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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연재) 그랑블루 판타지 스토리 제타 바자라가 편 - 10

아이우울에오카쿠구사타진디나하호포메미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13 15:27:17
조회 689 추천 12 댓글 11
														

그랑블루 판타지 스토리 연재 링크 모음


9편


지난 이야기

레이서들은 모두 별세계로 가버리는데...!


지금까지 총 3개의 이벤트를 거친 조직 시리즈지만, 그 분량에 비해 그 뒷설정은 아직 별로 밝혀지지 않았다.

'제타와 바자라가, 베아트릭스와 유스테스는 '조직'에 속해있고, 그들은 성정수를 사냥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조직은 그들의 '적'과 적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구루자렛자가 말했듯이 선하지만은 않다.'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드디어 이 이벤트 'Right Behind You'에서부터 이들의 설정이 보다 자세하게 풀리기 시작한다.

조직의 진정한 근원, 진정한 목적, 그리고 조직의 적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무기 보유자'들은 어떤 행보를 걸을까?

그랑블루 판타지의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확장해낸 이 이야기를 부디 즐겨줬으면 한다.



PSC에서 뮤온이 5년 연속으로 우승하고,

유스테스와 바자라가가 그 지하 연구소가 조직의 적뿐만이 아니라 조직에게도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얼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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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빈 갱도를 달리고 있었다.

조용한 공동에 그의 발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이리저리 반사되어 울린다.

그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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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도망쳤다는 곳, 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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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대로 몰도록 하지.)


제타와 바자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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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갱도는 막다른 외길이야. 제타와 바자라를 앞에 세우고 나와 거기 겉도는 녀석이 옆에서 원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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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원호하겠습니다! '이루자' 지휘관님!)


지휘관 '이루자'와 견습 '무기 계약자', '레스터' 4명이 쫓고 있었다.


도망치는 남자는 도시를 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만든 조직의 '적'과 관련되어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적'은 항상 그래왔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분쟁을 낳았다.

이번에는 이곳 도시 영주의 딸을 납치하고는 '영주의 딸이 도시의 불량배에게 험한 꼴을 당했다'라는 소문을 퍼트려,

눈이 돌아간 영주가 자신의 군대로 도시의 불량배들과 죄없는 민간인들까지 막무가내로 투옥시키게끔 만든 뒤,

도시의 영주 반대파들 또한 선동하여 도시에 끔찍한 내전이 발생하도록 사주했다.

'조직'이 개입하여 더 이상의 분쟁은 막았다지만, 내전이 남긴 상처는 도시 주민들의 가슴에 멍에처럼 남았다.

허무감, 슬픔, 갈 데 없는 분노. 지긋지긋하게 보아온 광경이었다.

4명뿐만이 아니라 조직의 대부분은 이 참상을 만들어내는 적을 뿌리뽑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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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레스터는 열의에 불타 있었다.

평시엔 모든 조직 신입생들의 훈련교관을 맡고 있는 이루자의 혹독한 일정을 합격점으로 이겨낸 그는 드디어 '무기 계약자'로의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조직의 비장의 수단으로까지 불리는 중요한 위치에 곧 올라서서 조직에 더 공헌할 수 있다는 감격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일은 쉬워 보였다.

무기 계약자가 3명이나 있는데 비해 적은 고작 1명.

4명은 방심은 하지 않았지만 비장하지는 않은 태도로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 남자의 생포에 들어간다.

그런데...남자의 모습이 이상했다. 막다른 곳에 몰린 그는 자신의 무기를 들고 중얼거린다.

"그대여...내 무기에 깃들지니, '기신 아리아넨사'여...

지금 그 힘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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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무기와 같다고...?" 바자라가가 중얼거린다.

확실히 상정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들은 이제까지 무기 계약자를 조직에서밖에 본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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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도 '계약자'였나? 그렇다면 '봉인자'인 내가 동행을 명령받은 것도 수긍이 간다.)


다른 3명을 지휘하는 이루자가 조금 더 빨리 냉정해졌지만,

그런 그녀도 이내 또다시 아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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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사용자를 먹고 있다고...?!"

"무기가 변해갑니다! 무언가 빛이 모여서...!"

레스터의 경호성과 함께 무기는 쫓기던 남자를 완전히 먹어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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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없는 형상을 갖추었다.

복잡한 기계가 사람처럼 서 있는, 그것의 입에서는 기계벌레가 꿈틀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아무도 그것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 누구도 반응하지 못하는 사이 그것의 주변에서 곧 또다시 빛이 모이고,

"뭔가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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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스터!"

쏘아진 빛은 레스터를, 통째로 증발시킨다.

"무기가 기계로 둔갑했어...? 뭐야 저건!"

"헛소리하지 말고 엎드려! 정체 따윈 나중에 캔다!

'갑옷 겁쟁이'! 바위를 깨라! 차폐물을...!"

혼란스러워하는 제타와 실책을 저지르고도 재빨리 다시 지시를 내리는 이루자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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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오오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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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지 바자라가는 갑자기 자신의 대낫 그로우노스의 힘을 해방시키고 흡사 짐승처럼 그것에 달려들었다.


