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공격 재개되다. 야마토함대에 대한 공격지휘권이 콘래드중령으로부터 제58기동함대 제3지대 소속인 하먼 어터중령에게로 인계되었다. "급강하폭격기의 조종사들은 미친 듯이 곤두박질했어요." 어터중령의 한 부하 장교가 회상했다. "뇌격기의 조종사들도 적함에 아주 가까이 접근하여 어뢰를 발사했기 때문에 어뢰를 떨어뜨리고 급상승할 때는 비행기가 함정의 상부구조물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가곤 했답니다." 헬다이버폭격기들이 하늘을 어지러이 돌고 있는 가운데 야마토호는 대공포화를 뿜으며 허우적거렸다. 야마토호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길게 꼬리를 달았다. 4명의 급강하폭격기 조종사들이 각각 함교에서 후갑판까지의 사이에 폭탄을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몇 초 뒤 또 한발의 어뢰가 야마토의 앞쪽 우현에 맞았다. 뇌격기편대들은 15초 간격으로 파상공격을 가했다. 야마토호는 큰 원을 그리며 천천히 선회하면서 기울어 좌현의 아랫배를 드러내기 시작, 더욱더 좋은 공격목표가 되었다. 조종사들은 모두 8발의 어뢰를 맞추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과장일 것이다. 이 무렵, 순양함 야하기의 상부구조물은 연기를 뿜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 지근탄이 떨어져서 고물이 번쩍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다시 물위에 떨어지면서 굉장한 물벼락을 내렸다. 어터중령은 항모 바탄호와 벙커힐호의 뇌격기편대를 다시 한번 야마토 공격에 보냈다. 이 공격에서는 2발의 어뢰밖에는 명중되지 않았다. 야마토의 대공화기가 얼마만큼 큰 위력을 발휘했는지를 말해 주는 증거였다. 그러나 경항모 캐보트호에서 날아온 19대의 강력한 뇌격기들이 제58기동함대 제3지대의 마지막 공격에 가세시키면서 어터중령은 이제 야마토의 운명도 경각에 달렸다고 여겼다. 항행속도가 떨어지고 왼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야마토호의 좌현을 노리고 어벤저기들이 몰려들었다. 이 공격대는 나중에 4발의 어뢰를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는데, 어뢰2발이 동시에 야마토호를 강타했을 가능성도 있다. 시간은 낮 1시30분, 적의 저항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단계는 이미 지나 있었다. 제58 기동함대의 제4지대가 마지막으로 야마토호의 숨통을 끊기 위해 급히 달려가고 있었다. ------------------------------------------- 사족: 어떤 분이 야마토가 항모 12대와 다이다이 발언을 하셨는데...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야마토 혼자만이 아니라 호우함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모 12척의 함재기 916대 전체와 붙은 것이 아니라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수와 상대를 한 것입니다. 약 500대 정도란 것이지요. 물론 야마토가 잘 만든 배란 것은 어느정도 인정해야겠지만, 무적의 우주전함은 아니지요... 다이다이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중세 마상창시합도 아니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