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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걸 인터뷰 타이핑본

-(220.89) 2011.04.17 20:24:18
조회 2229 추천 26 댓글 53

														
4월의 첫날, 2시간 반 동안 고속도로를 달려 전주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한산한 전동성당 앞 벤치에 앉아 전화를 기다리며 하릴없이 볕을 쬐고 있으려니 순간, 이 모든 게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팜스프링스 사막의 건조한 날씨도, 지난겨울의 혹독한 추위도 모두 불과 며칠 전의 일 같았다. 벌써 반년 전에 촬영을 함께했던 재범은 그 사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첫 미니 앨범 준비 작업을 했고, 이제 그 결과물을 선보일 날을 목전에 두고 한창 바쁜 시기였다. 게다가 영화 <미스터 칠드런> 촬영으로 내내 전주에 머물며 상경할 날은 기약할 수 없다니. 그를 만나기 위해 주저할 것 없이 이렇게 전주로 내달린 것이다. 재범이 나타난 것은 아직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적당한 인근 식당을 물색한 직후였다. 그날은 유독 윗옷을 벗고 있어도 무리가 아닐 만큼 따뜻했는데, 역시나 그는 하얀 반소매 티셔츠 차림이었다. 미국의 서쪽에서 만났던 우리는 그렇게 한국의 남쪽 도시에서 다시 만났다.

VOGUE GIRL(이하 V.G.) : 아직까지 점심을 못 먹었어요? 3시가 넘었는데.
재범 : 촬영이 새벽에 끝나서 늦게 일어났어요. 그런데 여기가 전주 어디쯤이에요? (V.G. : 한옥 마을 부근이에요. 대표적인 관광 지역인데, 전주에서 별로 돌아다닐 시간이 없었나 봐요?) 촬영지가 시내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그 근처는 너무 한산해요. 9시만 되면 사람이 아무도 없고……. 그래서 좀 지루해요. 이번 영화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긴데, 서울이 아니니까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어서요. 대기실도 남자 배우들 4명이 같이 쓰니까 춤도 못 추고 음악 작업할 상황도 안 돼요. 벌 받는 기분이에요(웃음).

V.G. : 그럼 비빔밥이나 콩나물 국밥도 못 먹어봤겠네요?
재범 : 네, 아직요.(V.G.. : 그럴 줄 알았으면 비빔밥 맛집으로 갈 걸 그랬네요.)
괜찮아요. 갈비찜 맛있어 보이는데요? 워낙 고기를 좋아하니까.

V.G. : 팜스프링스에서 촬영한 지 반년이 지났어요.
재범 : 벌써요? 날씨가 따뜻했던 기억 때문에 얼마 안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팬 미팅도 정말 다양한 나라로 다녀왔고, 영화와 뮤직비디오 촬영도 했어요. (V.G. : 타투도 몇 개 늘었죠. 원래 이때쯤 하려고 생각했던 거예요?) 네. 평생 남는 건데 충동적으로 할 순 없죠. 위치나 문구도 신중하게 생각해요. 저에게 타투를 해주시는 타투이스트 분도 바쁘시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바로 할 수도 없어요.

V.G. : 얼마 전, 니요 내한 공연에서 오프닝 무대에 섰잖아요. 실제로 보니 어땠나요?
재범 : 공연 전에도 만났고 끝난 후에도 얘기를 나눴는데, 정말 쿨한 사람이에요. 
\'진짜 지존\'인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어요. 그동안 만났던 외국 아티스트들은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은데 스태프들이 더 오버해서 경호했거든요. 그런데 니요는 스태프들도 정말 착해요. 언젠가 같이 작업해보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니요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어요. 그런데 스태프들이 니요도 좋아할 테니 한번 말해보라고 해서 용기를 냈더니, 진짜 그도 좋아하더라고요. 그 뒤로 이메일도 주고받고, 트위터로도 얘기하고 있어요. 이번에 그의 무대 매너나 평소 태도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어요. 

V.G. : 돌아오는 4월 25일은 당신의 25번째 생일이죠. 첫 번째 미니 앨범을 출시하는 날이기도 하고요.
재범 : 조금 미뤄질지도 몰라요. 컴백 방송이 일주일정도 늦춰질 것 같거든요.
그런데 앨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어서 정작 생일을 어떻게 보낼지 별 생각이 없어요.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다 혼자 해낸 작업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제겐 너무 특별한 앨범이에요.

