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T Rolster 이지훈 감독입니다.

먼저 진심으로 우리 정호 생각해주시는 분들께 KT게임단과 정호를 대신해서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사실.. STX 전 끝나고 웅진전도 선봉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헌데 STX 경기 다음날 평소 피부상태가 안좋아서 피부과에서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백혈병 의심증상이 나타나서 다음날 곧바로 골수검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당연히 웅진전 선봉은 대엽이로 교체됐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저희 선수단은 잘못된 결과겠지... 골수검사 받아보면 아닐거라고만 생각했네요.

골수검사 당일날은 웅진과 프로리그 관계로 사무국직원과 승현이가 동행했었구요..

골수검사 결과는 오늘 오전에 나온다고 해서 저와 사무국직원이 동행을 했지요.

정말 별일 아닐거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병원에 갔는데.. 결과는.. 급성 백혈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눈앞이 깜깜하더군요.. 정호는 오죽했을까요.. 백혈병중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림프구성 백혈병이 가장 가능성이

클것 같구요.. 정확한 병명이나 치료 방법은 3~4일 후에 유전자 결과가 나오면 결정될것 같습니다.
 
현재 입원 병실이 없어서 응급실에서 치료중이구요.. 팀원들과 부모님도 정호 응원차 다녀오는중이라 외롭진 않을것 같습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친구라 어떠한 치료도 잘 견뎌낼거라고 믿고 있구요. 옆에서도 많이 도와주겠습니다.

우리 팀원들도 너무나 이쁘고 기특한게... 정호 백혈병 판정 받자마자 다들 강남역에 가서 헌혈들을 하고 오더군요..

얼마나 가슴 짠하고 예쁘던지.. 저는 참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멋진 친구들과 함께 팀생활을 하고 있다니^^

정호 아직 멀쩡합니다. 평소 그대로 까불까불하고 잘 웃고 잘 떠들고~ 팀원들 패고 욕하고 ^^;

다만 앞으로 항암치료가 시작되고 여러가지 치료가 병행되면 분명 힘들고 아프겠죠...

그래서 언론에 미리 알린 이유도... 나중에 힘들어할때 알리는것보다 지금 . 아직은 심각하게 와닿지 않을때 알리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알렸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분들이 응원과 걱정을 해주고 계셔서 정호 데리고 있는 감독으로서

무한한 감사와 감동을 느낍니다..

정호 반드시 완치될거구요. KT Rolster "우식빵"으로  선수 복귀 꼭 시키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터이니.. 치료 중간 중간 경과보고 직접 하겠습니다.

늦은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날씨 추운데 건강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