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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 야마토의 최후 -15

뚱띠이 2006.04.15 20:22:07
조회 1773 추천 0 댓글 3


제3파 - 숨통을 끊는 일격 야마토의 메인 마스트에 펄럭이는 비단으로 만든 큰 전투기는 여기저기 큰 구멍이 뚫려 있었으나 거함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불가사의할 만큼 본디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야마토는 아직도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기울어졌던 배의 균형도 원상으로 회복돠어 있었고 속력도 별로 줄지 않았다. 아리가함장은 무언가 흥얼거리면서 사방이 트인 방공지휘소 안을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구축함 후유쯔기호가 야마토를 호위하려고 마구 날뛰는 씨말처럼 달려왔다. 30노트의 속도로 항진하는 뱃머리에서 하얗게 갈라졌다. 하쯔시모호는 야마토의 좌현쪽으로 다가오고 가스미호도 뒤다르고 있었다. 아사시모호는 벌써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 야하기호는 속도가 떨어져 뒤로 쳐져 있었는데 이소까제호가 구조하기 위해 가가이서 대기하고 있었다. 미군기들의 공격이 잠시 중지되자 일본인들은 양키들이 어제와 오늘 가미까제특공대에게 심하게 두들겨 맞은 뒤 혼신의 기력을 모아 반격작전을 펴고 나서 이제 기진맥진해진 것으로 해석했다. 이제 두서너 시간 지나면 어둠의 장막이 특공함대를 감사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야마토함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거칠 것도 없어질 것이다. 야마토는 적 함대와 회심의 해전을 한바탕 벌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야마토함은 원래 적 함대와 포격전을 전개하기 위해 건조됐던 것이다. 노무라부함장은 전화가 쓸모없게 된 것에 화를 내며 투덜거렸다. 전령이 헐떡이며 들어와서 좌현 바깥족의 제8기관실이 침수, 그 속의 기관수병들은 몇 명밖에 빠져 나올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 부함장은 다시 좌현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는 배를 바로잡기 위해 우현의 방수구획에 2000갤런의 바닷물을 펌프질해 넣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좌현에 또 다시 어뢰가 명중되면 야마토의 평형은 아주 위태롭게 되어 아무리 펌프질해 넣어도 배가 기우는 것을 바로 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노무라부함장은 아리가함장에게 큰 피해를 입은 좌현의 아랫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나 있게 하기 위해 배를 오른쪽으로 급선회시키게 해달라고 청했다. "저기 놈들이 또 온다!" 고바야시상병을 비롯한 기관총사수들을 지휘하던 하사관이 외쳤다. 고바야시는 다가오는 적기를 겨냥하여 마구 기관총을 갈겼다. 머리위로 쏜살같이 날아가는 적기에 탄 사격수 얼굴이 얼핏 고바야시의 눈에 들어왔다. 적 사수는 악문 이빨을 드러내 보이며 엄폐물이 없는 고바야시의 기관총좌에 예광탄이 섞인 총탄을 퍼붓고는 달아나 버렸다. 고바야시의 바로 옆에서 총탄을 장전해 주고 있던 동료인 도도로끼 상등수병이 오른쪽 허벅다리에 관통상을 입었다. 그는 동맥이 잘린 듯 심한 출혈을 하면서 죽어 갔다. 고바야시상병은 응급으로 지혈조치를 하고 함 중앙부의 혼잡한 임시구급소로 전우를 운반했다. 그러나 군의관은 힐끗 들여다 보더니 고바야시를 노려보면서 명령했다. "빨리 사수의 위치로 돌아가. 이 친구는 죽었어. 시체는 저리 옮겨 두게." 그는 턱으로 큰 욕조를 가리켰다. 