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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블로그 리뷰 번역...1

열무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03 01:00:17
조회 210 추천 1 댓글 2



얼마전 갤러 한 명이 올려준 주소에서 본

제중원 리뷰 번역 1이야.

혹시나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해서;



내가 안 읽어보고 바로 그냥 번역 들어갔는데

포스팅 1은 정말 죄다 역사네 ㅋㅋ

2는 주말에 올려보도록 할게^^


- 퇴고를 전혀 거치지 않았으니

다소 미흡한 부분은 관대히 넘어가주십사...^^;;


- 완전 외쿸인인 듯 함. 저 사람이 수집한 조선에 대한 역사적 팩트들은

다소 잘못된 것도 있으므로, 중고딩 때 배운 국사 실력으로 가부를 가려가며 보시기를.



제중원 관련 블로그 번역
-원문 주소: http://thundie.wordpress.com/2010/05/26/jejoongwon-part-1-the-history/#more-9997
-역자: 열무





제중원-1. 역사


“내게 바칠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모든 삶을 한국에 바칠 것이다.”


위의 비문(碑文)을 읽었을 때 눈물이 솟아났다. 그때 나는 막 SBS의 2010년 작 제중원을 본 직후였고,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보 하나하나를 찾으려고 인터넷을 뒤지던 중이었다. 저 비문의 말들은 비록 드라마 제중원 속 캐릭터로 등장하지는 않았던 Ruby Rachel Kendrick의 비석에 새겨진 문구였지만, 제중원 속에서 다시 살아난 외국인들의 태도를 가장 진실되게 표현해준 말이었다.


Horace Allen. John Heron. Lilias Horton.
호러스 알렌. 존 헤론. 릴리아스 호튼.

마치 그들이 내 친구이기라도 한 것처럼 이 이름들이 쉽게 흘러나왔다. 그들 모두 의사였다. 그들 모두 조선이라고 불리던 먼 외국에 정열적으로 헌신했다. 이 드라마는 그들에 대한, 그리고 그들이 세운 병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는 사회에서 외면 받은 집단으로부터 수술실에 들어선, 경멸받는 백정에서 한국의 첫 외과의 중 한 사람이 된 한 남자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황정의 여정은(그리고 이 드라마 속 모든 사건들은) 정치적 격변기 그리고 거대한 사회적 전환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일어났다. 나는 이제, 지난 2년 반 동안 방영된 한국 드라마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 중 하나인 이 드라마를 소개하고, 또 황정의 인생행로 속으로 안내하고 싶다.

우선 역사적인 면을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지만 제중원을 더 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결국은 역사를 다룬 드라마이며 극 속의 많은 인물들이 실제로 세상에 존재했던 실존인물이다.



 

역사적 배경
조선의 신분제도


나는 우선 조선의 신분제부터 설명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황정이 겪은 대부분의 고난은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존재해온 수직적 사회 속 그의 신분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 왕조는 1392년 개국하여 1910년 멸망하였다.) 사회의 구조를 안다고 그가 받은 혹독한 처우들에 대한 끔찍함이 조금이라도 가시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회의 구조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서양식 의학 교육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 의사들 속에 실제로 백정이 있었다는 사실에 경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이 이기원 작가가 황정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바탕이다.

(여담이지만 이기원은 2007년에 방송된 놀라운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을 집필했다. 이 드라마를 놓친다면 당신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가장 훌륭했던 연기도 놓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내가 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리뷰를 논문같이 쓸 생각은 없다.) 전통적인 조선 사회는 왕족을 포함하여 네 개의 계급으로 구성된다. 계급의 최정상에는 양반이 있다. 이들은 문무 관리가 되었던 귀족 계급, 또는 지식인 계급이었다.

그 아래에는 중인이 있었는데, 문자 그대로 중간계급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양반과 다음 계급 사이에 끼어있었기 때문이다. 상인, 향리, 역관이 이 중간 계급의 구성원이었다.

상민(보통 사람)이 세 번째 계급으로 인구의 7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농민, 어민이나 막노동꾼이었으며 그들이 국가에 대한 세금 대부분을 담당했다.

네 번째 계급은 천민(천한 사람)으로 불렸는데 노비나 죄인, 예능인(기생 등처럼), 무속인 등이 이 천시받던 계급에 포함되었다. 천민의 밑바닥에 같은 천민 계급으로부터도 천시되던 하위 그룹이 있었는데 그들은 격리된 공동체 속에서만 살아야 했다.

