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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이야기]덴마크 레지스탕스 2

사하-솔제(221.148) 2007.09.25 17:13:23
조회 3169 추천 1 댓글 3









3. 본격적인 저항의 조직화


덴마크 공산당은 1942년초 Kommunistiske Partisaner(KOPA)를 조직했으나 무기가 매우 빈약하여 독일군을 상대로 어떤 유효한 저항활동도 벌이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게다가 공산당은 특정 인물 중심으로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레지스탕스의 주축을 이루는 고등학생, 대학생 그룹으로부터 엘리트주의에 빠져있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KOPA에는 스페인 내전에서 활약한 베테랑들이 있었고 이들이 학생그룹을 설득하여 1943년 1월 25일 일단의 학생저항운동세력들이 KOPA에 입단합니다. KOPA는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이름도 Borgelige Partisaner(BOPA)로 바꿉니다. 이들은 1943년 유명한 디젤엔진 제작회사인 MAN B&W의 공장을 기습공격했고 Riffelsyndikatet에서도 폭탄공격을 감행합니다. 덕분에 덴마크 공산당은 1945년 해방 이후 총선에서 1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는 데에 성공합니다.


공산당과 같이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겨울전쟁에서 핀란드를 위해 싸운 5인의 의용병들이 주축이 되어 Holger Danske라는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홀저 단스케는 덴마크의 전설적인 영웅의 이름이었고 이들 조직에는 모두 35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BOPA보다 소규모였으나 활동상은 더욱 적극적이어서 100여회의 무력공격을 감행했고 나치에 정보를 제공한 200여명의 사람들을 암살했습니다. 이들은 1943년 코펜하겐의 음악공연장인 forum arena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몇명의 독일군을 살해했고 이듬해에는 MAN B&W의 공장을 기습했습니다. 덴마크 주둔 게슈타포는 2차례에 걸쳐 이 조직을 적발하고 64명의 조직원을 처형했지만 BOPA와는 달리 홀저 단스케는 워낙에 점조직으로 운영되는지라 조직원끼리도 서로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게슈타포는 끝끝내 이 조직을 뿌리뽑을 수 없었습니다.


4. 유태인구출작전


이것은 2차대전 중 덴마크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고 자랑스러운 페이지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덴마크의 저항세력 뿐만 아니라 공무원, 경찰, 어부, 뱃사공 등 전 덴마크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자국의 유태인들을 도왔습니다. 그렇게해서 덴마크에 거주하던 유태인 7천~8천명 가운데 6500명이 덴마크를 무사히 빠져나가 스웨덴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192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닐스 보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적은 어느 양심적인 독일 외교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게오르그 페르디난트 듀크비츠는 1904년에 출생했고 1932년에 나치당에 입당했습니다. 그는 원래 북유럽 국가들과 거래하는 무역상이었으나 나치당 외교부장 알프레드 로젠베르크의 측근으로 일하면서 외교관으로 입문했고 1939년에 덴마크주재 독일대사관에서 근무합니다. 그는 1942년 스웨덴 주재 대사관으로 옮기는데 이 무렵부터 그는 반나치 사상을 품게 되었는지 스웨덴 수상 페르 알빈 한손과 비밀리에 접촉해 덴마크로부터 넘어오는 유태인을 받아줄 것을 요청하고 약속을 받아냅니다. 그후 그는 덴마크 주재 독일대사 베르너 베스트와 함께 일합니다. 나치는 1943년 10월부터 덴마크의 7천 유태인들을 본격적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는데 9월 28일 듀크비츠가 이를 덴마크의 사회민주당 당수 한스 헤드토프트(1903~1955, 전후 2차례에 걸쳐 수상 역임)에게 알렸고 헤드토프트는 덴마크 유태인협회장 헨리크, 그리고 랍비 마르쿠스 멜키오르에게 알렸습니다.


헨리크와 멜키오르는 즉시 덴마크 내 모든 유태인들에게 그들이 곧 납치되어 끌려갈 수 있음을 알렸는데 이를 전화번호부에서 유태인틱한 이름을 찾아내서 전화를 걸어 알렸습니다. 유태인들은 고지를 받고 며칠 내에 싹 잠적해버렸는데 이것은 덴마크 내의 유태인 규모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개인적으로 돈을 내어 스웨덴으로 탈출했는데 가장 많이 이용된 코스는 덴마크 영토인 젤란트 섬에서 스웨덴으로 가는 스카게라크 해협의 일부 수로였습니다. 이 길이는 불과 10마일이었습니다. 뱃사공들 중 일부는 이런 일을 매우 두려워했고 일부는 많은 금품을 요구했지만 대체로 유태인에 동정적이었던터라 약간의 품삯을 받고 이 위험한 일을 지원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항세력들이 직접 탈출비용과 은신처를 제공했고 덴마크의 부자들 상당수가 이를 위해 비밀리에 기금을 기부했습니다. 유태인들을 살리려는 덴마크 시민사회의 노력은 정말 놀라운 그것이었습니다.


탈출에 실패하고 붙잡힌 유태인들은 대략 450명 정도였습니다. 1943년 10월 1일 독일 군인과 사랑에 빠진 한 소녀가 이들의 은신처를 알고 독일군에게 밀고하여 80명의 유태인들이 체포되었습니다. 게슈타포는 유태인들의 탈출을 막기위해 해군의 경비정까지 동원해 수로를 차단해서 몇몇 유태인들은 경비정에게 걸리거나 수로를 헤매다 붙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체코슬로바키아의 트라지엔슈타트 강제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이 중 51명이 수용소에서 병으로 죽었고 1945년 4월 나치친위대의 협상카드로서 스웨덴 적십자사 총재 폴케 베르나도테 백작에게 인도됩니다.


일설에는 나치가 덴마크 유태인들에게 모두 노란색 별을 부착할 것을 명령하자 국왕 크리스티안 10세가 솔선수범하여 노란색 다비드 별을 달았고 상당수의 시민들이 국왕을 따라 별을 달아서 유태인을 감별해내지 못하게끔하려했다고 합니다. 유난히 덴마크에 대해 다소 관대한 조치를 취했던 독일의 허점을 이용한 좋은 아이디어였고 결국 이렇게 해서 덴마크는 유태인 희생자가 가장 적은 유럽국가로 남았습니다.


5.희생


그러나 1941년 미국, 소련 참전 이후 유럽 전역에서 급증하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탄압하기 위해 히틀러는 \'밤과 안개\' 포고령, 그리고 인질작전을 지시하는데 유럽 전지역에서 독일군 1명 피살될 때마다 20명~50명의 인질이 붙들려 처형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덴마크는 1 대 5로 그 비율이 다소 낮았을 뿐, 나치 테러의 흔적을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이전의 글에도 언급한 바 있는 진보적 성향의 루터파 목사 카이 뭉크가 그 인질 중 한명으로서 처형당했습니다. 2차대전 전기간 중 덴마크 레지스탕스 850명이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으로 덴마크는 나치의 침략에 침묵한 나라가 아닌 나치의 피침략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고 2차대전 이후에도 자부심 있게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사진: 덴마크 공산당이 결성한 BOPA의 중심인물들입니다. 원으로 표시한 사람이 공산당 제1서기 라르센입니다.
두번째 사진: 코펜하겐 봉기에 관한 정보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세번째 사진: 1945년 5월 4일 네덜란드, 북서방 독일, 덴마크 주둔 독일군이 일제항복하자 코펜하겐을 장악한 레지스탕스
네번째 사진: 1945년 5월 12일 코펜하겐에 입성하는 연합국 제21집단군사령관 몽고메리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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