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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방갤문학] CHU² THE LOCK 32편

사탕수수농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7 01:31:15
조회 310 추천 1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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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로 도착하고 처음 맞는 아침........ 갑자기 바뀐 주위 환경을 보고 있으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오랜 잠을 자다가 지금 깨어난건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갈등에 지쳐 도망쳐 온 지금 상황이 꿈이었으면 하지만 머리맡에 있는 사진과 마스키씨가 주신 목걸이의 감촉이 꿈이 아니란 것을 실감나게 합니다......



#



부모님은 온천 여행을 가셨고, 일주일 정도 뒤에 돌아오신다 합니다, 저 혼자 있는 집 안은 맥박 소리도 느껴질 만큼 고요해서 세상에 저 혼자 남은 것 같은 외로운 느낌이 듭니다, 일단은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지금 마음 상태로는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을 만나도 힘든 얘기만 할 것 같아서 한동안은 혼자 다녀야 겠네요....... 어디로 가야할지 잠시 생각해 보다가 저는 예전에 자주 물 놀이를 했던 작은 연못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



다행히 아직 이 곳을 발견한 사람은 없는지 연못은 깨끗한 상태로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주 오면서 만들어졌던 길의 흔적이 사라져서 찾는 것도 제법 오래걸렸고, 연못 근처 역시 들꽃과 풀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음도 몸도 지쳐 풀을 뽑아 정리를 할 생각은 들지 않았기에 저는 풀 위에 가져왔던 돋자리를 깔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이 곳 역시 조용하긴 마찬가지였지만 바람소리, 새소리, 벌레우는 소리가 종종 들려 집 안에 있는 것 보단 괜찮았습니다........ 당분간은 이 곳에서 마음을 정리해야겠네요......... 부모님이 돌아 오셨을 때는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마스키 씨의 말 대로 후회 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요...........



#



밤이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왔지만 시간은 벌서 저녁 일곱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 누워서 계속 이것 저것 생각하고 있으니 점점 더 몸에 힘이 빠지고 무기력해 져서 지금도 일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았지만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점 들을 하나 하나 이어 멤버 분들의 얼굴을 만들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고, 어느센가 그 사이에 있는 저의 모습까지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면 저는 아직 미련을 못 버린 걸까요?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도 대답하는건 아직 어렵네요........


슬슬 돌아가야겠어요........ 여기서 잘 생각은 없으니까요.......... 밤에 하는 산행이라 길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



"다녀왔습니다............"



대답해 줄 사람은 없겠지만 집으로 돌아와 인사를 했습니다........ 제 기억력이 정확하다면 이것이 오늘 했던 첫 마디네요........ 집은 여전히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적막함을 유지 했습니다, 밤이 되어 어두운 공간 안에 있으니 다른 감각들이 더 예민해 졌는지 맥박소리가 더 크게 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들었던 느낌이 더 심하게 들어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기에 저는 빨리 잠들 생각으로 빠르게 샤워를 한 뒤에 방으로 향했습니다.......



#



침대에 누웠습니다...... 잠은 이상하게 오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잠들려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누워봤지만 계속 뒤척이다 다시 원상복귀를 할 뿐이었습니다, 머릿속에 드는 한가지 생각을 억지로 밀어내기 위해 저는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저 자신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 치유........ 보고싶어............. 레오나........ 마스키씨........ 레이아씨....... 보고싶어....... 돌아가고....... 싶어............ RAS.......의...... 기타로....... 남고싶어..........."



저는 다시 참지 못하고, 멤버 분들과 찍은 사진을 들여다 보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계속 남아있고 싶었습니다........ 밴드를 하면서 여러 사람과 유대감을 쌓는 모든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치유와 레오나가 상처받았습니다....... 저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모든 갈등의 원흉인 저는 사라져야만 합니다.......... 저는 눈물 흘릴 자격도..... 그리워할 자격도 없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잊어야 합니다....... 하지만 잊고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지하게 멈춰서 있는 것을 선택할까 끝없는 고민속에 빠져있습니다.......




"역시 포기할까................"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을 들고 다시 연못으로 향했습니다.........





츄츄 더 록 32편 이것으로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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