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빌 파이터 길드 퀘스트 중인데 자정만 넘으면 상점에 쳐들어오는 무장강도들을 잡아달라는 의뢰를 받았거든.

뭐 도둑놈이 넷이라 좀 빠듯하긴 한데 죽이는거만 잘하면 머리 쓸 필요 없이 금세 끝나는 일이었지. 

근데 자정까지 2층에서 대기하는데 도둑놈들이 들어오자마자 나서는 안될 여자 비명소리가 나더라고.

사실 T키로 시간 때우기 전 아침시간에 이 상점에 여자손님이 들어왔는데, 내가 시간을 자동으로 넘겨버려서 

게임 시스템상 이 가게에 남아있다 도둑놈한테 걸려서 당해버린거지;;

이건 내가 아니라 레알 토드가 죽인거임

카짓은 민간인들을 무차별로 죽이지 않지

다만 한 몇푼 정도 주머니를 터는 일은 있지만 말이야

뉘신진 모르지만 참 재수없게 되었소이다

이왕 죽은거 죽은자가 무슨 물건이 필요하겠음?

산 카짓이 요긴하게 사용해 드리겠음.

근데 우리 종족은 이유없는 편견과 오해로 박해를 받는 종족,

이렇게 내가 들린 곳에 시체를 방치하면 경비병들에게 이 아줌마를 내가 죽였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이걸로 안심임

...돌을 매달아 던질걸 그랬나

시발 안가라앉음

신경쓰이네

어쨌든 시체 품에서 열쇠도 얻었고 저 아주머니 집에나 들려볼까

여관 주인이셨네 ㅉㅉ

여관 옆의 사적공간을 개인키로 뚝딱 열고 들어감

돈은 몇푼 없고 옆집 여관 전단지가 있더라

같은 여관집이라 라이벌 장사치 전단지를 왜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임

뭐 금주 한정으로 야채 건더기를 두배 넣어주니 오셔서 드셔보쉴? 하는 평범한 내용

모르지 그냥 이번주에 밥이나 먹으러 갈려는 계획이었는지도

스프 못드시게 되서 어쩌우

어쨌든 제 잘못은 아닌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