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성우 합격을 놓고 정량적으로 노력 몇점 재능 몇점 해서 점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들 자기가 느낀 점을 늘어놓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밑의 글은 너무 노오력 지상주의인듯.
학원 오래 다닌게 자랑은 아니지만 난 4년정도 다녔는데, 솔직히 말해서 성우 학원과 지망생은 너무 많은데 비해 문이 너무 좁음. 이 길이 돈은 비록 잘 못 벌어도 정말 재미있고 Qol도 괜찮은 직업이라 끼 있는 사람들, 연기 배우던 사람들, 그리고 사실 좀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 오타쿠나 다른 잘 할 줄 아는 일이 없는 어중이 떠중이들까지 해서 너무 많이들 몰려. 근데 공채라는 타이틀을 다는 사람들은 그에 비해 정말 극소수고.. 학원 다니면서 본 합격자들중에 처음 봤을 때 잘한다고 느끼지 못한 사람은 없었음. 연기는 좀 어설프더라도 처음 왔을 때 발성부터가 틀렸던 사람들이 다들 금방 금방 합격해서 나가고.. 처음부터 딱 꽂혔던 사람들이 아니면 어쩌다가 1차는 몇번 붙는데 대부분 그 이상을 못가더라고. 아, 다만 여자들은 좀 덜한것 같음. 남자에 비해 그나마 상대적으로 음색보다도 연기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듯. 근데 남자들은 정말 음색 자체가 타고난 사람들이 아니면 안되더라고.. 학원 다니면서 본 친구중에 가장 부러웠던 친구가 25살인데 그냥 학원 처음 왔을 때부터 발성이나 발음이 다 잡혀 있었음 지 말로는 3개월 스터디 했다는데 선생님은 한 3~4년 배운 사람인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연기력도 뛰어났고.. 첫 시험에 바로 3차까지 갔다가 떨어지고 다른 학원으로 옮기더니 얼마 안있어서 붙더라 ㅋㅋ 게다가 집도 금수저였음 ㅠㅠ 하.. 얘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내년에 나는 공채 합격자 자리를 매년 새로 나오는 이런 애들이 차지해버리면 나는 어떻게 붙지...???.. 나도 이런 사실을 알면서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내가 녹음하고 귀로 들었을 때 4년 전에 비해, 1년 전에 비해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게 보이고, 주변에서도 선생님들도 나아지고 있다고 말해주고 포기하려 할 때 쯤에 1차도 간간히 가보고 하니까 이 길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사실 머리로는 이제 그만하고 부모님 속 그만 썩이고 공무원이든 중소기업이든 취직해서 밥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게 맞다는 걸 알지만.. 어쩌냐 여기까지 와버린걸.. 내가 여태까지 본 케이스들의 반례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데 참 쉽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