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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CoC - 케이죠 크툴루 2편

니컬(183.100) 2018.01.26 20:04:06
조회 924 추천 10 댓글 2
														

일단 써 본 김에 마저 써 보는 케이죠 크툴루 시나리오 2편에 대한 감상.


간단한 소개

뭐 탐정들+@인 탐사자들이 의뢰를 받아서 여학교에서 학생들이 실종되는 사건을 조사한다는 1편과 마찬가지로

흔한 전개의 시나리오.


사실은 얘들은 저 멀리 우주를 건너 이상한 동네로 날려져서 못 돌아오게 된 거임.... 어쩌면 탐사자들 역시 그렇게

될 지 모름. 다만 그 이상한 동네에 대한 묘사를 보니까 "아니 카오시움에서는 그 동네 안 그렇게 묘사하던데"라는

생각이 절로 입에서 나왔던 건 안 비밀. 어차피 너희도 그 동네 본 적 없을 테니 일단은 여기 나온 대로 쳐 주자.


사회적 요소?

다만 이번에는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인 요소를 중심에 넣었는데, 딱히 거부감은 안 든다. 원래 크툴루 신화물의

사교도들이 다 그런 거 아닌가. 뭔가를 갈망하면서 남들이라면 안 할 것을 택하고, 그러다보면 목적이 전도되고....

누군가의 파멸을 초래하는 법이지. 목적이 숭고했든 아니든 말이야. 그러니까 좀 악하게 말하자면 요새 일어나는

여성주의 운동도 사악한 키퍼의 눈에는 슈브-니구라스의 사교도들의 집단과 엮어서 활용할 소재가 될 수 있음.

사실 슈브-니구라스와 여성 집단 묶어가지고 그러고 노는 건 나름 오래 된 사례가 있기도 하고....


아쉬운 점

조금 기묘한 "매개체"

이게 '그런 거'라는 걸 탐사자들이 파악하는 게 쉬울까...? 솔직히 모르겠음. 또한 이게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

메커니즘을 좀 더 구체화해서 설명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음. 예를 들어 한 번에 몇 명까지 효과가 적용되는지,

범위나 사정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지 말이야.


역시 부족한 인물 데이터

카오시움 등이 시나리오에서 주요 등장인물 데이터를 꼬박꼬박 써 주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데.... 그런 거

다 패스하고 직접 싸워야하는 상대 한 둘만 직접 써주는 게 좀 아쉬움. 진행 중에 무슨 일이 생길 지 어떻게 아냐.

특히 이상한 동네에서 만나는 애 스탯 / 기능 데이터 좀 쥐어준다면 쓸 데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던데 말이지. 

그것도 전보다 인물을 통한 진행 의존도를 훨씬 높여 놓은 것 같은 시나리오에서 그러는 건 좀 그런 거 같음.


옐로 사인... 아니 옛날 서플먼트를 본 적 있나요?

그런 면들 같은 걸 보다보면 옛날 서플먼트 시나리오들을 좀 더 참조했으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차원문 주문은

원래 이런 시나리오 진행할 때 쓰라고 있는 거 같은데... 대개 말이지.


신화적 요소 설명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같은 테마를 사용하는 데... 글쎄 좀 묘하다. 일단 카오시움 신화에서 이게 어떤 식으로

해석되는 지 좀 보자. 카오시움 신화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사실 우리가 아는 하스터의 뼈대를 잡은 게 덜가놈이고

완성한 건 카오시움이기 때문임. 케빈 로스라고 해야 하나? 모르겠네. 


등장하는 '시들'

시 치고는 좀 많이 묘한데....? 시나리오 진행 도중 누가 노란 옷의 왕 대본을 읽었다면 저게 뭔지 알 수 있을 거임.

왜냐면 저 내용은 노란 옷의 왕 1막 2장의 '카실다의 노래' 되겠다. 하스터를 조금 파 봤다면 다 알 내용인데 국내

번역된 게 진짜 저 모양이라면 딱히 할 말은 없으니 원문으로 대신하겠다.


Along the shore the cloud waves break,
The twin suns sink behind the lake,
The shadows lengthen
In Carcosa.

Strange is the night where black stars rise,
And strange moons circle through the skies
But stranger still is
Lost Carcosa.

Songs that the Hyades shall sing,
Where flap the tatters of the King,
Must die unheard in
Dim Carcosa.

Song of my soul, my voice is dead;
Die thou, unsung, as tears unshed
Shall dry and die in
Lost Carcosa.


이상한 동네

잊혀진 카르코사. 근데 이 시나리오에서의 묘사와 카오시움의 시나리오에서의 묘사가 좀 많이 다른 것 같음.

일단 너희는 카오시움의 시나리오를 안 봤을 테니까 그냥 이대로 따라도 될 거 같긴 한데 일단 설명이나 하자.

잊혀진 카르코사는 황폐하고도 기괴한 유령도시임. 그러니까 에셔 선생의 판화에서나 나올 거 같은 풍경에다

이걸 사람이 다니라고 만들었나 의문스러운 형태의 방과 계단과 통로로 가득한데, 이 도시에는 아무도 없음.

거기다가 여기에 있으면 점점 인간이 미쳐가기 때문에 결국 여기 떨어진 인간은 고립된 상황에서 미쳐가다가

죽은 뒤에도 여기를 떠돌게 됨. 짝짝짝. 이쯤 되면 이 시나리오의 악역이 원래는 얼마나 악한 지 이해하겠지?

아, 아무도 없다는 건 취소. 황색의 왕과 그 사절(Harbinger)들이 있다. 근데 너한테 도움 안 되는 건 똑같음.

혹은 어쩌면 얘들이 너희를 집에 보내 줄 지도 모르지. 어쩌면 말이야....


여기 나오는 책

황색의 왕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음...은 뻥이고 사실 카오시움이 CoC 세계관 내에는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짜 두었음.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흐틸(Yhtill)의 왕족들이 황색의 왕의 전령을 죽여서 황색의 왕의 어그로를

끄는 바람에 원래 호수 반대편에 카르코사가 강림할 예정이었는데 개빡친 황색의 왕이 이흐틸에 찾아와서는

이흐틸에다가 카르코사를 덮어 씌워서 이흐틸이 없어져 버렸고, 안 미치고 남은 이들은 죽기를 원하게 된다는

처참한 비극임. 아무튼 그렇다고 함. 맞나?


참고 시나리오

Fatal Experiments의 'Tatterdemalion' 시나리오를 추천하는데... 어 음... 전체적으로 이 서플먼트가 한국에서

요새 크툴루를 입문하는 사람의 정서에는 별로 안 맞을 물건임. 당연히 이것도 전에 리뷰를 한 적 있으니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62037) 읽어보고 참조하기 바람.



3줄 요약

1편보다 그다지 구조적인 개선은 안 된 것 같은 2편.

소재나 등장 인물 같은 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함.

옛날 서플먼트를 참조해 손 대서 돌리면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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