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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갤문학]보이지 않는 날개

ㅇㅇ(121.163) 2013.03.02 23:04:19
조회 32040 추천 212 댓글 174




보이지 않는 날개

 

 

처음 보자마자, 눈이 부시다고 생각했다.

내심 '이녀석은 정말 천재다'라고 생각해서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녔던 민성, 래피드스타 정에게서도 이러한 눈부신 빛은 보지 못했었다.


그 찬란하게 빛나는 재능이 눈부셨고, 어린날의 실수 때문에 그 빛에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한 점이 자신이 자랑하던 또하나의 천재, 건웅을 생각나게해서 더욱 애잔하게 와닿았다.

 


'악역은, 익듁카니깐...'


녀석은 버릇처럼 그 말을 되내이곤 했다. 분명 더 빛날 수 있음에도, 세간의 손가락질에 위축되서 움츠러들어 제 날개를 펴지못한 녀석이 떠올랐다.

 


사건이 터졌을 때, 어리석은 군중들은 던져진 가십을 물어뜯는데에 정신이 팔려 소년의 재능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소년의 스타테일 영입이 좌절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영입을 머릿속에 떠올렸지만,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모두 자리를 잡아가는 기간이었고 아직 식스맨(six man)을 운영할 만큼 여유가 있는것도 아니었기에 정말 아쉬웠지만 그 소년을 놓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움도 잠시,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모두 해외와 국내를 종횡무진하며 여러 대회에 참가했기에 두팀의 뒷바라지 하느라 정신없이 바빠서 한동안 그를 까맣게 잊고 지내다,

어느 날 소년이 CJ에 둥지를 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년과 함께하게된 행운의 사나이들이 누구인가 해서 명단을 살짝 봤다. 당장은 비난을 면치 못하겠지만, 조만간 사람들은 흔히말하는 '재평가'를 하게되리라.


'롱판다...페코..'


대충 전 거품게임단 멤버가 주축이 되서 만든 팀이었다. 아마추어 치곤 제법 이름이 알려져있고, NLB 우승 경력도 있는 모양이지만 소년의 빛나는 재능에 비하자면 격이 한참은 떨어지는 멤버다. 하, 나도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온다.

 

'그 때 무리를 해서라도 영입을 했어야했는데.'


찬란하게 빛나는 원석이 그 가치를 모르는자들에게 험하게 다루어질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안좋았지만, 힘들더라도 소년의 가치를 세상에 알릴 기회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자 아니나 다를까, CJ의 매 경기 경기는 소년의 재평가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세상의 손가락질 앞에서도 소년은 매경기마다 눈부시게 성장하고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보였다. 아직 소년의 어깨에 잠자고있는 보이지 않는 날개가. 그 날개를 펼쳐주고 싶어서 조바심이 날 정도였다. 팀도 제법 안정되었기에 혹시나 해서 CJ측에 몰래 연락을 넣어봤지만 역시나 팀의 에이스이자 팬덤의 중심으로 떠오른 소년을 내어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마침내 롤챔스 윈터. 프로스트와 CJ는 8강에서 맞붙었다. 나는 프로스트의 아이들에게 소년을 조심하라고 거듭 강조해서 말했지만 녀석들은 전 시즌 우승을 통한 자신감인지 내 얘길 제대로 듣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내 우려대로 녀석들의 방심탓인지 아니면 소년의 눈부신 활약 덕인지 약체라고 평가되던 CJ는 프로스트를 블라인드픽까지 몰아붙였다.

감독으로서 실격인 말이지만, 난 2승으로 앞서나가던 프로스트가 2:2의 스코어로 따라잡힐때까지도 소년의 플레이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놀랍게도, 소년은 한경기 한경기마다 성장하고있었다. 그 성장은 이미 내가 생각한 한계를 넘어서고있었다. 솔직히 나에게 그것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간신히 블라인드픽에서 미드라이너의 쓰로잉에 힘입어 힘겨운 사투끝에 CJ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지만, 그때부터 쭈욱 머릿속에서 소년의 플레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마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현우(클라우드 템플러)와 동진(헬리오스)이 에게 소년의 특기인 육식형 정글러를 강요하게 된 것은. 특히 현우는 내 방침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 같았지만 내 의지가 너무 완고해서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고기의 맛을 알아버린 사람이 더이상 풀을 뜯는 것 만으론 만족할 수 없게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현우는 내 말을 듣지않고 결국 초식형 정글러를 고집하다 코끼리똥을 우장창 싸며 나진소드에게 삼대떡으로 패배해버리고말았다.

 

이때 나는 어렴풋이 느꼈다. 나의 팀, 우리의 팀. 블레이즈와 프로스트가 더이상 예전 같지 않음을. 배부름을 알아버린 우리는 걸음을 멈췄음을. 그리고 그 소년과 같은 이들의 끊임없는 성장속에 도태될 것임을.

 

윈터 시즌이 끝나고 아주부의 스폰서쉽이 종료됨과 동시에 우리는 CJ와 새로운 스폰서쉽을 채결했다. CJ측은 팀의 재편성을 나에게 전적으로 위임했다.
 

