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내가 찍은 사진인데
굳이 올린 이유는
내가 완전 똥폰에 똥손이라
오늘 몇개 찍은 짤 중에
최상의 화질이라고 건진 짤도 글쎄 요모양 요꼴이라서
후기에도 공식사진짤을 쓸수밖에 없는
내 슬픈 현실을 양해받기 위함임ㅋㅋ

사실 후기를 많이 쓸건 없어
그저 가서 아부지를 멀찍이서 바라보다가 온 게 다라서ㅎ

김ㅎㄱ 후보가 먼저 연설하시고
그 다음에 아부지가 말씀하시는데
왜이렇게 듣기 편하냐

김ㅎㄱ 후보도 우렁차고 강단있어 보이긴 했지만
좀 투박하게도 느껴지고
아무래도 덜 다듬어지고 덜 세련된 뭔가가 느껴짐
아부지가 나오시니깐
너무 편하고 똑부러지고 매끄럽고 귀에 쏙쏙 들어오고
같은 사투리인데도 품위가 다르고
뭐... 그런거야.
와.. 역시 중앙정치인이 괜히 중앙정치인이 아니야
말의 정연함과 품격이 달라..
소리가 우렁찬 강단, 결기와는 또다른
아부지만의 강단을 품은 정연함

저기요 아부지...?
지원하러 오신거 맞나요...?
오히려 비교되잖....ㅋㅋ
하지만 저는 윳부심들고 좋습니다 뭐ㅎㅎ

그리구 어려운것 곤란한건
먼저 뛰어들어 정리하는 아부지 모습... 알지?
고운거 높은것을 바라지 않는 리더.
지난번 충북도당이었나 어디지?
거기서도 당원들 반발을 자기가 바로 손들고 나와
수습하겠다는 모습을 보이신.
평소에는 항상 양보와 배려가 몸에 베어 계시지만
오늘도
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은
예민한 질문이 나오니까
바로 자기가 먼저 이야기하겠다는 아부지.

우리가 아부지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이유와
아부지를 안쓰러워하는 이유는 늘 같다..
그래서 안쓰러움 뒤에 우린
더더욱 아부지에 대한
확신과 존경과 자부심의 도장을 찍고 마무리하게 되고.

음..
행사 순서가 다 끝나고 두루두루 인사 다니시는 시간,
원래는 이 때가 아부지 감상(^^;;)의 하이라이트인데
오늘은 이것도 내가 그리 편치가 않음

변함없이
힐링의 아부지, 따스하고 해맑은 아부지신데
정말 저렇게 기쁘고 편안하실까
뭐 혼자 뒤숭숭해서 아부지 바라보고 있었고..
그리고 아부지랑 그동안 몇번 사진도 찍어봤고..
이러다보니
차츰차츰 내욕심보단
이젠 나 하나 인사 건너뛰는 시간만큼
일찍 끝내고 좀 쉬셨으면 좋겠고..
까짓거 내가 뭐라고.. 나 안 알아주셔도 되고,
안 챙겨주셔도 되니까 그냥 일정 빨리 끝내고
쉬시고 다음 일정 준비하시고.. 뭐 그랬음 좋겠고
그리고
아부지는 아무 생각없으신데

내가 요즘 갤에서 좀 툴툴거린거
이거 괜히 혼자 찔려서
암튼 좀 빌빌거리고 멍도 때리고 그랬음;;;

각종 카메라를 내 나름대로는 피해서 빙빙 돌다가
그래도 아부지는 보고 싶고
그렇게 어정쩡한 거리에 있었는데
아부지가 젤 가까이 오셨을 때가
내가 라이브 하시는 이ㅈㄱ님 살짝 뒤에 서 있을 때인데
안 찍히려고 일부러 거기 서 있었는데
뻘하게 서 있는데
(아오 내가 원래 존재 자체가 뻘함ㅋㅋ)
아부지가 직접 몇발자국 오셔서 손내밀어 주시며
인사 건네셔서
그것도 재밌는 생명체 보는 눈빛으로
개구지게 씨익 웃으며 악수해 주고 가셔서
이 못난 가슴에 또 돌하나 던지고 가시고오 아고고ㅠㅠ
예 아부지 제가 좀 신기하게 생겼습니다ㅠ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생겨서
잠시라도 웃겨 드리겠습니닼^^;;
절대 안 고치겠습니다ㅠ

근데 아부지 사진 찍어서 당홈피에 올려주시는 분이
쿠당탕!! 카메라 렌즈를 요란하게 떨어뜨리셔서
깜놀했음..
그때부터 사진 잘 못 찍고 돌아다니시던데
나중에 보니까 그때부터
그 분이 몇몇 공식사진에 배경으로 등장하고 계심
사진 안 찍고 도로 찍히고 다니심..

아아 아무튼 나는
아 머지 나 왜 스토커같지 하며
실실 현장을 빠져나옴..

근데 그분 카메라 렌즈 괜찮겠지?
아부지 사진 계속 볼수 있겠지?

근데... 당분간 아부지 공식일정 없을거 같은
이 느낌적 느낌....

모르겠다 그냥 유유자적 갤질하며
변함없이 아부지 얘기하며 놀거야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
나윳둥은 눈치없는 윳둥이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