전에 고바야시와 젊은 사수들이 잠수함놀이를 하면서 목욕했던 욕조였다. 그 욕조는 이제 시체들이 되는대로 쌓여 있는 피의 목욕탕으로 변해 있었다. 주포탑의 사수들은 삼식탄의 시한신관을 발사 후1 초 만에 폭발하도록 조절하고는 차례로 포탄을 해면 위에 쏘아댔다. 그 폭발로 산탄과 물기둥의 막을 쳐서 다가오는 적기들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벤저뇌격기들은 냉혹한 프로근성을 발휘하여, 육중하게 우선회하고 있는 야마토호를 공격했다. 노무라부함장은 좌현에 3발, 어저면 4발, 우현에 한 발의 어뢰를 얻어맞았다고 느꼈다. 배의 속도는 18노트로 떨어졌다. 갑판이 갑자기 날카롭게 기울어졌기 때문에 아리가함장은 기둥을 붙잡고 몸을 가누었다. 거포들의 포격도 멎고 함내스피커도 벙어리가 됐다. 걷잡을 수 없이 침수돼 오는 보조타기실에서 몇 명인가가 통풍구의 뚜껑을 따고 탈출하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머물러서 조용히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친구들도 있었다. 가도노소위가 중갑판에서 혼자 까딱도 하지 않고, 유령처럼 앉아 있는 자리에 전령이 요란스럽게 덜그덕거리며 사닥다리를 내려오더니 외쳤다 "선현(홀수선 위의 뱃전에 있는 격실)에 바닷물을 대량으로 넣기로 했답니다. 제7응급지휘소는 우현의 모든 방수격실에 바닷물을 낳으라고 합니다." 가또조소위가 앞장서서 부하들을 데리고 갑판을 3층 내려가서 선창갑판에 이르렀다. 방수구획의 작은 승강구를 열고 수병3명을 주수꼭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 보냈다. 5분에서 10분쯤 기다렸다. 어디선가 어뢰 한 발이 명중, 성당의 종소리 같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소위는 수병들을 불러 올리려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물은 발목까지 차 왔으나 소위는 계속 불러댔다. 그러자 한 하사관이 그를 잡아당겨 비켜세우고는 승강구 뚜껑을 꽝 닫아 버렸다. 모리시따참모장이 우현의 난간에 다가서서 고함쳤다. "이리로 와, 어뢰야! 여기야, 여기!" 어뢰가 함중앙부의 우현에 명중하자 만족한 모리시따참모장은 낄낄 웃으며 대좌인 아리가함장의 어깨를 툭툭 쳤다. 기울어진 함정을 바로잡는 방법으로서는 비싸게 먹혔지만 야마토의 경사는 좌현으로 5도쯤 회복됐다. 이만하면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구축함 카스미호가 침로를 벗어나서 비틀거리며 야마토호 쪽으로 다가왔다. 심한 피해를 입어서 제대로 조타가 되지 않음이 분명했다. 2척의 군함은 하마터면 서로 뱃전이  맞부딪칠 만큼 접근하여 나란히 떠가면서 서로의 금찍스러운 상처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가 항행불능에 빠진  카스미호가 이욱고 야마토호의 좌현 후방으로 쳐져 버렸다. 구축함 스즈쯔끼는  폭탄에 이물과 앞 함교가 날아가 버렸고 갑판에는 시체가 무더기를 이루고 있었다. 후유쯔끼호에는 로케트탄 2발이 떨어졌지만 불발로 그쳤다. 후유쯔끼처럼 잽싼 유끼가제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무시무시한 폭은과 함께 야하기의 고물이 또다시 공중으로 펄쩍 뛰어 올랐다. 다시 어뢰 한 발이 함수 우현을 갈겼다. 상부 구조물은 거대한 전투용 도끼로 난타당한 듯이 엉망진창이었고 배는 산산조각이 나기 직전이었다. 구축함 이소까제가 서둘러서 야하기에 접근하려 했을 때 다시 급강하 폭격기들이  구름을 뚫고 나와 덮쳤다. 이소까제는 미친 듯이 기관을 전속 회전시키며 피하려 했으나 폭탄들이 꼬리를 물고 떨어져서 이 구축함을 강타하여 시커먼 연기 속에 휩싸여 버렸다. 제2수룆너대 사령관인 고무라소장이 하라함장의 팔을 잡고 동쪽 하늘을 가리켰다. 100기가 좋이 넘을 적기들이 해일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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