V.G. : 앨범 준비하면서 뭘 가장 보여주고 싶었어요?
재범 : 그런 건 없어요. 어쩌면 제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몰라요. 누군가의 지휘 아래 했다면 남자답다거나,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뭐 그런 콘셉트부터 잡고 모든걸 시작했겠죠. 

V.G. : 작사, 작곡 전부 다 직접 한 거예요?
재범 : 네. 좋은 비트가 떠오르면 멜로디를 완성하고 어울리는 가사를 붙인 후에 괜찮겠다 싶으면 녹음하는 식이었죠. (V.G. : 가사는 대부분 경험에서 우러나온 건가요?) 멜로디에 어울리는 장면을 상상해서 써요. 물론 경험도 있긴 하지만, 기존에 있던 \'베스티\'까지 모두 7곡이 수록되는데 스타일이 전부 다 달라요.
(V.G. : 지난번 인터뷰에서 랩, 댄스, 발라드까지 모두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진 거네요?) 네. 그땐 생각뿐이었는데 진짜 이뤄져서 기뻐요.

V.G. : 이전에도 한국어가 좀 어눌해서 가능했던 \'네가 술이라면 난 술꾼\'같은 가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앨범에도 그런 부분이 있나요?
재범 : 글쎄, 많은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전 어떤 부분이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 입장에서는 다 진지하게 쓰는 거니까요.

V.G.: 지금까지 작사가 작곡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거죠?
재범 : 전혀 없어요. 그런데 어설프게 음악 공부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아예 안 하고 느낌대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그게 더 재미있어요.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뒷받침해줄 좋은 전문가들은 많으니까 필요하면 함께하면 되죠. 제가 그들보다 더 잘 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할 수 있는 부분만 즐겁게 한 후에 조언을 구할 부분은 구하고 있어요.

V.G. : 한국에서 자란 또래 가수들과는 아무래도 음악적 취향이 다르잖아요. 자신과 한국 대중의 다른 기호를 잘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을 듯한데…….
재범 : 그래서 타이틀곡 2개는 대중성 있게 만들고, 2곡은 힙합, 2곡은 R&B스타일로 만들었어요. 대중이 좋아하는 것과 제가 좋아하는 걸 다 넣은 거죠. 너무 대중성에 맞추다 보면 제가 한 것 같지 않잖아요. 가장 완벽한 건 제가 좋아하는 걸 대중성 있게 만드는 건데, 말처럼 쉽지 않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다 잘 만들어졌어요. 예상했던 대로 되어가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V.G. : 이번 앨범은 그러니까, 증명 같은 거네요. 박재범을 증명할 수 있는 것.
재범 : 아, 증명! 좋은 말이네요. 맞아요. 저의 실력과 스타일이 모두 담겨 있는 거니까. 한마디로 \'이게 바로 박재범\'인 거죠.

V.G. : 이제 작업이 다 끝났는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없어요?
재범 : 다른 가수들은 보통 곡을 받고 2주 정도 연습한 후에 녹음하잖아요. 그런데 전 곡이 완성되면 바로 녹음해서 연습할 시간이 없었어요. 머릿속의 노래가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거든요. 다음에는 트레이닝을 충분히 한 후에 녹음할 거예요. 원래 더 잘 부를 수 있었는데 그게 좀 아쉬워요.(V.G. : 그럼 수록곡 전부 맨 처음에 녹음한 결과물인가요?) 네. 타이틀곡인 \'어밴던드\'만 빼고요. 그 곡만 중간에 멜로디를 좀 바꾸느라 다시 녹음했어요. (V.G. : 굉장한 모험 같은데요? 완벽주의자라면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을 거예요.) 전 음악을 완벽하게 하기보다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그리고 즐기면서 했을 때 더 잘했던 것 같고요. 춤출 때도 짜여진 안무대로 했을 때보다 프리 스타일로 했을 때 더 기분 좋고 후회 없이 했다는 기분이 들어요.

