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형들. 오랜만이네. 다들 잘지냈어?

오늘 드디어 하바롭스크를 출발한지 48시간만에 울란우데에 무사히 도착했어.

그래서 오늘은 하바롭스크에서 울란우데까지 가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려보도록 할게.

장거리 열차를 탈때는 미리미리 식량을 비축하는게 매우 중요해.

물론 나도 기차타기전 나름 도시락라면이랑 바나나, 기타 주전부리 같은걸 사놓고 부족하면

중간중간 정차하는 역에서 구입하려 했는데 같이 나랑 기차 타고갔던 우즈베키스탄 애들이

먹을거 겁나줘서 따로 구입할 일은 없었네..ㅋㅋ

얘네는 빵을 주식으로 하는것 같은데

빵위에 생선을 올려서 먹더라구.

저게 무슨 생선 통조림인지는 모르겠는데

정어리 같았음. 맛은 고등어 맛남. 

맛있었음 ㅋㅋㅋ 

먹을거 계속 나한테줌. 배터지는줄 ㅋㅋ

저 빵도 계속 먹으라고 줌 ㅋ

저건 약간 단맛이 나서 그냥 먹어도 맛있더라.

나랑 같이 갔던 우즈벡 애들이야.

오른쪽에 있는 아저씨는 엔지니어고 크라스노야르스크까지 간다고 했음. 

왼쪽에 있는애는 건축관련 일을 하는데 일끝나고 우즈벡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

엄청 좋은 애들이었음 ^^

키는 작은데 몸이 겁나 딴딴해보이더라. 격투기 선수 삘남.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중간중간에 역에 정차하는데

큰 역일 수록 오래 정차해.

15분 이상 정차하는 역에 도착하면

흡연충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 담배를 한대 빨고 옴.

나도 흡연충이라 같이 담배핌.

그리고 기차는 다시 출발하지.

시베리아의 이름 모를 작은 마을의 사진이야. 뭔가 평화로워 보임.

날이 어두워지고 벨로고르스크 역에 도착했어.

이 역에선 무려 30분동안 정차해. 

벨로고르스크역 레닌동상 앞에서 기차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같이 사진 찍음.

중간에 있는 애가 아까 나랑 같이 사진찍은 우즈벡애고

젤 왼쪽에 있는 애는 키르기즈스탄 앤데 얘도 겁나 착함 ㅋ

큰 역에 도착하면 역시 식량을 비축해야겠지?

기차안에 있던 사람들은 큰 역에 도착하면 역 앞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키오스크)에서

식량을 구입함.

이건 크바스라는 러시아 전통 음료인데

탄산이 들어선 청량음료야.

약간 맥콜맛 나는데 맥콜보다 훨씬 맛있음.

이건 빵인데 안에 고기같은게 들어있음.

내 여권이랑 우즈벡 여권 ㅋ

아직 10월인데 역시 시베리아쪽이라 그런지 눈이 꽤 쌓였어..

그리고 존나 추움....

다음날 아침이 밝았어. 우즈벡 애들이 또 나 먹으라고 먹을거 겁나줌...

계속 얻어먹기에는 너무 미안하잖아. 

그래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사온 담배한갑씩 뿌리고, 

우리돈 100원 선물로줌 ㅋ

기차는 계속 달리고 달려서 한 역에 정차했어.

15분정도 정차했던 역인것 같은데

한쪽에서 엄청 시끄럽더라고.

가보니 전역한 한 군인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서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마중을 나왔더라고...

참고로 러시아도 우리나라처럼 징병제도를 갖추고 있음...

나도 제대한지는 꽤 됐지만 2년간 군대서 좆뺑이 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나도 제대했을 당시엔 진짜 모든걸 다 가진 기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생활 하는게 더 힘듦.... -0-;;

그래도 시발 군대는 다신 안갈거임 ㅋㅋㅋ

시베리아의 한 이름 모를 마을..

눈이 많이 내렸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있으면 가끔씩 경찰들이 기차에 올라타서 불시에 검문을 해.

러시아 경찰들은 워낙 악명이 높으니 잘못한거 없는데도 경찰들 보면 개 쫄리게됌.

다행히 여권보여주니 별말 없이 나는 그냥 넘어갔는데

같이 나랑 타고 갔던 우즈벡애들한테는 진짜 깐깐하게 검사 많이 하더라구.

지금까지 타고왔던 기차표랑 입국문서 등등 다 보여달라고하고.. 

심지어는 가지고 있는 짐 다 열어서 검사함.(나한테는 검사안했음)

그중 한명은 문서가 하나 없었는지 경찰한테 끌려가서 한시간동안 검문검색 받음.

다행히도 한시간 뒤에 와서는 이상없이 잘 끝났다고 하더라구... 

우즈벡같은 중앙아시아쪽 노동자들이 러시아로 일하러 많이 오니까

혹시라도 불법체류자가 있을 수도 있어서 그러는 것 같아.

한국으로 따지면 동남아나, 조선족 같은 외국인 노동자들

검문검색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듯 근데 겁나 빡세게 검사함;; 

암튼 불곰국 경찰들 넘 무서웡 ㅠㅠ

여기가 식당칸인데 그냥 심심해서 한번 가봤어.

개씹창렬이기 때문에 돈주고 사먹기는 좀 아까운듯...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울란우데에 도착했어.

48시간 걸렸네...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긴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같이 놀다보면 지루한지 모르게 되더라.

 비록 잠깐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지만 그들과 많은 추억을 만들게 되는 곳이 바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인것 같아.

다음편은 울란우데 여행기를 쓰도록 할게 다음편을 기대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