쾅 쾅 쾅

폭발음같은 공방음이 갱도를 진동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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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우노스와 갑옷의 형상 변화...저게 보고에 있었던 그로우노스의 폭주인가?)


"네. 저렇게 되면 저 녀석, 밖에서는 손을 쓸 수가..."

"칫! 마치 장난감을 빼앗긴 개 같군. 저래서야 팀플레이는 꿈에서나 할 수 있겠어."

제타와 이루자는 자연재해나 다름없는 싸움의 여파를 피해 옆의 바위그늘로 몸을 숨긴 뒤 다음 행동을 모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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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쾅!

강력한 충격파와 함께 폭주한 바자라가가 벽으로 튕겨져 나간다.

"거짓말?! 그 상태의 바자라가가 상대가 안 된다니...!"

"흥! 갑옷 겁쟁이의 해피 타임 종료인가? 오히려 좋아, 이 틈을 노려!"

제타와 이루자는 곧바로 그늘에서 미끄려져 나와 무기의 '봉인'에 들어간다.


"조정의 총 '니바스'여! 힘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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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자 그녀의 총은 다른 무기들의 힘을 억제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가 '봉인자'라고 불리는 이유였다.

아무리 '무기'가 이상한 모습으로 거대화했다고는 하나 어쨌든 무기였기에, 이루자는 자신의 총의 힘이 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

그리고 그 믿음은 이번에도 통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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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라가를 떨쳐내느라 큰 동작을 취한 그 무기, '아리아넨사'의 움직임이 일순 멈추고,

"지금이야 '멍멍이'! 저년한테 한 방 먹여서 조용히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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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스의 창이여! 힘을 보여라!)


제타는 그대로 자신의 '프로미넌스 다이브'를 아리아넨사에게 박아 넣는다.


힘들긴 했지만 아리아넨사는 결국 쓰러졌다.

"잘했다, 멍멍이."

"...그래서, 뭘까요 방금 건. 그 남자, 저희들의 무기를 각성시키는 것처럼 해서 사용했는데..."

제타는 아까부터 품고 있던 의문을 다시 입에 담는다.

이루자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한다.

"'적'도 이제 우리와 동일한 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거겠지.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네 알베스도 어딘가의 유적에서 발굴된 물건이겠지? 같은 방식으로 '적'도 그걸 손에 넣은 거야. 그것뿐인 일이지."

"이...아리아넨사는 사용자를 먹어 기계 덩어리로 변해 싸우는 힘을 가졌던 걸까요?"

"아마도. 이 상태라면 내 '니바스'로 다시 무기로 되돌릴 수 있겠지. 어쨌든 보인 이상 회수해가야 되니까..."

이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아리아넨사에 총구를 향한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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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라가? 너, 상처는 괜찮아?"

어느새 다시 일어난 바자라가가 아리아넨사의 곁에 다가가더니,

쾅 쾅

"...!?"

완전히 작동이 멈춘 아리아넨사를 그로우노스로 다시 몇 번이고 내리치기 시작한다.

"어이! 뭐하는 거야 갑옷 겁쟁이! 전투는 끝났다! 그만 공격해!"

이루자가 명령했지만 바자라가는 요지부동이었다.

한 번씩 내려칠 때마다 그로우노스는 이상한 모습으로 부풀고...


"...헛!?"

이윽고 본래의 바자라가가 정신을 차렸을 무렵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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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우노스는 또 하나의 기계 생명체로 변하여 있었다.

"----------------."

그로우노스는 또한 아리아넨사처럼 자글자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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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들고 다녔던 바자라가에게 보랏빛 에너지파를 쏘아보냈다...


"...그리고 그건 그대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상이 사건의 전말이다."

다음 날,

이루자, 제타, 바자라가는 유스테스, 베아트릭스와 만나 상황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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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우노스가 취한 미지의 형태...그로우노스 자체의 힘인지, 아리아넨사의 힘의 영향인지도 알 수 없군. 어찌 됐든 회수가 우선이다."

유스테스는 여전한 무표정으로 말한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인정을 저버린 냉혈한은 아니었다.

"...그 녀석의 유품은 가져왔나?"

그것은 또한 일견 냉정하게만 보이는 이루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손수건에 감싸 놓았던 레스터의 갑옷 조각을 펼쳐놓았다.

"이것만을 남기고 녀석은 증발했다. 내 그 수많은 훈련과 폭언의 결과가 이것이란 말이지."

"...보낼 곳은 있나?"

"없다. 놈은 천애고아였다. 슬퍼할 가족따위도 없지."

그렇기에 레스터를 추모하는 것은 여기 모인 사람들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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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겠다." 그로우노스와 분리된 바자라가가 말했다.

제타와 베아트릭스 또한 말없이 잠시 레스터의 명복을 기리고,

다섯 무기 보유자들은 다시 눈앞에 닥친 일로 의제를 옮긴다.