사실상 전 CJ의 다른 4명의 선수는 눈에 차지도 않았지만 단 한명, 그 소년이 마음에 걸렸다. 이 얼마나 얄궃은 운명인가. 그렇게 원할때는 손에 닿지 않았던 소년이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을 때에 만나게 되다니.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본 소년, 아니 그는 그동안의 선수생활에서 많은 것을 얻은 듯 이미 소년이 아닌 한명의 사내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의 어깨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날개는 아직 그대로였다. 펼쳐지지 않은 채로. 그 모습을 보니 마음 한구석의 욕심이 다시 꿈틀거렸다.

 

사실 욕심대로 하자면야 지금 당장이라도 팀에 영입하고싶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의 지금의 위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받던 데뷔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는 기량에 있어서 가장 절정의 성장기에 있었고 또 많은 이들이 그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의 날개를 펼치기엔 바로 지금이 적기.


그러나... 나는 작년에 소년이었던 그가 CJ에 입단할때 엔트리를 훑어보며 내가 중얼거렸던 말을 떠올렸다. '소년의 빛나는 재능에 비하자면 격이 한참은 떨어지는 멤버다.' 지금의 소년에게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는 떨어지는 태양, 노쇠한 코끼리였다. 그의 빛나는 앞길에 방해가 될뿐.


그렇기에 입술을 피가나도록 질끈 깨물으며 내 욕심을 억눌렀다. 분명 그라면 하락세로 접어드는 팀을 살려낼 히든 카드가 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 소리치는 양심을 나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의 빛나는 재능을 그렇게 소모해선 안돼.' 하, 모르는게 약이라. 너무 잘 알게 된다는 것은 때론 무지보다도 고통스럽다.

 


결국 나는 클럽마스터즈에 그를 배제하고 출사표를 던졌고, 예상대로 수많은 비난과 함께 처참한 성적표를 받게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예상했던 것. 내가 신경 쓴 것은 그에 대한 게임단의 러브콜이었다.


첫번째는 ahq라는 신생팀이었다. 엔트리를 보니 피미르, 훈... 하! 더 볼것도 없었다. 그를 다시한번 그런곳에서 썩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클럽마스터즈가 종료된 후 두번째 러브콜.


올것이 왔다. 신생 강팀인 KT에서의 연락이었다. 첫번째 제의는 전화상으로 가차없이 거절했지만 KT와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반갑습니다."


"강간.. 아니 강감독님도 바쁘신 분이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좋습니다."


"인쎅, 최인석 선수를 저희 KT롤스터로 영입하고 싶습니다만.."


사내는 서류를 슬쩍 내밀었다. 얘기가 빨라서 좋군. 아마 그의 선수계약에 관한 내용이리라. 나도 슬쩍 서류를 받아 웅이가 가르쳐준 속됵법으로 재빠르게 서류를 훑어봤다.


"조건도 이만하면 훌륭하군요. 다만 한가지 걸리는게 있군요."


"어떤..? 그정도면 업계에선 파격적인 조건일텐데요?"


"최인석선수가 이적하게 될 팀 말입니다만, KT 롤스터 A팀이라고 되있군요."


"네. 제대로 보셨습니다. 이번에 리셋 선수가 팀을 나가게 되면서 KT A팀의 정글러 자리가 비게되었거든요."


"최인석 선수를 KT A팀이 아니라 KT B팀으로 가게 해주십시오."


"네? 하지만... 그건 곤란합니다. 강간..감독님도 팀을 운영해보셔서 아실겁니다. 한번 정해진 팀을 바꾼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요. 기존 팀원들의 반발도 심하고 또.."


"아니오, 안됩니다. 최인석 선수는 무조건 KT B팀에 가야합니다. 그 조건이 아니라면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KT의 정글러 자리는 현재 하나가 비어있다. 거기다 현재 선수시장에 아마추어를 포함해도 그는 단연코 돋보이는 최상급이다. KT는 이 딜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내는 한동안 심사숙고 하더니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좋습니다. 그 정도의 선수를 얻으려면 이 쪽도 이 정도 각오는 해야겠지요."


"그렇다면 좋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계약을 채결하도록하죠. 또 최인석 선수가 KT 숙소에 합류하는것도 최대한 빠른시일 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야 물론이지요. ...그런데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네?"


"웹상에 최인석 선수에 관련해서 감독님에대한 비난이나 욕설이 많던데, 그 수많은 지탄을 들으시면서 최인석선수를 이렇게 신경써주시는 이유가 뭡니
까?"

사내의 말에, 그 순간. 나는 왜 녀석이 항상 그 말을 되내이고 다녔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서명이 완료된 서류를 봉투에 가지런히 넣어 건내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조용히 뇌까렸다.


"악역은, 익숙하니깐...."

 

 

그 일이 있고 난 후 얼마 뒤, 각종 롤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KT B팀에 합류한 그가 MLG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뒤 미국으로 가기 전 공항에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찍은 사진이 짧은 인터뷰와 함께 올라왔다.


나는 그때서야 볼 수 있었다. 그의 양 어깨에 찬란하게 펼쳐진 날개를....

 

 

 

이 이야기는



입석을 타지못한 한 소년과

악역이 익숙했던 한 사나이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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