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을 총괄하고 있는 조정현 총괄국장입니다.

네이트 MSL 결승전때 발생한 방송사고와 관련해 총괄국장으로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좀더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과말씀이 진작에 있었어야 하지만 시청자 여러분께 일말의 거짓없이 모든 부분을 진실되게 규명하고 사죄 드리는게 맞다고 판단하여 이제서야 늦었지만 이스포츠 팬 여러분과 시청자께 고개숙여 사과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23일 토요일 17시부터 생방송된 네이트 MSL 결승전 현장에서 KT 이영호 선수와 화승 이제동 선수와의 세번째 경기중 이스포츠 생중계방송 중 있어서는 안될 전기 과부하로 인한 전원차단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행사당일 18시 12분경 첫 번째 경기 종료(화승 이제동선수 승) 후 CM 시간 중 KT 이영호 선수로부터 손을 풀기 위해 가정용 소형 온풍기를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MBC게임 MSL 담당FD가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전력 과부하를 걱정해 컴퓨터 전원라인이 아닌 기자석 쪽으로 설치된 PDP 전원라인에서 전원을 연결해 온풍기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이는 통상적으로 MBC게임 오픈스튜디오는 물론 대부분의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해당 FD는 MBC게임 방송시설처럼 아무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가정용 온풍기를 설치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온풍기가 설치된 상태에서 두 번째 경기(KT 이영호 선수 승, 1대1 동률) 를 마치고 CM이 경과 된 후 18시 55분경 세 번째 경기 시작 후  15분정도 지난 19시 11분경 갑자기 전원이 차단되었습니다.
사고 직후 전원차단의 원인은 온풍기설치로 인한 과부하라고 판명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정에서 쓰는 소형 온풍기 한 대로 인해 컴퓨터 50대와 대형 PDP 모니터 4대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는 매직스튜디오에 과부하가 걸려서 정전이 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기술국 엔지니어와 함께 확인 작업을 한 결과 매직스튜디오가 조명을 제외하고 총 30암페어의 수용전류가 있었고 온풍기가 수용가능 전류를 넘나들다 세 번째 경기가 진행될 무렵 순간적으로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비록 경기현장에서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려던 의도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고였으나 사전에 치밀하게 현장 전기시설을 점검하지 못해 발생한 전원차단 사고였다는 점에서 저를 포함한 MBC게임 전 임직원은 국내 2,000만명에 이르는 이스포츠 팬과 MBC게임을 믿고 성원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가 마련되어 있는 일반적인 스튜디오 전원공급장치와는 달리 전기 과부하시 자동차단 되는 일반전원시설이 혼합 설치되어 있는 일부 스튜디오 특성을 이해 못한 MSL 담당 스텝의 착오라는 점에서 총괄국장인 저로서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입니다.

이에 MBC게임은 담당 PD와 외부인력은 물론이고 해당 팀장과 국장에게도 책임을 묻고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비록 좋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이스포츠와 첨단 그래픽 장비를 이용한 가상 화면을 이스포츠 팬들에게 선보여 이스포츠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노력중에 벌어진 예측하지 못한 사고이기는 하나 항상 사용하던 제작공간이 아닌 새로운 낯선 환경 속에서  생방송 제작을 하면서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온풍기를 설치하고 안이하게 대처한 점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반면, 전원차단 직후 약 3초간의 블랙화면 송출 후 현장화면 및 진행자 정리멘트, CM 등 약 10분간의 시간이 지난 뒤   한국이스포츠협회(KesPA)규정에 따라 대회 공인심판들은 전원차단 직전까지의 경기결과를 바탕으로 이제동 선수에게 우세승을 판정하였습니다.

이 판정에 이영호 선수 부친께서 승복을 하지 않고 심판측이 상대선수의 우세승을 충분한 검토 없이 성급하게 선언했다는 이유를 들어 거센 항의를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사고원인 규명과 경기속개가 가능한 상황속에서도 약 30분간 생방송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 이스포츠협회의 규정에 따른 판정이었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이영호 선수 부친을 이스포츠 협회와 기자단 등이 진정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저희 MBC게임이 물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정확한 사고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저희 MBC게임은 이스포츠를 사랑하는 게임 팬 여러분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겨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상처를 아물게 해드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금번의 전원차단사고를 환골 탈태의 계기로 삼아 한층 더 품격 있고 역동적인 중계방송을 제작하는 이스포츠의 명가 MBC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 1월 25일
                                                                                              MBC 플러스 미디어 채널2국장 조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