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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찍으니 보인것들 정리(벚나무,인형, 장갑 등)모바일에서 작성

애기C(110.70) 2016.06.14 22:15:56
조회 56588 추천 209 댓글 15


1. 숙희가 코우즈키 가에 와서 히데코랑 도망가기까지 걸린 시간:
숙희가 온 날(밤) 다음날인 정오에 아가씨 낭독 시간 종료 노크를 하러 갈 때 벚나무 나옴. 꽃이 만개해있지? 그리고 둘이 도망치는 날 밤, 밧줄이 축 늘어진 벚나무가 나오는데 꽃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남아있다.

즉 "벚꽃이 만개해서 아직 완전히 지지는 않은 시간"동안임. 와따시가 벚꽃을 아주 좋아해서 봄마다 벚꽃 유명한 지역 다 떠돌면서 보러댕기는데, 보통 벚꽃 만개 시점에서 지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빠르면 8일(비 껴있을 때)~ 길면 12일이더라.
근데 2부에서 히데코가 "그 후로 벚꽃이 더 풍성하게 오래 피는 것만 봐도"라고 언급함
이집 벚나무는 이모 사건 이후 꽃이 오래 길게 핀다는 걸 강조

그렇다면 아무리 길게 넉넉히 잡아도 3주려나?
한달은 아니다

숙희와 히데코가 사랑에 빠져 종박살초야 치르고 속내 털고 달아나기까지 걸린 시간이 한 달도 안 되는 시간ㅡ 벚꽃이 만개해서 아직 다 지기도 전에 일어난 거다
금사빠 ㅇㅈ..? ㅇㅇ ㅇㅈ....
근데 뭐 로미에뜨와 줄리에또 보면 걔들은 첫만남부터 결혼 그리고 저승길까지 걸린 시간 일주일임


2. 이모부의 장갑과 히데코의 장갑 의미

감독님은 ㅆ ㅣㄴ ㅔ21 인터뷰에서 이모부의 장갑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 바 있다
"코우즈키는 책을 너무 아껴서 손때가 타지 않게 하려고 장갑을 끼는데 이것이 생활 습관으로 굳어져, 책을 읽지 않을 때조차도 늘 장갑을 낀다"라고.
그리고 그의 책을 만지는 다른 사람- 이모와 어린 히데코도 장갑을 끼고 있지. 장갑을 늘상 끼는 생활습관은 그가 억압하고 세뇌하는 두 여자들에게도 전염돼있다. 이건 코우즈키의 강요 때문이었겠지.

3차를 찍으면서 와따시는 장갑을 좀 더 눈여겨 보았다. 두 인물이 "장갑을 벗고 있다가 끼는 타이밍"과 "장갑을 계속 끼고 있다가 벗는 타이밍"이었다.

히데코는 백작이 야심한 밤 자기 방 앞에 들이닥치는 걸 알고 다급히 장갑을 찾아 낀다. 문에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낯선 남자를 상대하기 전, 거울을 보거나 옷의 앞섶을 여미는 것도 아니고 하필이면 '장갑'을 끼는 것이다. 히데코가 그러고 이제 준비가 됐다는 듯 방문에 붙어서서  "귀족의 체면을 생각하세요, 백작님과 추문으로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문득 이란 생각이 들더라. 장갑은 히데코가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심리적 방어막/차단막 역할도 하는 것 같다고.

상해로 가는 배 위. 이모부에게서 완전히 벗어났음이 확실시된 시점에서야 드디어 장갑을 벗어 던지잖아.
다섯살 이후 뒷동산이 가장 멀리 가본 곳이었는데.. 이모부에게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와따시에게는 이렇게도 느껴졌다. "이제 더는 어떤 방어막도 없이 외부 세계를 마음껏 받아들이겠다".


반면 이모부는 극중 쭉 장갑을 끼고 있다가 마지막 지하실 씬에서야 맨손으로 나오지. 음란소설 씹덕후인 이모부는 두 여자가 서재를 깨박살 내고 간 후 아주 몰골이 망가져있어. 머리도 헝클어지고 옷섶이 흐트러져 다리가 드러나든 말든 신경도 안 써. 게다가 장갑도 벗고 있지. 책을 손상시키지 않으려 낀 장갑인데 책이 없으니 이제 낄 필요도 뭣도 없는거야.

그리고 이 장면에서는 판돌이가 백작도 뭣도 아닌 제주도 머슴의 자식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조선어로 이야기해.
코우즈키가 유일하게 "장갑도 안 끼고 일본말도 쓰지 않는"장면이지

와따시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
어쩌면 장갑은
귀족도 아닌 코우즈키가 귀족인 척 보이려 애쓰던 "귀족적인 태도" 그 자체 아니었을까
'허울' '체면' 그런것.
장갑을 벗은 코우즈키는 모든 게 다 무너진 것처럼 보이지.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린 것처럼. 그가 애써 쌓아올린 귀족이라는 아이덴티티의 심장은 아무래도 역시 그 서재였나봐.


3. 인형

아가씨가 어릴때부터 노상 끌어안고 다니다 어른이 되고는 잘 때랑 목욕할 때 노상 끼고 다니는 인형.
마음 의지할 데 없는 아가씨에게 가족과 친구의 대용품 노릇을 하는 존재다.
근데 두 여주가 종박살 거사를 치를 때 히데코가 침대 밖으로 인형 치워버리잖아
그 이후로의 극 전개에는 인형 다신 안 나옴
아가씨 그렇게 아끼던 인형..숙희 데리고 도망칠 때 안 갖고 있음. 료칸에서도 인형 안 나옴

마음을 확인한 ㅂㄷㅆ 이후 더는 가족과 친구의 대용품이 필요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와따시는.
왜냐
이젠.. 숙희가 아가씨의 가족, 친구, 연인이니까.


-장문 됐네. 미안 ㅋㅋㅋㅋ
-내일 조조로 4차 찍을거다 갔다와서 새로운거 보이면 또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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