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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방갤문학] 1. 기억의 파편 - Oblivionis

좁은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7 19:37:18
조회 385 추천 17 댓글 5
														


“난 아마 평생 CRYCHLIC을 잊지 못할 거야.”


소요가 반쯤 뒤돌아보며 말했다.


“응, 나도.”


토모리는 그에 맞춰 무언가 깨달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요는 육교를 걸어 내려갔다. 천천히, 둘러멘 베이스의 흔들림을 느끼기라도 하는 듯이.


‘그래, 난 CRYCHLIC을 잊지 못해. 설령 원래의 형태로 돌아갈 수 없더라도.’


밤의 고요함은 그녀의 구두 소리를 더욱 크게 들리게 했다.


저 멀리 소요의 집은 마냥 화려하게 빛났다.



===============



“안녕하세요. 타키 짱이 언제나 신세 지고 있네요. 이거 별건 아니지만 여기.”


소요는 꽤나 비싼 브랜드의 필로우 미스트가 담긴 선물을 건넸다.


“오오! 소요 짱~! 고마워!”


카스미는 소요의 손을 잡았다.


“앗, 아하하, 손은 놓으셔도······.”


“카스미, 소요 짱이 부끄러워하잖아. 소요 짱이라 했지? 고마워, 굳이 안 챙겨줘도 되는데.”


“아하하, 괜찮아요. 아! 타키 짱에게는 말해주지 마세요. 타키 짱은 의외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걸요.”


“하하, 타키가 자기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긴 하지. 알았어. 당분간 비밀로 해둘게. 아, 카스미 벌써 뜯으면 안 돼. 어쨌든 소요 짱 나중에 야마부키 베이커리에 놀러 와. 특별 할인가로 모실게.”


사아야는 활짝 웃었다. 그 웃음에는 가식이 없었다.


“근데, 저기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요······.”


소요는 머리를 꼬면서 살짝 망설이는 척했다.


“저기, 츠루마키 코코로 언니를 알고 계신가요?”


“응? 코코로?”


“네, 어머니가 그쪽 가(家)에 신세지고 있어서요. 조금 친해지고 싶은데 하나사키가와 고학년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아니, 갑작스러운 부탁이죠. 갑자기 만나자는 것도 실례인데······.


“응응, 아냐! 코로로는 새로운 친구라고 틀림없이 좋아할 거야. CiRCLE에서 친구가 되고 싶다는 동생이 있다고 소개해 줄게.”


“아, 네. 감사합니다!”


소요도 카스미와 사아야의 웃음에 맞추어 미소 지었다.


“그래. 천천히 차 한 잔 마시는 거 어때?”


“고맙지만 곧 밴드 연습이 있어서요.”


“그럼 아쉽네. 잘 다녀와! MyGO 라이브 기대할게.”


“감사합니다. 그럼.”


카페를 나오며 그녀는 조용히 읊조렸다.


“생각보다는 쉽게 풀렸네.”



===============



“아하하, 츠루마키 씨는 정말 재밌으시네요.”


“소요 짱, 너무 몸이 굳은 거 아니냐와? 음~! 그래 여기 집에만 있으니 몸이 찌뿌둥해지는 건 당연하다와. 지금 미셸랜드로 놀러가자와!”


츠루마키 저택은 소요조차도 순간 멍하니 당황하게 할 만한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소요를 당황시킨 건 그녀의 밴드 맴버였다.


“미, 미셸랜드요?”


“빨리 미셸을 불러야겠다와! 새로운 친구하고 놀자고!”


“하구미도 좋아!”


주황색 단발머리 여자애가 활짝 웃으며 방방 뛰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지만 자신보다 어려 보였다.


“아아, 작고 가련한 아기고양이와 함께하는 여정이라니 이 얼마나 덧없는가.”


“덧, 덧없다고요?”


장신의 여성이 자신에게 꽃을 주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소요는 아하하 웃으며 꽃을 받았다.


“코코로 짱? 지금 미셸랜드로 가는 거야? 후에에. 치, 치사토 짱하고 약속이 있는데.”


“그럼 치사토 하고도 같이 놀면 좋겠다와!”


그리고 해파리를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의 여자와 가장 평범해 보였지만 갑자기 어딘가로 뛰어가는 여자까지 도통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소요는 한숨을 쉬었다.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은 아니겠지.”


“음?”


코코로가 고개를 돌려 무슨 말이냐는 듯이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미셸랜드 기대되는 걸요.”


“그럼! 어서 최고로 재밌는 시간을 보내자와!”


