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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그라드 봉쇄(아래 올린 글 보고 삘받아서)

-_- 2006.11.20 02:24:53
조회 1783 추천 0 댓글 12

현재 레닌그라드 아래에 레닌그라드 봉쇄 사진을 보고 삘받아서 글 써봐. 편의상 반말체를 쓸테니 애교로 용서해줘 레닌그라드. 다들 알고 있겠지만 지금의 상뜨뻬쩨르부르그지. 영어로는 세인트피터스버그. 대도시들은 흔히 과거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도시가 많지만, 상뜨뻬제르부르그(이름 어렵네. 이제부터 레닌 그라드로 통일할게)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야.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러시아의 후진 환경에 혐오감을 느낀 짜르 표트르가 모스크바가 서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촌구석에 너무 깊이 위치한 데에 불만을 느껴서 '유럽을 향해 창을 연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유럽과 가깝고 바다를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레닌그라드를 세웠지. 여기까진 주제와 상관없는 잡설이고, 1차대전 이후 혼란에 빠진 독일을 1934년 히틀러와 나치가 휘어잡은 것 알고 있지? 알다시피 그 이후 오랜 전쟁 준비 끝에 1939년 폴란드를 침략하면서 2차대전이 시작되지(폴란드 침공 작전이 아마 펄웨일스 일거야) 전쟁 후기 여러 꼴통짓으로 무뇌아로 인정받고 있는 힛총통이지만, 프랑스+영국을 공격하는 도중에 동쪽에서 소련이 쳐들어오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다는 건 알고 있어서, 초기에 독소 불가침 조약을 맺지 하지만 스탈린도 히틀러가 공산주의에 대해서 극도의 혐오증을 가지고 있으며, 결국 2차대전의 목적 자체가 소련침공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모스크바와 함께 소련의 2대 수도이며, 공산주의의 창시자 레닌동무의 이름이 붙은 레닌그라드가 독일과 너무 가까이 있었단 말이야? 물론 그렇다고 가만이 있을 스탈린 동무가 아닌지라, 핀란드와 협정을 맺는 한편 군사적 도발로 레닌그라드 서쪽 150km까지 국경을 확장하고 1940년에 발트3국을 소연방에 편입시켜 버렸어. 1941년 6월 22일에 힛총통은 드디어 독소불가침 조약을 깨고 독일과 동맹국 군대로 구성된 3개 집단군 190개 사단을 동원하여 소련을 침공하기 시작했어. 아직 전쟁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기계화나 공군전력에서 낙후된 소련군은 상대가 되지 않는 독일군의 전력과 물자, 화기 때문에 패주를 거듭하게 되지. 그리하여 개전 3개월 만에 레닌그라드는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어. 아래 리플에서도 남긴 얘기지만, 철도편은 끊어지고 북쪽에서는 핀란드군. 동쪽은 모스크바로 가는 철도와 길이 끊켰고, 남쪽과 남서쪽은 독일 북부 집단군으로 포위되고, 서쪽은 핀란드만. 즉 4면이 포위된 상황이었지 이윽고 9월 8일에 레닌그라드의 위성도시인 실리셀부르그가 독일군에게 점령당함으로서 레닌그라드 주변 12~22마일이 독일군에게 완전 포위되어 버려. 이때 시를 방어하기 위해서 소련이 부랴부랴 파견한 사람이 바로 유명한 주코프 장군이야. 주코프 장군은 우선 급한 대로 피난민과 여자를 시밖으로 소개시키지만(대략 63만6천명이라고 해) 아직 시내에는 50만명의 여자와 아이들이 남아있었지. 아래 리플에서 말했듯 시민들은 시내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지만 독일군은 병력을 빼돌리고 참호를 파서, 레닌그라드를 완전 포위시키고 하루에 5시간씩 포격을 실시하지. 레닌그라드에 남은 시민들은 약 330만명이었지만, 이들이 먹을 식량은 20일치도 남아있지 않았고, 그나마도 280명에겐 1주일에 빵 1파운드와 고기 1파운드가 지급되었지만, 50만명에겐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어 12월에 이르면 이런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노동자와 군인에게 1주일에 빵 8온스, 나머지 사람들에겐 4온스만이 지급되지. 