"바자라가, 몸은 괜찮나?" 유스테스가 묻는다.

바자라가는 고개를 끄덕인다.

"몸의 '수복'만 끝나면 나갈 수 있다."

"그렇다니 다행이군." 이루자가 말한다. "우리 상층부는 무기의 분실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어. 즉시 회수하라는 명령이 나온 건 당연하지."

유스테스는 이미 정보를 확보해놓고 있었다.

"기계로 변한 그로우노스는 여러 섬들에서 목격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목격자와 연락이 끊겼지만."

"그 섬부터 뒤져 봐야겠군. 실패하면 우리는 '다른 역할'을 부여받게 되겠지." 이루자는 묘한 말을 꺼낸다.

제타는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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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요, 그 다른 역할이라는 건...)


이루자의 독설은 자기 자신에게도 가차없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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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실험 동물 취급은 어때? 사정 좋게도 나도 바자라가도 쉽게 죽는 몸은 아니야.)


"하아?! 실험 동물? 왜 갑자기 저희가 그런 취급을?"

기막혀하는 제타에 베아트릭스도 동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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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우리는 조직의 '비장의 카드'잖아!)


무기 사용자를 대체할 수 있는 전력은 조직에 없었기 때문에, 둘은 모두 이루자의 말이 질나쁜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왼손을 내 봐라, 제타."

"...?"

유스테스의 말에 의아해하면서도 왼손을 내미는 제타에게,

철컥

"...뭐야, 이게."

"감시 장치야. 그로우노스 분실 관련자는 앞으로 장소와 행동을 감시당한다."

수갑 비슷한 고리가 채워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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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자의 설명에 유스테스의 당부까지.

실제로 행동을 조금이나마 제약당하는 순간이 찾아오자 제타는 이루자의 그 말이 진짜로 일어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멍멍아. 지금부터 말하는 일은 듣지 않았던 걸로 해둬." 이루자는 한숨을 쉬며 조직의 현 상황을 설명한다.


조직은 언제부터인가 9개의 파벌로 나뉘어 주도권을 두고 다투기 시작했다.

'적'을 쫓아 괴멸시킨다는 본래 목적이 희석되고 제 살을 깎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일전 구루자렛자가 열변을 토하게 만들었던 조직의 '부패'도 그 권력 다툼의 부산물이었다.

그러던 중, 한 파벌이 무기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신부대를 창설해 시험해보았는데,

조금 더 획일화되고 '세련된' 훈련을 받은 그들은 상층부가 쓰기에 조금 더 편해보였다.

이들로 무기 사용자들을 모두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모든 윗사람들에게 안개처럼 퍼져나갈 무렵,

이번에 일어난 사건은 그들에게 무기 사용자의 불안정성을 두각시킬 좋은 구실이 되어 주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수법이었다. 유스테스는 이번 사건의 원인인 도시 간 내전을 촉발시켰던 '적'의 행동을 되새긴다.

"아마도 적의 사주겠지. 그들은 우리 조직에도 손을 썼던 거다."

이루자도 그에게 동의한다.

"그렇겠지. 9명의 썩어빠진 놈들이 서로의 얼굴에 똥을 던져대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잘도 튀었어.

덕분에 위도 아래도 똥투성이야. 터무니없는 일이지."

때문에 무기 사용자들은 이번 그로우노스 회수 임무를 반드시 성공해야 했던 것이다.


다섯은 이윽고 준비를 하기 위해 회의하던 곳 밖으로 나왔다.

그곳은 다름아닌 상술한 내전의 매서운 갈퀴가 모든 것을 흉하게 휩쓸고 지나간 도심 안이었다.

황폐화된 건물 사이로 들려오는 것은 차갑고 매몰차게 부는 바람, 그리고 멀리서 간간히 흩날려오는 숨죽인 울음소리뿐.

그 모두가 '적'의 해악임을 그들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제타는 별안간 가슴이 답답해져 한탄 비슷한 물음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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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자 씨, 저희들의 '적' 말인데, 무슨 목적으로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하고 있을까요?)


하지만 그녀보다 눈곱만큼 조직의 위에 위치한 이루자라고 해서 그 해답을 알 리는 없었다.

"그러게 말이야...'놈들이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한 마디 들은 것은 있지만,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뭐와 싸우고 있는 건지..."

그녀는 순간 감상적이 되었지만, 곧 다시 귀신 훈련교관의 모습으로 돌아와 임무에 임하기 시작한다.

제타와 바자라가 감시 임무는 유스테스와 베아트릭스에게 맡기고, 넷과는 다른 별도의 장소로 향하는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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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 싫어도 별 수 없어! 나는 지금 감시역이니까! 내 말에 따라주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그리고 그랑 지타의 기공단을 만나고 싶어하는 베아트릭스의 의견으로 그들이 있는 곳으로 물자를 보급하러 떠나는 넷.

그 모든 광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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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인가 메뚜기떼처럼 모여든 작은 기계들이 저 멀리 상공에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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