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물건은 OSR계의 명작 White Box. 

솔직히 이 리뷰를 보다보면 뭔가 맛이 많이 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

기원

응 이게 네가 찾는 흰 상자야.... 사실 그건 아니고 화이트 박스 이름의 유래가 된 그 옛날 고대의 유산임. 

이게 뭐냐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롤플레잉 게임"의 초판인데, 이렇게 흰 상자에 담겨 나온 적이 있음.

진짜 소개

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OSR 계열 Swords and Wizardry의 White Box로, "요약판"에 가까운 물건임.

근데 S&W 자체가 사실상 D&D 초판에 기원을 두고 있는 OSR 룰인데 그럼 이건 뭐가 차이가 나냐...

쉽게 말해 이거는 S&W 완전판과는 달리 후기에 나온 서플먼트를 다 쳐내버리고 이거저거 손을 봄.

다만 이게 아무래도 가장 그 옛날의 쌈마이함이 풀풀 느껴지는 물건이라 그런지 나름 호응이 있는 편.

정작 Swords and Wizardry는 수 년 전부터 이거 때려치우고 그보다 내용 많은 "Core" 판을 내는 중.

캐릭터

간략히 요약해서 설명.

스탯 - 힘 / 민첩성 / 지능 / 지혜 / 건강 / 매력의 6종 능력치를 쓰고, 당연히 3d6을 굴려서 정함.  

성향 - 질서 / 중립 / 혼돈을 사용함.

직업 - 벗바 / 전사 / 성직자 셋이고... 응 돚거 자리 없음.

레벨 - 기본적으로 10레벨까지 지원함. 벗바는 좀 더 지원한다.

종족

뭐 옛날 옛적 이야기에서는 "인간이 아닌 종족은 직업 취급이었다"고 하는데 적어도 여기선 아님.

인간이 아닌 애들은 성장에 제약이 좀 많이 붙는 대신 추가로 종족 특성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임.

털꼬마 - 마법을 못 써서 전사만 가능하다

귀쟁이 - 전사나 성직자를 할 수 있고, 둘을 스까한 마검사로 진행할 수도 있음.

반띵이 - 역시 전사만 가능함.

깊게 보다보면 종족 차별이 실로 쩐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음.

무기

무기는 싹 다 1d6 기반 피해 + 보정인데 원작은 다 1d6이었으니 꼬우면 그렇게 하라고 함.  

방어구

AC 시스템을 사용한다만 상승형 / 하강형 둘 다 지원해 줌. 상승형은 기본 AC 10에 방어구를 입으면

AC가 증가하고, 하강형은 반대로 기본 AC 9인데 방어구를 입으면 AC가 감소하는 방식임. 이 부분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야. 왜냐면 명중표를 쓰거든.  

전투

선공 / 후공은 양 쪽이 D6을 굴려서 높은 쪽이 선빵이고, 동수면 둘 다 동시에 공격하는 걸로 간주함.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명중표를 쓴다는 거임. 이게 뭔 말이냐면 명중법이 조낸 비직관적이라는 뜻임.

쉽게 말해서 내 캐릭터의 직업 / 레벨 + 쳐맞는 놈의 AC가 제시된 명중표가 따로 있어서, 이 표를 봐야

내 캐릭터가 저놈을 때려서 명중하려면 주사위로 얼마가 나와야하는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음.   

아마 옛날 옛적에 사라진 Warhammer Fantasy Battle 해 본 놈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거라 봄. 

물론 하드코어하던 고전 명작의 정신적 계승작답게 당연히 체력이 0이 되면 그 자리에서 죽는데,

대신 붕대질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거나 한 달쯤 쉬면 완전히 건강해지는 휴식 만능주의가 적용되어

마법이 없다시피한 세계관이나 성직자가 없는 파티도 굴려볼 기회가 나오긴 함.   

용병

NPC를 고용해서 데리고 다닐 수 있고, 인원과 충성도 등이 룰로 제시되어 있음. 당연히 얘들도 충성도

판정이 잘못되면 고용주인 PC를 배반할 수 있음. 비릿한 미소는 너희들만 지을 수 있는 게 아니란 거다.  

몬스터

HD 기반으로 강함을 나타내고, 얘들도 HD를 기반으로 하는 얘들 전용 명중표를 씀. 기본 공격의 피해는 

얘들도 1d6이지만 용이나 데몬같이 많이 특별한 애들은 그보다 훨씬 강력한 특수 공격을 할 수도 있음.  

파생작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진짜 동기. 소위 호환(Compatible)이 된다고 나오면 사실상 이거 기반이란 소리. 

Barrel Rider Games의 화이트 박스 지원 서플먼트들

이 외에도 많은데....  위에 확인했다면 알겠지만 이 회사는 White Box를 제작하는데 관여한 적 없음.

근데 이 업체가 이거 꽤 좋아했는지 이쪽 계열 지원용 서플먼트를 오히려 본사보다 더 많이 찍어낸 듯.  

화이트핵(White Hack)

여기서 번역된 블랙 핵과는 관계가 없다. 위시송 님이 전에 살짝 소개했던 물건.

화이트 스타(White Star)

전에 살짝 언급한 스타워즈 삘나는 세계관의 SF물. 옆의 5개년 작전(Five Year Mission)은 화이트 스타를 

스타 트레키하게 바꿔서 돌리는 서플먼트.

마천루와 마법(Skyscapper and Sorcery)

마법이 존재하는 현대 배경 펄프 RPG. 사이버펑크삘은 별로 없던 걸로 기억함. 유감을 표하도록 하지.

WWII 화이트 박스 작전(WWII Operation White Box)

이제는 2차 대전도 이걸로 한다.

White Box RPG

....보다시피 아예 이거 이름을 통째로 사용하는 물건까지 나올 지경.

문제는 이거 말고도 좀 더 있다는 거? 하여간 꽤 많이 흥한 물건임.

3줄 요약

고전 명작의 초반 초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구성해서 만든 룰  

원전의 단순하고 쌈마이함 때문에 그럭저럭 호응이 있었던 물건

덕분에 이거 파생작이 OSR 계에서는 나름대로 많이 나온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