그 후로는 대단한 게 없었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놀이동산 같았지만 손님은 우리밖에 없을 뿐이었다. 사실은 그게 대단한 것이지만 소요조차 이 밴드 옆에 있으니 현실감각을 상실할 것만 같았다.


“오늘 재밌었다와!”


“저기 츠루마키 언니?”


“음?”


“사실 걱정이 있어서요.”


“걱정? 그런 건 있어서는 안 된다와! 더 신나는 일을 생각해봐야겠다와!”


“아니아니, 그런 것보다 조금 싸운 밴드 친구가 있는데요.”


“친구와 싸우다니! 어서 서로 사과하고 화해해야 된다와!”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요. 만약 그 친구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다면 쉽게 화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런 걱정이면 내가 도와주겠다와! 검은 옷의 사람에게 부탁하면 된다와! 그 친구의 이름이 뭐냐와?”


“사키코, 토가와 사키코요.”


소요 그녀 자신은 인식하지 못했으나 그녀는 목소리는 오늘 어느 때보다 가라앉아 있었다.


“사키코에 대해서 알아봐 달라와!”


츠루마키는 검은 옷의 사람들에게 지시했다.


소요는 웃었다.


“음, 그런데 소요. 소요를 볼 때마다 옛날 미사키를 보는 느낌이 난다와.”


“미사키 씨라면 저기 미셸옷을 입은 언니요?”


“음? 미셸은 미셸이다와. 그러고 보니 미사키가 안 보인다와?”


옆에 카논이라 하는 분이 뭔가 후에에거렸지만 소요는 상황을 파악한 후 대충 넘어갔다.


“옛날 미사키처럼 뭔가 답답하고 가슴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와.”


“글쎄요. 피곤해서 그런 걸까요.”


“소요! 고민이 있으면 혼자 묵히고 있으면 안 된다와!”


“네,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소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가 져가자 소요는 코코로에게 인사하고 뒤돌았다.


“저기요!”


누군가가 발걸음을 멈춰 새웠다.


“소요 씨라 하셨죠?”


“아, 네. 오쿠사와 씨.”


“밴드 하신다고 들었어요.”


“네, 일단은.”


“일단은?”


“어쩌면 평생이요.”


“후훗, 재밌네요. 음, 뭐라 해야 하지. 코코로 말이 신경 쓰여서요. 음, 밴드 맴버를 믿어도 되요.”


“소중한 멤버들인데 당연히 믿고 있죠.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그럼 이만.”


소요가 멀리 떠난 후 미사키는 땀을 닦으며 생각했다.


‘내 말을 듣고 있었나? 코코로가 말한 것처럼 뭔가 답답해. 오늘 내내 진심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밴드 문제이려나. 저 애도 밴드를 통해서 기쁨을 얻으면 좋을 텐데.’



==============



새벽 키보드 치는 소리가 텅 빈 집안에서 울려 퍼졌다.


소요는 사키코가 떠난 즈음의 뉴스기사를 아무 검색했다.


“나, 사키 짱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구나.”


그토록 집착했으면서 그녀에 대해 모르다니, 어쩌면 사키코가 말한 것처럼 이기적인 건 자신일지 모른다고, 그런 생각을 소요는 했다.


유튜브 광고가 나왔다. 왠지 몰라도 유튜브 프리미엄이 갱신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베무지카라는 밴드의 광고였다. 유명 아이돌이나 뷰티 유튜버가 활동하는 신비주의 밴드라고 해서 빠르게 인기를 끈 밴드였다.


다만 아직도 키보드만큼은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아논 짱이 우리도 저런 신비주의 밴드로 컨셉을 바꾸자고 가면을 잔뜩 사 오는 바람에 곤란해지.’


허나 지금은 소요의 관심은 사키코에게 집중되어 있었기에 그 광고를 빠르게 넘겼다.


“다음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저번 주 츠루마키 중공업의 대규모 덤핑으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한 것에 대해 당국은 수사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그 신뢰성에 벌써부터 의문이 들끓고 있습니다······.


소요는 눈살을 찌푸렸다.


스마트폰을 꺼내 어머니의 연락처를 빤히 바라봤다. 소요는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유혹이 서서히 들었다.


그 순간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벨이 울렸다.


소요는 츠루마키 가임을 직감했다.



==============



소요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사키코에 대해서 알아내셨나요.”


“죄송합니다. 그 건은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네?”




============


마이고 보고 1시간 반 만에 써갈긴 문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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