그렇다. 나는 조선의 계급 외 계급이었던 백정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이 푸줏간 도살자나 무덤이나 파던 꾼이거나 망나니였고 성조차 없던 이들로 백정의 신분은 극심히 낮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황정은 드라마에서 ‘소근개’라는 이름으로 인생을 시작한다. 그의 부친의 이름 역시 그냥 ‘마당개’였다. 그리고 조선에서 백정은 정말 개처럼 다뤄졌다. 왜냐하면 그들은 고기와 가죽을 다뤘고 그렇기 때문에 불결하다고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낮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아마, 그렇기 때문에), 도살꾼(역주: 필자는 실제적 의미로 백정을 나타낼 때 도살꾼butcher이라는 단어를 사용함. 백정Baekchong과 때로는 다른 의미로 썼음.)들은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졌고 그들의 집단 내부에서는 엄격한 행동 수칙을 준수했다. 기술은 아비에게서 아들로 전수되었다. 효수라도 당하지 않는다면 이 도살꾼들의 마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식은 전무했다.

그런 고로... 도살업자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도살업자가 사람들의 살을 자르고 산 채로 다시 꿰매 주는 외과의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뭐? 그런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한다면 난 당신이 수많은 조상의 분노를 한 몸에 사게 될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제중원(만민을 구호하는 집)
고종의 후반부 치세(그는 1863년부터 1907년까지 재위했다.) 동안, 조선 왕조가 빛나던 시기로 돌아가 보자. 이 드라마를 풀어내는 첫 번째 역사적인 사건은 갑신정변이다.

왕궁에서 개혁론자들이 주도한 1884년 12월의 실패한 쿠데타 와중에, 민비(왕의 아내)(역주: 원문에서는 계속 민비라고 부르고 있다. 비하의 의미는 없으므로 외국인임을 감안하여 이해하고 넘어가자.)의 조카가 칼에 찔려 중상을 입는다. 별다른 일이 없는 시기에도 그런 중상이라면 민영익이 죽음을 면치 못 했을 터였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익히 선보인 적 없는 의학 기술로, 미국인 의료선교사는 민영익의 목숨을 구한다.

민영익을 살려낸 성공적인 수술의 결과로 닥터 호러스 알렌은 왕과 왕비의 신임을 얻게 되고 조선에 최초의 현대적인 병원을 세우라는 위임을 받게 된다. 그리하여 광혜원이 탄생한 것이다. 그것은 곧 제중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게 되고 조선의 첫 의학교가 된다.

제중원의 서두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민비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좋을 것이다.(사후 명성황후로 추존되었다.)
(중략: 이하 명성황후에 대한 해설)
(…전략…) 닥터 알렌은 그녀의 초청에 의해 조선에 오게 된 것이다.

왕과 왕비가 그를 신임했기 때문에 알렌은 조선에 의료 선교사들이 들어오게끔 할 수 있었다. 그 중 닥터 릴리아스 호튼은 훗날 왕비의 주치의가 된다. 드라마에서 호튼은 유석란의 스승이자 가까운 친구가 된다. 유석란은 제중원에서 훈련받은 조선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되는 인물이다.

첫 입학생을 1885년에 받았지만 제중원에서 첫 양의를 배출하는 것은 20년 후였다. 자연적으로 수가 줄거나 다른 여러 사유로 인해(드라마 속에서 볼 수 있는) 첫 입학생 무리들 중 겨우 여섯 명만이 졸업하게 된다. 그 속에 과거에 도살꾼이었던 자가 있었다.

하지만 제중원의 정신은 계속 살아남아 오늘날의 연세대학교 교정에 원래의 건물 형태 그대로 재건되어 남아있다. 또한 올해 초 방영된 텔레비전 드라마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 대해선 모르지만, 나는 올해에는 추노꾼들에 관한 드라마가 나를 가장 놀랍게 하고 또 내 최고의 드라마가 될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툭 튀어나온 36부작의 사극이 올해 내 최고의 드라마가 될 뿐만이 아니라 지난 2년 반 동안 본 (내가 시청한 2008~2010간의 모든 드라마들 중에서) 최고로 아끼는 드라마가 된 것이다.

제중원이라는 드라마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그 근거를 다음번 포스팅에서 알려주겠다. 그리고... 포스팅 하나로 만족할 수 없게 된다면, 아마 두 개나 그 이상의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다. 다음 번 포스팅도 읽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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