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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원전 -북아프리카의 노획물- 1940.12.12

캢 2006.10.19 14:45:26
조회 2233 추천 0 댓글 5




육중한 보병탱크가 낸 바퀴자국을 바짝 따라가 마침내 니베이와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벽이 갈라진 틈새 앞에 시체가 큰대자로 누워 있었고, 참호 어귀에 흉측한 몰골로 쓰러져 있는 시체 위에는 파리떼가 구름을 이루고 있었다. 60-70마리의 나귀와 노새들이 이제 전투의 소음에서 받은 충격을 벗어나 먹을 것과 물을 찾아 처량한 모습으로 폐허를 헤매고 있었다. 풀도 물도 찾을 수 없자 머리를 쳐들고 먼지가 가득하 공기 속에 서글픈 울음 소리를 퍼뜨리곤 했다. 이탈리아군의 경탱크 한 무리가 마지막 저항을 위해 모였다가 항복한 장소인 서쪽 성벽 위에 서 있었다. 요새 안에까지 뛰어 들어갔던 탱크들도 있었는데, 이리저리 돌려져 있는 모양을 보면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에 뭔가 대형을 갖추려 애쓴 흔적을 알아볼 수 있었다. 훈장이 달린 저고리를 덮어놓은 말레티의 시체는 자기 천막 문간에 그냥 누워 있었다. 수염에 땀과 모래가 엉켜 있었다. 탱크 바퀴자국으로부터 모래가 바람에 불려 나와 흩날리고 있었다. 모래 바람 속을 걸어 이 텐트에서 저 텐트로 가 보고 지하 통로를 따라 이 참호에서 저 참호로 가 보았다. 가는 곳마다 놀라운 물건들이 널려 있었다. 장교들의 침대는 깨끗한 시트로 덮여 있었고, 서랍장에는 린넨 내복과 온갖 고급 의류가 가득 들어 있었다. 웃장 안에는 황금색 장식 끈이 달리고 사열식에서 뽐낼 훈장과 기장이 잔뜩 달린 정복과 화려한 박차를 붙인 승마용 장화가 잘 닦여져 있었고, 큼직한 장식 술이 달린 연한 푸른색 허리띠와 예장대 그리고 화려한 모자들이 있었다. 인도 병사 하나가 은박 금박을 넣은 예장대 하나를 걸치고 우리에게 달려왔다. 파시스트들이 사열식에서 어깨에 걸치는 요란하게 번쩍거리는 물건이다. 발목까지 감싸주는 푸른색 커다란 기병 외투들도 있었고, 장교 천막의 화장대에는 온갖 향수와 은을 박은 솔, 그리고 북부 이탈리아의 멋쟁이 병기 공장에서 정교하게 만든 소형 화기들이 널려 있었다. 우리는 모래밭에 앉아 노획한 식량으로 식사를 했다. 체리와 각종 채소의 병소림이 있었고, 햄과 앤초비 깡통이 있었고, 무슨 재주로 구웠는지 이 사막 위에서 구은 빵이 있었다. 프라스카티, 팔레르노와 키앙테에서 온 적색 백색 와인이 있었고, 나폴리 위 베수비우스 기슭에서 온 라크리메 크리스티가 있었다. 달고 독하면서 향기가 강한 브랜디가 든 나무통, 그리고 그 밖의 각종 술이 든 짚으로 잘 싼 단지들이 있었다. 물이라면 이탈리아에서 최고로 치는 레코아로 광천수였다. 이 물건들이 다른 보금품과 함께 수백 개의 상자에 담겨 배로, 자동차로 그리고 당나귀 등으로 수천 마일의 바다와 사막을 건너 여기까지 수송된 것이었다! . . . . 1940년 6월에 당시 리비아 지역에 있던 30만 이탈리아군이 이집트 주둔 4만 영국군을 향해 동진을 시작하지만 니베이와 일대에 이르러선 몇주간 '놀고 마시'는 만행을 감행합니다 그동안 영국군은 3개 기갑 연대을 앞세워 리처드 오코너 중장의 3만 병력이 12월 7일 기습 공격을 시작해서 사흘만에 4만의 포로를 잡고 두달 동안 심할 정도로 이탈리아군을 밀어 붙이죠 1941년 2월 5일의 바이다 품 전투에서 3천 병력과 29대의 탱크로 퇴로를 차단한 영국군에게 120대의 탱크를 보유한 이탈리아군이 궤멸당하고 2만여명이 포로로 잡혀 버립니다 이탈리아군의 궤멸은 동맹국 독일의 아프리카 군단 파병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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