V.G. : 이번에도 AOM 친구들과 많이 작업했던데, 친구들 말고 스타 프로듀서나 유명 뮤지션과 함께해볼 생각은 없어요?
재범 : 이번 앨범이 여러모로 반응이 좋았으면 하는 게, 만약 성공한다면 그건 순전히 저와 친구들의 힘인 거잖아요. 우리가 이만큼 재능이 있다는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유명 프로듀서와 일한다기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차차를 그렇게 만들고 싶고, 더 콰이엇 형도 더 유명해졌으면 하는 거죠. 다른 사람들이 역으로 우리와 작업하고 싶어질 정도로요. 물론 앞으로 니요 같은 훌륭한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는 것도 꿈꾸고 있지만, 일단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V.G. : 새 앨범 활동의 시작이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이에요. 그 무대에 서기까지 결국 많은 길을 돌아온 셈이군요.
재범 : 팬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기뻐요. 항상 "언제 공중파에 나오느냐?"고 했으니까요. 그동안 공연 무대에 많이 섰으니까 공중파도 그냥 쭉 서던 무대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요. (V.G. : 방송국도 오랜만이겠네요. 못 봤던 사람들도 많이 볼 테고.) 그렇겠죠. 하지만 보고 싶은 사람들은 방송국 밖에서도 많이 봤어요. 

V.G. : 스트레스 받을 때는 어떻게 풀어요?
재범 : 별로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기분이 완전히 다운되거나 크게 화낸 적이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예요. 요즘은 그냥 인생을 즐기면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만날 예전부터 친한 친구들과 형들하고 놀고. (V.G. : 새로운 사람들은 잘 안 만나요?) 모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골치 아픈 것 같아요. 그냥 아는 사람 몇몇이 \'스몰 그룹\'으로 놀 때가 재미있어요.

V.G. : 너무 형들하고만 놀아서 그런가. 스캔들이 난 적도 별로 없잖아요.
재범 : 스캔들? 스캔들 많이 났잖아요. 아, 여자랑요? 하하. 그럴 만한 일도 별로 없었으니까요. 나중에 여자 친구 생기고 \'운 나쁘면\' 스캔들이 나겠죠. 지금은 너무 바빠서 여자 친구가 있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나중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여자 친구도 만나야죠. 공개는 안 할 생각이에요. 뭐, 두고 봐야겠지만.

V.G. : 전에 인터뷰하면서 \'친구들과 놀 때 그냥 춤추고 친구 집에 가서 피자 시켜 먹는다\'고 해서 고등학생처럼 논다고 말했던 게 기억나요. 술은 마실 줄 알아요?
재범 : 마실 줄 알죠. 많이 마시거나 자주 마시지 않을 뿐이에요. (V.G. : 술 종류 중에 어떤 게 가장 입에 맞아요?) 별로. 다 맛없어요.

V.G. : 그럼 음악하거나 춤추는 걸 제외하면, 여유 시간이 있을 땐 뭐해요?
재범 : 볼링? 요즘에는 시간 날 때마다 볼링장에 자주 가다 보니 웬만큼 치게 됐어요. 점수는 한 110 정도? 쇼핑은 안 한 지 2년이 넘었어요. 팬들이 수트부터 속옷까지 다양하게 보내주셔서 그것만 입고 다녀도 충분해요.

V.G. : 이제 25세인데 대답이나 태도가 나이에 비해 너무 어른스러운 것 같아요.
재범 : 절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나이에 비해 너무 많은 걸 겪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철이 일찍 든 건 그런 일들 때문이 아니라 18세 때부터 가족들과 떨어져서 한국에서 살았던 게 더 커요. 남들보다 일찍 어릴 때부터 나 자신을 책임져야 했거든요.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도 그래서 더 강하죠. 전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멋진 남자라고 생각해요. 주변에서는 장혁 형이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좋은 남자이자 좋은 배우죠.

V.G. : 서른이 되면 어떻게 돼 있을 것 같아요?
재범 : 전혀 모르겠어요. 5년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니까. 20세 때도 25세에 요즘 같은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지금 당장 생각할 것도 많은데, 먼 미래까지 생각하면 너무 머리 아파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운동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요즘 체력이 좀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예전에는 새벽에 끝나도 반드시 운동하고 들어갔는데, 요즘은 바로 잠들거든요(웃음).

