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갤 떡밥이 결혼 , 연애 길래 익명으로 한마디 적는다.

일단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가정에선 게임이라는거 자체가 가정불화의
원인이 된다.

나 딴에는 직장 생활 하고 퇴근하고 들어와서 이쁜 내새끼랑
놀아주고, 밥 먹으면서 밥도 먹이고, 설거지도 하고, 아기 잠도 재우면서 종종 같이 잠이든다.(이런날은 하루날린 기분)
그리곤 이제 12시 다되서 넘어서 본격 스파를 하곤 했음.
주말엔 항상 좋은곳도 가고 게임엔 왠만하면 손도 안댐.
본인은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었음.

근.데 !

와이프는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같이 오늘 있었던 이야기 도란도란 하면서 서로가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 드라마도 같이 보길 원하며 혼자 쇼파에 두질 않길 원한다.
이쁜 와이프 고향도 아닌 타지에 지인도 없는데 오게 시집오게 만들어서 하루종일 애보는것도 힘든데 아이에게서 해방되는 늦은밤 각자의 시간을 갖자는게 많이 힘들었나보다.

나도 이해가 되는부분이라 올 한해는 게임시간도 엄청 줄이고 와이프를 재우고 발끝으로 방에서 조용히 고양이새끼처럼 기어나와 잠과 스파를 바꾸면서 게임을 하곤 했다.

피곤해하는 나에게 챔피언 에디션이 나오기 하루 전날 스파를 접어보는게 어떻냐고 나에게 진지하게 새벽3시까지 대화를 했다.

게임이 뭐라고 알았다고 끊는다고 말을 할수도 있었겠지만 차마 입에서 끊는다고 말이 안나오더라.
내일이면 기다리던 챔피언 에디션이 나오고 내 랭킹, 게임 실력도 꽤 나쁘지 않은데 이걸 못내려놓겠드라.
그 긴 시간 동안 입에서 떨어 질까 말까 하는 끊는다는 말을 못해서 일단 한달간 하지말아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책임감 있는 가장, 유부남이라면 배우자 혼자 두는거 아니다.
벽하나 사이에 같이 있다고 같이 있는게 아니더라.

오늘 쉬는 날이라 와이프 아기랑 낮잠 자러 들어가길래 몰래 두판했다가 들켜서 등짝 맞았다.
한번 뱉은 말도 못지키는 나란놈 인생에서 제일 못난꼴 보이는중.

오늘 있을 온워도 참가하고 싶었고 이번주 있을 오프 대회도 참가 하고 싶었는데 흑흑

주말에 와이프 친구들과 1박2일 자유부인 보내는데 그땐 할수있겠지만 뭔가 억울한 생각도 들기도 든다.

돈도 안드는 건전한 취미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얼마안되는 시간도 이해못시킬거면 돈도 안되는 이딴 아싸 게임 접고 싶은데 넘 재밌어서 못끊겠다.
이게 중독이지?


한달 뒤엔 어케 조율해야 할지 고민이다. 진짜진짜

그렇다고 내가 맨날 하는것도 아니고 오래하는것도 아닌데 서로를 만족시킬 방법이 뭘까 싶다.

너희 하고 싶은거 다 하고픈데로 살고 싶으면 혼자 살아라.
또는 결혼 가치관이 달라서 각자의 시간 가지면서 남처럼 사는 여자를 만나던가

사코 보면서 그런 삶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
그럼 저 정도 실력 가지고 그걸로 돈벌어다주면 된다.

어중이 떠중이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