매일 독일군의 포격이 계속되고, 남아있는 식량도 없으니 시민들은 점차 지쳐갔고, 거리에는 영양실조와 추위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시체가 널렸지만, 사람들은 시체를 옮길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인육을 먹는 사람들마저 생겨났어. 이때 하루 평균 사망자의 수가 2천~3천 정도였지. 하지만 기력이 남아있는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레닌그라드에 남아있는 공장시설에서 자발적으로 일해서 7월부터 12월까지 박격포 1000문과 탱크 등의 차량을 1100대 이상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해냈어. 또 레닌그라드에 남아있는 박물관에 있는 예술품을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여서, 일례로 예르미따쥐 박물관의 경우에는 단 한점의 예술품도 손상되지 않았어. 그래도 사람이 정신력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레닌그라드 시민들은 5달 동안 버틸 수 있었을까? 그것은 라도가 호수를 통한 물자 수송 덕택이었지. 본디 라도가 호수는 독일군이 점령한 곳이지만, 배를 통한 운송에 독일군이 큰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해. 11월 전에는 배를 통해 독일군 비점령 지역의 작은 항구(말이 항구지 그냥 나루터야)간 20마일의 거리에서 배가 물자를 수송했는데, 11월이 되자 호수가 얼기 시작하여 썰매로 물자를 수송하기 시작했고 20일이 되면서 트럭으로 수송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지. 말이 얼음판이지. 아무리 악명높은 러시아의 추위라도 트럭이 언 호수 위를 다니는 건 아무래도 위험이 높지 않겠어? 하지만 우리들의 러시안 트럭기사들은 모스크바에서 높은 보수를 준다고 하자 용감히 나섰다고 하더군-_-; 하여튼 트럭으로 인해 비약적으로 늘어난 물자 수송으로 12월 25일 레닌그라드 시민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되니, 바로 빵의 배급이 2.5온스에서 3.5온스까지 증가한 것이었지. 이후에 소련군이 호수 부근을 재탈환하고 호수를 통한 보급을 엄청나게 늘린 결과 하루에 2000톤의 식량이 레닌그라드로 들어가게 되었고, 돌아오는 빈트럭에는 피난민들이 타게되었어. 이리하여 4개월 동안 약 50만명의 시민들이, 지옥같은 레닌그라드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되었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독일군은 공중 폭격으로 보급을 중단시키려 했지만, 수송 루트가 그때그때 바뀌어서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다고 해. 이윽고 1942년 3월이 되자, 레닌그라드에 무료급식소가 문을 열게 되었고, 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갔으며, 작년 11월에 문을 닫았던 공장들도 재생산 태세로 돌입했어. 8월에는 뉴질랜드를 비롯한 우방국의 원조 물자가 공급되었는데 거기에는 '레닌그라드를 위하여'라고 써있었다고 해. 다시금 사기를 되찾은 레닌그라드는, 공격하는 독일군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게되었어. 마침내 1943년 포위되기 이전의 레닌그라드의 모습을 완벽히 되찾았고 1944년 독일의 전면적인 퇴각으로 레닌그라드 주변에서 드디어 독일군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게 되었지. 레닌그라드 봉쇄기간 중에 죽은 사람들의 숫자는 공식적으로 63만명이 넘고, 비공식적으로 약 100만명의 사람들이 죽었다고 해. 비록 소련이 독일의 베를린을 점령하면서, 승리한 전쟁이지만 독소전의 승리에는 소련 국민들의 피가 밑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정말 잊으면 안돼겠어. 이 레닌그라드 봉쇄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레닌그라드 교향곡'이야. 바로 지금 듣고 있는 게 레닌그라드 교향곡 1악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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