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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소설]toro「별똥별을 붙잡아줘」中

지모아이(39.118) 2018.12.22 01:19:46
조회 59 추천 8 댓글 0

														


에리와 헤어졌다고 내 인생이 끝나진 않았다

당연하다는 듯이 아침은 오고

낮도 오고 밤도 온다


갠 날도 흐린 날도 비 오는 날도

가끔 태풍이나 눈이 내리거나


당연하지만

내 세상 일부가 사라져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무기력해질 틈도 없을 정도로 일은 바빴고

그쯤도 에리와 헤어지기 전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마음에 뻥 구멍이 뚫린다고 자주 듣지만

그런 느낌은 아니고

상실감에 잠길 틈도 없었다




여전히 집에는 자러 돌아갈 뿐

애초에 돌아갈 수 있는 날도 좀처럼 없고





무리해버리면 안 된다구

내가 없는 곳에서 쓰러지면 이제 간호해줄 수 없으니까



헤어졌는데

때때로 그런 메일이 도착한다



어째서 이 사람은 그렇게까지 사람에게 다정할 수 있을까

다정하게 해주지 못한 나 따위에게



난 바쁘다는 이유로 메일을 돌려주는 것도

전화도 못 하고

그런 자신이 정말로 싫은데

하지만 이제 와서 변할 수도 없었다



그치만 상관한다면

그저 허전함을 느낄 뿐이잖아

에리는 이제 없어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나러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냐



정말로 손이 닿지 않게 되고 나서

만나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니 정말로 속수무책이다






악착같이 일하며

이제 잃을 게 없어진 나는 아무 사양 않고 무리하고(돈이나 사는 곳은 있으니까 조금 다르지만)

가끔 쓰러지고

부모님이나 어디에서 듣고 알았는지 린이나 니코 쨩에게 야단맞고



겨우 멈춰서서 별을 우러러볼 정도의 여유를 가지게 됐을 때는

에리와 헤어지고 3년 정도 지났다



정도라고 말한 건

헤어지자고 들은 날짜도

여자친구가 없어진 날짜도 기억 못 하니까

보통 헤어진 날 따위 확인 안 하잖아?

아마 3년…정도려나…그런 느낌



에리와 헤어지고 뭔가가 변했는가 그런 말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실은 전 연인이 되지만

그저 친구,선후배란 관계로 돌아갔는지는 모르겠다


그때 에리한테 친구로 돌아가자 그런 말을 들었다면 분명 떠보고 다시 만나자는 건가 그렇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게 싫어진 게 아니었으니까

좋아했고,지금도 좋아한다

행복했을 때를 생각해내면 가슴이 단단히 죌 정도로


기동시켜둔 디지털 포토 프레임 데이터에는 여전히 에리 사진이 태반을 차지해서 행복한듯한 얼굴로 눌러앉았다


우연한 순간

그걸 멍청히 응시하며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에리는 어떨까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을까

어쩌면 연인이 있거나

더구나 결혼이라든가 아이까지 있다면 어쩌지


있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그치만 그런 모습을 봐버린다면

난 똑똑히 서 있을 수 있을까




미안해

난 너를 행복하게 할 수도 없었고

행복을 바라지도 못 해



차라리 싫어하게 되면 나았을걸

하지만 그건 무리고


분명 난 앞으로도

에리가 남긴 물건이 넘쳐흐르는 여기에서 꼼짝할 수 없다










『천체관측이 좋은 마키 쨩.오늘은 무슨 날일까ー요?』





엉뚱하게 노조미가 자주 보내는 메일

이번엔 그런 내용으로

내용을 보고 어렴풋이 생각하니

응,오늘은 유성군의 날이야 그렇게 생각해낸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부터 올해 관측일이라든가 시간대라든가 구름 움직임이라든가

뉴스 속보란에 실렸던 느낌이 든다




별똥별이라 오랫동안 못 봤네

가끔은 바라볼까 그렇게 답장하자

곧바로



『소원은 정했어?』



그런 답장이 와서

뭐야 그게 그렇게 가볍게 웃어버린다





사라지는 별에 부탁할만한 소원은 없다

별에 소원을 그렇게 흔해빠진 아름다운 말로 마음을 달랠 정도의 아름다운 감정 따위 남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가지를 생각한 탓인지

일이 끝난 한밤중

난 자택 맨션 발코니 난간에 기대서 멍하니 별을 우러러봤다




조사해봤더니 올해 관측조건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확실히 잘 보이는 때와 비교하면 깨끗하다


보이더라도 무엇인지 보인듯한 느낌이 들어…? 그런 수준이고

이전에 봤을 때와 비교해서 시력이 떨어진 것도 관계있고




특별히 기대한 게 아냐

혼자서 봐도 뭐 예전엔 혼자라도 즐길 수 있었지만,누군가와 보는 쪽이 좀 더 즐겁다고 알아버리고 나서는

혼자서 본다면 따로 보지 않아도 괜찮으려나 그렇게 여기게 됐다


그래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그저 왠지 모르게 노조미에게 말을 들어서 할 마음이 들었을 뿐

정말로 그것뿐



고등학교 시절 내가 지금 나를 본다면 뭐라 말할까


분명 뭐 하는 거야 바보 아냐 그렇게 화내겠지



그때보다

키가 자라고

지식이 늘고

할 수 있는 게 늘어난 셈이라도

마음은 자꾸 불편해졌을지도 모른다


에리가 좋고

에리도 나를 좋아해주고

그것뿐이면 됐을 텐데 말야



베란다에 나가기 전에 달인 커피는 완전히 미지근해졌다

결국 인스턴트이지만 풍미도 완전히 빠지고 맛없어졌다

어딘가의 단 걸 좋아하는 누군가가 아니라도 마실 수 있는 게 아니네,그렇게 웃어버린다


난 언제까지 이럴까

에리는 건강히 있을까

지금,당신이 눈을 감으면 머리에 떠오르는 건 누구?

난 여전히 당신이야

좋아했어

사랑스럽다는 감정을 가르쳐줬어

이제 맨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도 괜찮을 것 같아

그래도 그런 말 할 기회는 이제 없겠지




하아…그렇게 내뱉은 한숨은 하얗게 무산되고

슬슬 방에 돌아가지 않으면 내일에 지장이 있으니까 그러면서 돌아가려 하자

주머니에 넣은 스마트폰이 진동을 전해온다


대충 노조미가 봤어? 그런 메일을 보내왔을까

안 보였고 추워서 헛수고야 그렇게 돌려주자 그렇게 결정하고


화면을 보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표시된 건 착신화면

발신자는 아야세 에리


작가:t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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