V.G. : 그러고 보니 전에 \'목표를 잘 세우지 않는다.\' 고 말했던 게 생각나네요.
재범 : 네. \'되는 대로\'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열심히, 즐기면서. 그 이상은 깊게 생각 안 해요. 그래도 당장 다음 계획은 세우고 있어요. 내년에는 미국 무대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미국에도 소속사가 있고, 이미 여러 작곡가들과 작업한 곡도 꽤 많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 활동을 마무리 한 후엔 미국을 자주 오갈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는 국내 활동에 더 집중할 거예요. 한국에서의 활동에 목말랐던 팬들의 기대를 먼저 충족시켜 주고 싶어서요. 한국 팬들에게 저의 음악 스타일을 충분히 보여준 후에 미국 활동에 도전하려고 해요.

V.G. : 다른 한국 가수들이 가졌던 핸디캡이 없기 때문에 훨씬 유리할 것 같아요. 우선 언어부터 무리가 없으니까.
재범 : 음, 여러모로 자신은 있어요. 어릴 때부터 미국 음악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어쩌면 \'미국식\'이 더 자연스럽기도 하니까요. 한국보다 더 새롭고 폭 넓은 시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V.G. : 결국은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게 뮤지션으로서의 꿈 아니었나요? 그 꿈에 좀더 빨리 다가간 걸 생각하면 이전 일들은 전화위복이었을 수도 있겠군요.
재범 :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하루 빨리 제가 존경했던 뮤지션들이 섰던 무대에 서보고 싶고, 함께 작업해보고 싶을 뿐이에요. 무엇보다 한국 뮤지션도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V.G. : 어느 정도 도달했을 때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셔나 니요 정도? (V.G. : 와, 엄청 잘 된 건데요?) 네. 그렇게 돼야죠. 길게 보고 있어요. 쉬운 일이 아니니까.

V.G. : 사람들이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 어떤 노래를 가장 좋아할 것 같아요?
재범 : 저도 그게 너무 궁금해요(이 대목에서 갑자기 말이 빨라졌다). 매일 생각해요. 어떤 곡이 가장 반응이 좋을지. 그런데 곡 작업할 때 제가 좋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되게 고민해요. 가끔은 상상하기도 해요. 이 곡은 팬들이 남자답다고 하겠다, 이 곡은 섹시하다고 하겠네, 이 가사를 귀엽다고 해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요. 팬들이 이 앨범의 또 다른 참여자라는 걸 알아준다면 좋겠어요. 팬들이 있어야 저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거니까요.

V.G. : 벌써 다음 앨범에 수록될 곡도 8곡이나 써놨다면서요?
재범 : 올해 안에 미니 앨범2집을 또 낼 거예요. 중간에 싱글곡도 계속 내고. (V.G. : 여느 뮤지션들에 비하면 색다른 방식이네요. 컴백하고 쉬었다가 다시 컴백, 이런 수순과는 전혀 다르니까.) 요즘은 정규 앨범을 내면 타이틀곡 말고는 잘 안 듣잖아요. 그런데 전 곡 하나하나에 애착이 너무 강해서 그러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그리고 이미 작업해놓은 곡도 너무 많고요. 그냥 두면 뭐해요. 모두에게 하나씩 전부 보여주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재범은 질문에 3초를 넘기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얼마 전 벌어진 그 \'사과\'에 대한 얘기도 "제가 한 사과니까 당연히 제 생각이고 제 결정이죠"라고 똑 떨어지게 답하고는 잘 졸여진 갈비살을 야무지게 뜯으며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후식으로 나온 식혜까지 남김없이 마시고 인터뷰도 끝날 무렵, 촬영장에 합류할 시간이 1시간이나 남은 것을 문득 깨달은 그가 말했다. "우리, 볼링 치러 가요." 내비게이션에 무작정 가까운 볼링장을 찍고 달리는 차 안에서 그가 또 말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 들어볼래요?" 봄볕을 맞으며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노래를 듣고 있자니 심장이 뛰었고, 다 들은 후에는 뭔가 뭉클해졌다. 모든 게 다 잘 될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몇 주 후에 있을 첫 무대에서 그는 과연 이 노래에 맞춰 어떤 춤을 추고, 어떤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볼지 궁금해졌다. "그때 꼭 보세요.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결국 차가 막혀 볼링장까지 가는 데 시간을 다 허비한 탓에 볼링 공 굴리는 재범을 보진 못했지만, 당장 지금이 아니면 또 어떤가? 그 덕에 우리는 머지않은 때에 볼링도 치고 \'괜찮은\' 화보도 다시 촬영하기로 약속했는걸. 그게 한국일지, 미국일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곳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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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타이핑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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