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오파, 창세기전 등 여러 게임에 단골로 나오는 스톰브링거에 대해 알아보자!

스톰브링거가 맨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SF, 판타지 소설 작가인 마이클 무어콕이 50~60년대부터 쓴 판타지 소설 '엘릭 사가' 야.

주인공인 엘릭은 마법과 용의 힘으로 세계를 1만년 동안 지배해 왔으나 이젠 쇠락하여 수도 "꿈꾸는 도시" 임리르 섬만 남은 

"찬란한 제국" 멜니보네의 428대 황제란다!

요즘 씹덕들이 빨아제끼는 알비노라 붉은 눈에 흰 털, 흰 피부를 갖고 있으며 마법약 없이는 손 하나 들어올릴 수 없는 약골이지.

하지만 육체적 쇠약함은 그를 방대한 독서로 이끌었고, 엘릭은 잔인함과 퇴폐미로 가득한 멜니보네에서 유일하게 정의와 도덕이 뭔지 생각하는 사람이 돼.

하지만 그것은 다른 멜니보네 인들에게는 약한 모습으로 비춰졌고, 그의 사촌 이르쿤이 전투 한가운데서 엘릭을 바다에 빠뜨리고 왕위를 찬탈해버려.

하지만 엘릭은 428대나 이어져온 소서러 킹의 말예로 그 마력을 따라올 자가 없었고, 죽기 직전 물의 정령왕을 소환하여 목숨을 건지게 되지.

엘릭은 임리르로 되돌아가 이르쿤과 대적하지만 그는 자신의 여동생이자 엘릭의 연인인 사이모릴을 납치하고 달아나게 돼.

대륙 곳곳에 파견한 드래곤으로도 이르쿤을 찾지 못하자 엘릭은 멜니보네 인들의 신이자 혼돈의 군주인 아리오크를 소환하여 그 도움을 얻어.

마침내 이르쿤을 찾아내지만 또다시 그림자 게이트를 통해 다른 플레인으로 달아나고, 엘릭은 그 뒤를 쫒아가게 돼.

마치 살점으로 이루어진 듯한 동굴에서 엘릭은 이르쿤과 대치하게 되고, 여기서 엘릭은 오랫동안 봉인되었던 스톰브링거를 손에 넣어.

이르쿤은 그 쌍둥이검인 모운블레이드(Mournblade)로 엘릭과 맞서지.

그리고 엘릭은 스톰브링거를 손에 들었을 때 깨닫게 돼.

이 룬이 새겨진 마검은 적의 영혼을 먹어치우고 그 힘의 일부를 주인에게 전달해준다는 것을,

이 검이 있으면 엘릭 자신은 더 이상 마법약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죽이기 위해 사는 검과 살기 위해 죽이는 자신은 이제 운명으로 묶였다는 것을.

이르쿤을 패퇴시킨 엘릭은 결국 이 모든 것이 상위 플레인에 있는 신들의 게임일 뿐이며, 자신과 이르쿤은 그 장기말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용서해.

이것이 엘릭 사가의 1권 멜니보네의 엘릭의 줄거리야.

하지만 이후 스톰브링거는 때때로 엘릭을 전투의 광기에 몰아넣어 자신의 손으로 연인과 친구들을 죽이게 만들어.

그러나 엘릭은 결국 스톰브링거를 버릴 수 없는 자신을 저주하며 세계를 떠돌고 불길한 붉은 눈을 가진 하얀 늑대로 불리게 되지.

그리고 질서의 신들과 혼돈의 신들이 격돌하는 전장에서 혼돈의 신을 섬겨온 종족의 마지막 황제 엘릭은 혼돈의 힘을 지닌 무기를 들고 질서를 위해 싸워.

마지막 순간... 모든 전투가 끝나고 스톰브링거가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친구를 살해하여 엘릭이 그 힘으로 세 번째로 운명의 뿔나팔을 불어 세계에 종언과 새로운 시작을 고했을 때, 스톰브링거는 스스로 날아올라 엘릭을 살해하고 인간형의 악마로 변해 균형을 조롱하며 새로운 플레인으로 떠나.

"안녕히, 친구여. 나는 자네보다 천 배는 더 사악했다네" 란 말을 남기고 말이지.

이것이 스톰브링거에 얽힌 이야기야.

사실 마이클 무어콕의 모든 소설은 "이터널 챔피언"이라는 거대한 시리즈를 이루고 있기에 스톰브링거는 이 시리즈 저 시리즈에서

이름과 형태, 능력을 바꾸며 나타나지. 때로는 흑색의 대검, 때로는 스파이의 바늘총, 이런 식으로 말이야.

무어콕 자신은 그랜드마스터 타이틀도 있고 해외에서 유명한 작가지만(70년대 뉴웨이브? 를 주도했다더라) 우리나라에는 번역된 게 단! 하나!! 뿐이야.

'장르라고 부르면 대답함'이라는 여러 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책에 '노래하는 성채The Singing Citadel'이 실린 것뿐이지.

개인적으로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은 수십년 전 판타지까지 찾아 읽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냥 답답한 마음에 적어봤어.

영화화 되면 좀 번역되지 않을까 싶은데 수년째 만든다는 얘기만 있더라. 만들어지기 전에 작가 늙어죽을듯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