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짤방이 사실상 일본군의 2차 대전기 주력中전차(...) 97식 치하, 그리고 아랫짤방이 기존 보병지원용도의 57mm 단포신 포를 치우고 대신 47mm 1식 전차포로 개장한 97식 改 되겠슴다.

사실 일본 전차가 처음부터 개막장은 아니었스빈다. 나름대로 일찍부터 영국 및 프랑스 등지에서 전차를 도입하여 나름대로 이리저리 카피도 해보고 개량도 해보고 해서 20년대~30년대 중반정도까지는 세계 전차의 트렌드를 선도하지는 못하지만 적절히 쫒아가는 수준의 전차를 만들어냈으니까연. 화재위험이라든지 연료수급 등의 요인이 더 크긴 했지만 디젤엔진을 채용한 것도 일본이 세계 최초입니다.(2ch 및 뇌입원 원숭이들이 "다이니혼데이코쿠의 중전차는 당시 세계 최강이었습nida!! 라고 울부짖을때 맨날 나오는 그 이야기.)

그러나 비극은 싹트기 시작하빈다. 전차는 보병지원용이다! 라는 당시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설계된 89식 중전차를 가지고 중원을 호령한(...) 일본군. 당연하지연. 그시절 중국군이 개막장이었으니까연. 89식 중전차는 그야말로 중원에서 대활약을 펼쳤고, 일본은 이러한 89식의 활약에 대만족을 표시하며 그 수준에 안주하고 맙니다. 달콤한 축배가 결론적으로 독배로 작용한거지연 낄렵낄렵.

89식 중전차를 개량하여 1937년에 채용이 결정된 신형 중전차가 97식, 그 이름도 유명한 치하이빈다. 그러나 일본군이 89식 중전차의 전투력에 불만을 가진게 아니었던지라 무장은 89식 중전차와 거의 동일한 보병지원용 57mm 단포신(=저속) 곡사포를 채용했고, 장갑두께나 약간 늘어난 정도에 그쳤스빈다. 이때까지도 일본군은 전차와 전차가 맞붙는 본격 전차전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빈다. 여하간 보병지원용의 97식 중전차와 대전차전까지 고려한 95식 경전차(하호)의 더블플레이는 흡사 독일육군의 주공 3호, 지원 4호 전차의 관계를 떠오르게 하나 4호 전차가 보병지원이 아닌 \'기갑부대\' 지원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향점에서 이미 안드로메다 차이가 난다 할 수 있겠스빈다.

여튼 중원을 휩쓸고 다니던 일본군 중전차는 결국 제대로 임자를 만나게 되니, 바로 노몬한 전투의 발발이빈다. 여기서 89식과 97식은 나란히 곰탱이들의 BT전차에 존내 털리고 맙니다. 단포신 곡사포로 쏴봐야 이빨도 안먹히고, BT전차의 본격 전차포는 89식과 97식을 존내 털어버렸으니까연. 사실 톡까놓고 말해서 BT전차도 장갑은 97식하고 비슷비슷한 수준의 물건이고, 소련군 기갑부대가 일본군 기갑부대를 궤멸시켰다기보다는 일본군 전차연대가 40%의 손실을 입은 시점에서 일본은 전차전력온존(...)을 위해 후방으로 전차대를 빼냈고 이 틈을 타 소련군 기갑부대가 전차 집중운용으로 밀고들어와서 털어먹은거긴 하지만 어쨌든간에 전차전에서는 97식이 일방적으로 털린거지연.

일본군과 소련군 양자 공히 노몬한 전투의 결과에 따라 전차의 개량을 서두르지만 일본은 해군에 예산이 많이 떨어지는 해양국가의 한계로 결국 97식의 탑재주포 개량이라는 선택을 우선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스빈다. 그래서 나온 물건이 대전차전 능력이 형편없는 57mm 주포를 나름 장포신 47mm 주포로 교환한 물건이었고, 이게 97식 改라는 이름으로 생산되게 되며 이전 97식도 97식 改로 개량을 진행했지만 일본이 다 그렇듯 그냥 97식도 1945년까지 굴러다니는 판이었스빈다.

남방작전이 개시되면서 일본은 97식 改, 97식, 95식에 이미 구형이 된 89식 등등까지도 죄다 긁어모아 남방정글에 들이부었는데 이게 의외로 대히트. 정글에서의 전차 운용에 부정적이었던 귀축영미의 보병을 연일 때려부수는 쾌거를 거둔 것이었스빈다. 이런 일본군의 환호도 잠시, 일본군 앞을 귀축영미의 중전차가 가로막았스빈다. 그것이 이름도 유명한 M4 셔먼....은 좀 나중에 나오고, M3 스튜어트 경전차(....?!) 가 바로 그 주인공이빈다. 그렇스빈다. 일본군은 미군이 경전차로 분류한 스튜어트를 중(中)전차로 착각한 것이었스빈다. 실제 스튜어트의 활약도 대단하여(원래 얘가 경전차 답지않은 중량과 장갑두께, 떡대를 자랑한 탓도 있지만서도...) 일본군 전차대를 갈아버리는 기염을 토했스빈다.
그러나 워낙 영미가 정글에서의 전차운용에 부정적이었던 터라 배치수량이 적었고, 스튜어트는 결국 격파되거나 노획되거나 그렇게 끝났지만 스튜어트에도 갈리던 일본군. 뭔가 불안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정글에 강림하십니다. 유럽에서는 호랭이와 표범 밥으로 취급받던 M4 셔먼이 정글의 호랑이가 되어 동남아에 군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나마 스튜어트에는 이빨이라도 들어가던 일본군 대전차병기는 모조리 무용지물로 화하고, 일본군 전차는 그저 이동표적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었스빈다. 다급한 일본군, 심지어 노획한 스튜어트까지 들이대 보지만 어차피 경전차와 중전차의 싸움. 스튜어트가 갈리는건 너무 뻔한 이야기지연. 결국 그나마 700m 거리 내에서는 셔먼의 측면장갑을 관통\'할 수도\'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97식 改로 매복을 걸어보지만 셔먼 한두대 격파한 시점에서 일본군 전차대는 궤멸을 면할 수 없는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스빈다. 뭐 그 다음 얘기는 뻔하죠. 일본 특유의 "ㅅㅂ 그래 죽자" 스피릿으로 닥치고 자폭공격 ㄱㄱㄱ.

그래도 본토결전을 외치는 와중에 "타도 셔먼"의 기치를 높이 걸고 신형 중전차들의 개발은 지속되었고, 어떻게든 셔먼과 저투가 가능했던 3식(그리고 이게 그나마 소량이라도 양산된 최후의 중전차 되겠심다.), 4식을 거쳐 5식 중전차 치리에 이르러 드디어 셔먼과 대등한 수준의 전차를 손에 넣게 되지만(그나마도 미완성 시제 1량만 제작된 시점에서 종전) 이미 그 시점에서는 티거 킬러 퍼싱이 대량배치가 이루어지던 시점입니다. 또 조낸 갈리는거죠 넵.

여담이지만 5식 중전차 치리는 88mm 전차포의 탑재가 고려되었는데, 이 물건은 티거1의 주포와 형제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물건입니다. 중국전선에서 노획한 Flak 18을 개량한 주포거든요 낄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