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줄거리 - 시민 우파 정당과의 공조로 히틀러 내각을 출범시키는데 성공한 아돌프 히틀러는 새로운 총선을 통해 나치당의 세력을 공고한 것으로 만들려고 계획한다. 다수파 정당의 힘을 활용하여 헌법에 위배되는 각종 법안을 통과시켜 반대파 정당의 세력을 합법적을 위축시키는 강력한 공세 앞에 좌파 정당은 하루하루 나약해져만 가고, 히틀러는 마침 발발한 국회의사당 화재 사건을 빌미로 좌익들이 독일을 엎어버리려고 했다는 누명을 씌워 전국적인 체포와 탄압으로 공산당 세력을 격파시켜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독일 총선거날인 3월 5일... ------------------------------------------------------------------------------- 히틀러 총통이 되다(8) - 화병 입니까??(′ё｀) 국회의사당 화재 사건은 그냥 불이 난 것 이상의 큰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독일을 비롯하여 유럽 각국은 "사람이 죽고 집이 불타는 볼셰비키 혁명 지옥"을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두려워하였고, 독일 민중들은 현실로 다가온 공포에 맞서 자경단을 조직하고 공산당이 독을 풀지 못하도록 우물을 지키는 등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으며 나치당은 이 사회분위기를 더욱 조장하고 이용하여 독일의 헌법과 국민 기본권을 정지시키는 "민족과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법령"을 통과시킬수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히틀러의 고상한 혁명 의도와도 부합하였습니다. 나치당 부속 돌격대의 지휘관들이 여전히 정부를 뒤엎는 폭력 혁명을 추구하는 것과는 반대로, 일종의 구세주 형식에 따라 공산주의의 위협이 현실화되어 사람들이 고통에 빠지면, 그때 아돌프 히틀러가 예수처럼 등장하여 공산주의를 몰아내고 독일 국민을 구원한다는 형식이었죠. 나치당은 이러한 원리에 따라 대규모의 선거전을 개시했습니다. 나치당의 선전부장관 괴벨스는 선거일인 3월 5일을 "깨어나는 국민의 날" 이라 선언하였고, 그 선언의 실현을 위해 나치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대규모 선전대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공산당 폭력조직 스파르타쿠스단과 나치당 돌격대가 매일같이 거리에서 패싸움을 벌렸지만 경찰들은 아무런 간섭도 안하고 그냥 구경만 할 뿐이었고, 상대방 정당의 포스터와 선전활동은 나치스 돌격대 및 익명의 방해자에 철저하게 방해되었습니다. 다른 면에서는 대중 집회, 개선 행진, 혁명 퍼레이드와 아돌프 히틀러가 직접 출진해서 '오라토리오 연설의 기적'을 일으키는 것까지 모든 방면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선전선동이 이루어졌습니다. 덕택에 나치당의 부족한 의회 의석 과반수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던 도이치 국가민족당은 아예 묻혀버렸고, 좌익 정당은 어떠한 선전 활동도 할 수가 없었지요. 돌격대의 조직적인 방해와 뒤짚어 엎기에 3월 5일까지 선거전 기간 내내 좌익측에서는 5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나치당 측에서는 18명이 사망하는 등 거의 전쟁이나 다름없는 선거전이 행해졌습니다. 투표 전날인 3월 4일은 쾨히스베르크에서의 거대한 종교적 행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히틀러의 장엄한 연설에 뒤이어 거대한 자유의 선언이 울려퍼지고 도시 전역의 교회 종소리로 마지막을 장식하였으며 수를 헤아릴수 없는 돌격대원들의 대행진에 거대한 횃불의 강이 만들어졌습니다. 나치당 측은 다음날 선거전을 가리켜 선언했습니다. "그것은 엄청난 승리가 될 것이다."  P. J. Goebbels <Kaiserhof> p.274 그러한 기대와는 반대로 3월 5일의 선거결과는 성공이긴 했지만 아직 불충분한 모습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유권자중 총 89%가 투표한 가운데 나치당은 288석을 얻어 압도적인 당선률을 보이고 있었습니다만, 나치당과 연정체제를 갖춘 시민 우파 연합이 52석, 중도 정당인 카톨릭 중앙당은 73석, 하지만 좌파 정당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사회민주당은 120석, 공산당은 겨우 19석을 상실한 100석을 얻어 나치당 단독으로 다수파 정당이 된다는 계획은 좌절되었으며 좌익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을 뿐이었습니다. 나치당 지지율은 43.9%. 다수당이 되기에는 부족한 득표율이었습니다. 당시 히틀러는 헤르만 괴링의 집에서 개표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는 매우 실망하였다고 합니다. 연정을 "굴레" 라고 표현하며 그것에서 벗어날수 없음을 한탄했다고 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연정 파트너에게 반하는 행동은 나치당이 다수당으로써의 이점을 확보하려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좌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치당은 자기최면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이 바라는 결과는 절대 아니었지만 어쨌든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은 것은 분명하니까, 그 점을 토대로 자신들이 <독일 국민으로부터 빨갱이들을 심판할 역사적 과업>을 위임받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후 이들의 이런 의식은 3월 5일 카톨릭 중앙당측에서 공공청사에 대한 나치깃발 장식에 대해 항의하자 당일 발표된 나치당 전국 언론부의 성명서에서 도이치 국민의 압도적 부분이 3월 5일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인정하였다고 발표하고, 3월 7일 내각에서 히틀러는 "시대의 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집단이 소망이 아니라 도이치 민족 다수의 의지를 지키는 것이 나의 책임이다." 라고 언급함으로써, 자신들의 역사적 소명을 단호한 것으로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다음회 - 히틀러 총통이 되다 (9) - 독일 민족이 나치당을 따르다! 포츠담의 날- 많은 기대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