1936년 10월 중공이 대장정을 끝마치고 연안에 정착할 무렵의 중국 영토는 예전 청과는 비할 수 없는 처참한 지경이었소. 만주와 대만은 괴뢰국과 식민지로써 일본에게 장악되어 있었고 토번( Tibet )과 외몽골은 이미 1913년과 1923년 독립하였으며 내몽골과 유오이( East Turkistan )는 실질적으로 거의 분리된 지역이었소. 이외에도 중원 본토는 국민당을 정점으로 하는 군벌세력의 할거 하에 놓여있었소. 그야말로 명말청초의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지. 이러한 상황 하에서 공산당은 제 2차 국공합작으로 소멸의 위기를 넘기고 항일전에 돌입하여 세력을 확장하게 되오.

1945년 일제가 패망하자 만주에 진군하였던 소련군이 만주를 중공군에게 넘겨주면서 \' 신중화제국 \'의 웅비가 시작되오. 일제 패망 이후 제 2차 국공내전이 발발하자 중공은 만주를 그 주요 세력 기반으로 하면서 계속 세력을 확대, 총반격에 들어가 1948년 요심( 遼瀋 )회전에서 승리하여 만주 전역을 완전히 점령하였으며 계속 남하하여 1949년 회해( 淮海 )회전에서 승리, 회수 지역을 점령하고 평진( 平津 )회전에서 승리하여 북경을 점령하게 되었으며 이 삼대회전에서 공산당이 승리하여 국민당의 중화민국을 대만으로 축출하고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하게 되오.( 만주 -> 중국 중북부 -> 중국 남부의 줄거리가 은근히 명청교체기의 상황과 비슷하지 아니하오? )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어 중원을 통치하자 이제는 옛 청의 경우처럼 중원 외곽의 지역들이 그 새로운, 그리고 이제는 중화대일통을 명분으로 한 수복의 목표로 떠오르게 되오. 내몽골은 너무 약체라서 중화민국 시기에도 계속 중국에 포함되어 첫번째 민족자치구를 건립하게 되었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옛 청군과도 같은 중국군의 진격이 재연되었소. 그리하여 중국군은 1949년 유오이로 진격하여 신강을 다시 중국에 병합시켰으며 1950년에는 토번으로 진격, 서장을 다시 중국에 병탄하게 되오.( 내몽골 -> 신강 -> 서장의 줄거리도 은근히 청의 정복과정과 비슷하지 않소? ) 또한 향항, 오문 등의 할양지까지 모두 회수하여 예전 청나라 대부분의 강역을 복원시켜 놓았소. 다만 공산주의 소련의 영토가 된 연해주 등의 옛 청의 강역 일부분 및 같은 공산국가이자 소련의 후원을 받았던 외몽골과 자본주의 국가 미국의 후원을 받았던 대만은 청과는 달리 중국에 편입되진 못하였소.

중원 외곽의 지역들이 중국에 합쳐진 이후 중국은 청과 마찬가지로 아니 청보다 더 한인이 득세하게 되오. 이미 청말 완전한 한인의 구역이 되버린 만주는 차치하고 공산당은 이주정책을 강력하게 실시하여 내몽골, 신강, 서장에서도 이주해온 한인이 더 많아져 소수민족은 이제 소수민족의 구역에서조차 말그대로 \' 소수민족 \'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오. 이제 중국공산당의 \' 신중화제국 \'은 이제는 영토와 민족뿐만 아니라 역사까지도 중화사관 하에 중국에 통합하려 하고 있소. 화이관을 근본으로 삼아 중국을 통치해 온 이민족의 청나라보다 더 엄중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요.

앞으로도 자국의 소수민족 및 역사뿐만 아니라 대만, 연해주 등 중국에 아직 포함되지 못한 옛 중화제국의 전 강역을 두고 이러한 중국공산당의 공정은 계속될 것이오. 그것이 성공할 것인지 성공하지 못할 것인지의 결과에 따라서 중국공산당이 진정 만주족을 뛰어넘는 중국의 창조자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가 결정될 것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